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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국민의힘을 개혁하는 혁신인지, 개인 이준석을 위한 혁신인지 알 수가 없다

[섬진강칼럼]국민의힘을 개혁하는 혁신인지, 개인 이준석을 위한 혁신인지 알 수가 없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1.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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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신호등을 지키고 가는 구례경찰서 순찰차다
사진 설명 : 신호등을 지키고 가는 구례경찰서 순찰차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지난달 (23일) 국민의힘을 새롭게 하는 혁신위원장을 맡아 정신없이 팔도를 쏘다니며, 수많은 말들을 혁신의 안으로 쏟아내고 있는 인요한(64·존 린튼) 연세대 의대 교수를 보면, 무엇을 혁신하자는 것인지 혁신의 주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분명한 한 가지는 “빈 수레가 요란하다.” “빛 좋은 개살구”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에 짓는 화려한 누각,) 뭐 이런 유의 속담들이다.

도대체 뭘 혁신하자는 것인지, 누가 누구를 위한 혁신인지, 이게 정당인 국민의힘을 개혁하는 혁신인지, 개인 이준석을 위한 혁신인지 알 수가 없다.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하면, 혁신위원장 인요한과 (김경진 오신환 박성중 등등) 위원들이 내놓고 있는 핵심 안들을 보면, 이준석이 각본을 쓰고 기획 연출하는 무대 위의 꼭두각시들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혁신위라는 이름은 거창하지만 그래봤자 고작 이준석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원숭이들이라는 말이다.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 대표가 되기 전인 2021년 3월부터 당시 유력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던 전 검찰총장 윤석열을 실패시키기 위해서 쏟아냈던 치명적인 비방과 조롱들을 대략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라고 조롱하며 웃었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민 가겠다고 했던 사람이 이준석이기도 하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이 (대선캠프에) 오라고 하면 어떡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난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 유승민이다. 당권은 내가 잡을 것”이라고 하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당선된 후에는 공정하고 엄중하게 관리해야 할 대선후보 경선 과정은 물론 윤석열이 후보로 결정된 후의 일들을 보면, “윤핵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자당 대선 후보 윤석열의 이미지를 개똥보다 못한 것으로 만들어버렸고….

잡범 이재명과 대권을 놓고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자당 대선후보 윤석열을 두고 온갖 몽니를 부린 것이 이준석이었다.

대표적인 한 가지는 온 나라 국민에게 자당 대선후보인 윤석열을 지지하여, 대통령을 만드는 것 자체가, 실패할 대통령도 아니고,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것이라 협조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대통령 선거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이준석이었다.

정말 심각한 것은, 당 대표 이준석의 집요한 음모에서 간신히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이 집권을 시작한 후, 당 대표인 이준석이 보여준 작태는 누가 보아도 자당 대통령 윤석열을 실패시키고 국민의힘을 장악하려는 공작이 전부였고 끊임없이 지속되었고, 이에 휘둘려버린 등신들이 윤석열 정권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고, 지지자들이라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간단하게 정리하면, 만일 이준석이 “윤핵관”이라는 치명적인 말을 만들어내지 않았다면, 대선에서 윤석열의 득표는 잡범 이재명과 많은 차이로 당선되어 국정을 시작부터 압도했을 것이고, 안정된 민심을 발판으로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을 비롯한 각종 시급한 국정을 선도하여 나갔을 것인데, 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 것이 이준석이고, 이준석이 윤석열을 실패시키기 위해 휘두르는 칼이 “윤핵관”이었고 이 “윤핵관”이 대통령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자멸시키는 암이었고, 야당인 민주당을 사조직으로 만들어버린 잡범 이재명을 살리고 있는 약이 되고 있다.

이준석은 바른미래당을 실패시켜버린 안철수와 손학규로부터 배운 수법을 윤석열과 국민의힘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재현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처구니없는 것은, 뉴스를 보면 이준석은 자신이 정치에 입문했다는 12월 27일을 신당을 창당하는 날로 정했다고 하는데, 미개한 원시시대도 아니고 자유민주주의를 헌법으로 정한 문명한 대한민국에서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는 것이다.

