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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다만 인연이 있을 뿐 선악은 본래 없다

[섬진강 칼럼] 다만 인연이 있을 뿐 선악은 본래 없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2.16 18:53
  • 수정 2023.12.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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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작품 삼매에 빠진 구룡령 지월당 박황재형 선생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작품 삼매에 빠진 구룡령 지월당 박황재형 선생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인류가 여전히 끝내지 못하고 있는 논쟁의 하나인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과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 즉 사람의 본성은 선한 것이냐 악한 것이냐는 이야기다.

사람들의 상상을 벗어난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금품 수수와 상식을 벗어나 민심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의 궤변에 관한 성토가 두 여자의 천박함이 전생부터 이어져 온 본성이냐는 성선설과 성악설로 번졌는데….

이에 관한 촌부의 답은 다만 인연이 있을 뿐 선악은 본래 없다는 것이다. 인간사를 자연의 생태로 보면, 사람이 정한 선악이 있을 뿐 본래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 정해진 선악이 없기 때문이다.

설명하면, 본래 선악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 스스로 자기의 이익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허구일 뿐, 자연의 상태에서 선악은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선과 악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이 정한 것이고 사람이 행하는 것이기에, 즉 선과 악의 기준이 크게는 나라마다 다르고, 법규와 문화에 따라 다르고, 사사로이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 선악은 인간사에서만 존재하는 것으로, 선과 악의 시비가 일어나는 때마다 즉 시대와 사람의 인연이 있을 뿐이다.

생각해 보라. 저 봉산 숲에 무슨 선악이 있고, 저 텅텅 빈 허공 시작도 끝도 없는 하늘에 무슨 선악이 있을 것인가.

다만 날마다 순간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어 비가 오고 눈이 오는 인연이 있을 뿐, 즉 현상이 있을 뿐인데, 무엇을 일러 선이라 하고 악이라고 할 것인가. 며칠째 겨울비가 내리는 봉산의 하늘에도, 그 비를 거부하지 못하고 온전히 젖고 있는 봉산 숲에도 선악은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부연하면, 소설(小雪)과 대설(大雪)이 지나고 삼동(三冬)의 한가운데인 동지(冬至) 절기에 눈보라가 아닌 겨울 장맛비가 내리는 연유를 생각해 보면, 본래 하늘에 무엇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계절과 날씨 즉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것이, 본래부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때때로 인연을 따라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임을 알 수가 있듯이….

사람의 본성은 정해진 것이 아니고, 시대(하늘)와 사람(인연)을 따라 쉼 없이 변화하는 것일 뿐, 본래 선악이 결정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게 촌부의 개똥철학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세상의 존경과 부러움의 대상인 대통령 부인이라는 품격을 잃어버린 김건희와 범죄심리학자라는 고명한 명예를 버리고 권력 앞에 엎드려 나팔수가 돼버린 이수정 교수가 보여주고 있는 작태 즉 사람들의 상상과 상식을 벗어난 두 여자의 천박함은 이익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의 탐욕 이기심의 작동이고 결과일 뿐 본성이 아니다.

게재한 사진은 강원도 구룡령 산채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지월당(止越堂) 박황재형 선생이 게재한 한 컷이다.

사진을 보면 작품에 깊이 몰입하고 있는 유명한 작가 앞에, 멋진 자세로 앉아있는 흰 고양이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는데, 이는 사람이나 고양이나 스스로 가지는 관심이 다르다는 증명이다. 추구하는 이익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의 시선으로 해석하면, 만일 작품 삼매에 빠진 선생의 맞은편 의자에 앉아있는 고양이가 사람이라면, 방문객이든 제자든, 사람이라면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수도 없겠지만, 시선을 돌리는 것 자체가 불손한 결례가 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혼이 날 일이고, 서로 불편할 일이다.

그러나 바로 눈앞에서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작가도 그렇지만, (작가가) 그러든지 말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시선을 다른 곳에 두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일깨워주고 있는 것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이나 미물이라는 짐승이나,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부딪히고 당면하는 순간마다 이익을 따라 즉 자기의 관심사를 따라 반응한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작품 삼매에 빠져있는 유명 작가와 그런 작가를 흔히 말하는 이른바 개무시하고 있는 고양이의 시선은 대단히 재밌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론을 지으면, 내로라하는 대작가인 박황재형 선생이 인생의 즐거움인 락(樂)을 쓰고 있는 그 앞에서, 감히 시선을 돌리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알 수 있는 것은, 탐욕으로 일그러진 김건희와 그런 김건희를 감싸는 영혼이 없는 스피커가 돼버린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교수, 두 여자의 천박함은 날마다 순간마다 자기의 이익을 지키고 확대하는 관심사를 따른 것일 뿐, 즉 고양이의 관심일 뿐이다.

바라건대 일국의 대통령 부인이 되었음에도, 천박한 탐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온 나라 국민의 조롱거리로 전락해버린 김건희가 겨울 눈 속에 묻힌 구룡령 지월당(止越堂) 박황재형 선생을 찾아가서 지월당(止越堂)의 의미가 무엇이고, 진정한 락(樂)이 무엇인지를 깨달아보기를 권한다.

진실로 그리하면 세상을 다 가졌다는 여왕의 자리에서 얻는 것보다 더 크고, 비할 데 없는 인생의 즐거움이고 복이 되는 것은 물론, 온 나라 국민과 함께하는 즐거움이고 복이 될 것인데, 관심사가 다르니 도리가 없는 일이다.

봉산(鳳山) 문(門)이 없는 門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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