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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백선엽의 선양사업을 중단하기를 바라며 쓰는 글

[섬진강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백선엽의 선양사업을 중단하기를 바라며 쓰는 글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9.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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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핵심은, 조선 518년은 물론 일제시대에도 그랬고, 해방 후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즉 1970년대 초까지 논밭의 주인인 지주(地主)와 그 논밭을 임대하여 목숨을 이어가는 소작인(小作人)의 관계다.

사진 설명 : 잦은 비에 스스로 무너져 봉산 둘레길을 막고 있던 바윗돌이다.
사진 설명 : 잦은 비에 스스로 무너져 봉산 둘레길을 막고 있던 바윗돌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겠다며 대한민국의 공산화에 반대하는 반공사상을 치켜들자, 야당과 야당을 지지하는 단체들과 사람들이,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짓이라며 비웃고 있는데, 과연 비웃을 일인지는 국민 각자의 판단에 맡겨두고….

다음의 내용은 이제야말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고 더 좋은 나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전제로, 가장 시급한 것이 공산화를 막는 제대로 된 반공이 올바른 국시(國是)로 정립되어야 한다는 나의 정치적 신념에서 보면, 윤석열 정권이 백선엽을 국가의 영웅으로 만드는 작업은 득보다 실이 많은 것으로, 국가발전과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보면,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무엇보다도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치켜든 대한민국의 공산화에 반대하는 반공사상을 스스로 실패시키는 일이기에, 윤석열 대통령이 중단하기를 바라며 쓰는 글이다.

6·25전쟁 당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빨갱이들과 군경토벌대가 지리산 권역과 섬진강 유역에서 벌인 똑같은 양민학살을 두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가지는 원한이 다른 이유를, 좌우와 남북의 편견 없이, 내가 아는 그대로를 요약 기술한 것이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경남> 하동 남해 진주 거창 산청 함양 등 <전북> 남원 장수 순창 무주 진안 등 <전남> 구례 곡성 순천 광양 등, 그리고 다시 지리산→ 백운산→ 동리산→ 무등산→ 불갑산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빨치산 라인 즉 구례 광양 곡성 화순 광주 함평 영광으로 이어지는 라인의 지역에서, 이른바 빨갱이들과 토벌대가 경쟁하듯 양민학살을 저질렀는데….

먼저 좋게 말해서 산사람들로 불리던 (좌익들 또는 빨갱이들) 공비들은, 거점으로 필요한 마을을 점령한 후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 가운데 본보기로 죽이고 싶은 사람들을 골라서, 마을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대창과 낫 쇠스랑 등으로 죽였는데, 그 잔인함이 사람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악마의 살육이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빨갱이들의 주력부대원들은 노비 출신들 즉 지주(地主)들이나 양반집에서 머슴살이하던 사람들이 주축이었고, 이들이 죽인 사람들 모두 마을에서 행세깨나 한다는 사람들과 부잣집 즉 지주들과 양반들이 대상이었다.

여기서 오늘의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핵심은, 조선 518년은 물론 일제시대에도 그랬고, 해방 후 산업화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즉 1970년대 초까지 논밭의 주인인 지주(地主)와 그 논밭을 임대하여 목숨을 이어가는 소작인(小作人)의 관계다.

이걸 몇 마디 짧은 글로 설명하자면, 그냥 알기 쉽게 지주는 저 유명한 탐관오리 고부군수 조병갑이라 하고, 소작인들은 민란의 주체가 되었던 고부군 민생들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한마디로 조선 왕조 오백 년 동안 팔도의 모든 농촌 마을이 똑같은 처지였지만, 이 중에서도 농지가 발달한 한반도 남부 즉 전남 전북 경남 3개 도의 상황은 최악이었는데, 빨치산들이 잔인한 방법으로 공개 처형한 대다수 사람이 이 지주들이었기에, 살육의 방법이 잔인했어도, 평생을 지주들에게 피고름을 빨리며 살던 마을 사람들 즉 소작인들로부터 묵시적인 지지와 호응을 얻었고, 전후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그들이 미화되고 있는 이유가 이것이다.

반면 (우익들) 군경토벌대는 여기저기 크고 작은 골짜기마다 산재한 산간마을 주민들과 산사람들로 불리는 공비들을 구분할 수 없는 이유와 공비들의 거점을 사전에 파괴 제거하여 씨를 말리는 작전의 하나로, (노인들과 아녀자들은 제외) 마을 남자들을 집단 학살하였고, 골짜기에 산재한 마을들을 모두 불 질러 없애버렸다.

여기서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공비들이 죽인 양민들은 마을의 농지를 장악한 몇 사람 지주들과 군림하는 양반들이었지만, 군경토벌대가 남자들을 집단학살하고 마을을 불태워버린 것은, 주민들의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소작인들과 그들의 집들과 마을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연유로 지리산 권역은 물론 전라도 지역에서 백선엽은 용서할 수 없는 잔인한 살인마 인간 백정이 된 것이고, 지금까지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가슴에서 원한이 사무치는 이유다.

정리하면 이러한 연유로 6·25전쟁에서 백선엽이 이룬 공적과는 별개로, 그를 찬양하는 한 줄의 글은 물론 동상을 세우는 일에 대하여 나는 반대한다.

친일의 논란은 차제하고라도, 국가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인물이 백선엽과 그 동생 백인엽이고, 비록 누구도 어찌할 수 없는 시대에 벌인 씨를 말리는 작전이었다고는 하나, 그들 형제가 저지른 양민학살은 그들이 이룬 공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교훈이 되어야 정상적인 나라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 치켜든 대한민국의 공산화에 반대하는 반공사상이 올바른 국시(國是)로 자리하게 되는 일이기에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며 나는 반대한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잦은 비에 스스로 무너져 봉산 둘레길을 막고 있던 바윗돌이다. 바로 즉시 구례읍사무소에서 사람을 보내 치워버려 지금은 없는 저 돌덩이를 보면서, 윤석열 정부가 깨달아야 할 것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막고 있는 바윗돌 걸림돌은 보는 즉시 치워야 한다는 것이다.

문(門)이 없는 문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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