이러한 이준석을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고 국회의원들이 썩었다고는 하지만, (북한의 김정은도 하지 않을 짓을 하는 정신 나간 어린애) 민심을 바탕으로 하는 민주주의 정치에서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특정한 날의 의미를 살려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곧 이준석 개인을 위한 사당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런 (싸가지 없는 어린애) 이준석을 모시고 정치를 할 넋 나간 정신병자들이 몇이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이준석이야말로 시대가 만든 망상증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국민의힘을 혁신하는 책무를 맡은 위원장 인요한과 위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작태들이다.

인요한 혁신위가 주요 혁신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윤핵관”인데, 이 “윤핵관”의 실체가 이준석이 윤석열을 실패시키고 모든 것들을 자신이 움켜쥐려는 음모로 만들어놓은 것으로 무서운 함정이고 덫이라는 사실이다.

대선 후보 윤석열과 대통령 윤석열을 오늘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렸고, 혁신위 자신들을 존재하게 하였고 혁신해야 할 핵심 과제가 이준석이 만들어놓은 “윤핵관”이라는 올가미에서 벗어나 국민의힘을 정상적인 정당으로 새롭게 일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인데….

오는 봄날의 총선 승리를 위해 혁신하겠다는 혁신위가 하는 짓이, 망상에 빠진 이준석을 붙들기 위해 매달리면서, 이준석이 그랬던 것처럼, 이준석이 만들어놓은 “윤핵관”을 다시 핵심 주제로 만들어서 국민적 불신을 일으키며 스스로 자멸하는 자해를 하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되는 거냐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혁신위가 혁신의 이름으로 하는 짓들이, 국민의힘을 혁신하는 것이 아니고, 이준석의 몽니가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는 꼴이며, 이준석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 제1의 장애물로 설정한 정적들을 앞장서서 제거 깔끔하게 청소하는 사람들이 인요한의 혁신위라는 것이다.

인요한이 알아야 할 것은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윤핵관 제거를 사람의 감정으로 해석하면, 권성동과 장제원 등등에게 어린 망나니 이준석을 위해서 자살하라고 강요하는 것으로, 이는 권력의 관계를 떠나서 당사자들이 결코 승복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나라도 승복하지 않는다.)

결론을 지으면, 인요한과 위원들이 혁신하겠다는 혁신의 주제가 무엇이고, 용산의 대통령실에서 인요한에게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고 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실체가 있든 없든 “윤핵관”이 혁신의 핵심 과제가 돼버린 인요한의 혁신은 이것으로 실패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지난여름 삼복 어느 날 구례중앙초교 후문에서 촬영한 구례경찰서 순찰차다.

사진에서 보듯, 뜨거운 삼복염천에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 도로에 순찰차가 멈춰 서 있기에 사고가 났나보다 했었는데, 알고 보니 신호등의 빨간불을 지키고 있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버린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혁신해야 할 것인지, 여야를 막론하고 진실로 절박한 혁신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없음에도 정직하게 신호등을 지키고 있는 구례경찰서 순찰차가 답이다.

정치는 썩을 대로 썩어버렸고, 정치인들이라는 국회의원들은 온갖 도둑놈들 잡범들일 뿐이고, 지금 여야가 총선의 승리를 위해 벌이고 있는 혁신의 작업, 즉 인요한이 외치는 혁신이나 이재명이 말하는 혁신이나, 하는 짓들이 신마적 패거리들이 구마적 패거리들을 몰아내는 더러운 이권 다툼일 뿐, 도둑놈들이 도둑놈들을 보고 도둑놈들이라고 소리치고 있는 것이 지금 여야가 벌이고 있는 혁신이기에 하는 말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가 해야 할 시급하고 절박한 혁신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국민 누구나 건널목에서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건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을 우대하는 사회를 만들고 여야 정당이 그런 사람들을 공천하여 정치를 솔선하게 하는 것, 이것이 진짜 혁신해야 할 혁신이라는 것이 촌놈인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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