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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한동훈을 위한 강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표”는 꼬리표다

[섬진강칼럼] 한동훈을 위한 강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표”는 꼬리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0.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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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문이 없는 허허당 길목에 핀 봉래화(蓬萊花 산국화꽃)다.
사진 설명 : 문이 없는 허허당 길목에 핀 봉래화(蓬萊花 산국화꽃)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긴히 서울에 갈 일이 있어, 구례구역에서 예매한 기차표를 들고 바라보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는, 얼마 전 요즈음 대세라는 어느 유명 가수 콘서트 표를 구했다며 자랑하는 이에게, 그게 그렇게 좋아하며 자랑할 일이냐고, 그래봤자 너 스스로 그 가수에게 미친 사람이라는 것뿐이고, 그것을 자랑하고 있는 어리석은 사람일 뿐이라며 했던 “꼬리표” 이야기다.

우리네 사람 사는 세상에는 헤아릴 수없이 많은 표가 있다. 하다못해 죽어서 간다는 천당행 표(티켓)까지 사고파는 것이, 우리네 사람임을 안다면 내 말이 이해될 것이다 (기독교뿐만이 아니고 불교에서도 유사한 표를 발행하고 있고, 지금도 암암리에 횡행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무형의 존재들은 (미물인 짐승들과 식물들 포함) 저마다 나름의 표식이 있고 끊임없이 표를 하며 산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자연에서 자연의 눈으로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 또한 이 “표”다. 달리 표현하면 유전자(DNA) 자체가 표식이고 표이며 동시에 꼬리표다. 한마디로 연기법이든 진화론이든 이것이 정상이고 가장 자연스러운 순리지만, 문제는 우리네 사람이다.

날마다 매사가 서로 주고받는 이해관계로 얽히고 그것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고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알게 모르게 표를 하며 사는데, 이 가운데 가장 흔하고 무서운 “표”는 주변의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붙여주는 “꼬리표”다.

이것을 사회적 정치적으로 비유하면, 저잣거리 민심 즉 국민이 심판하는 결과인 이 꼬리표는 주홍글씨보다 더 지독하고 가혹한 형벌이다.

부연하면 지금도 진행형인 대통령 윤석열을 따라다니고 있는 꼬리표를 비롯하여, 역대 대통령들과 정치인들 그리고 유명 인사들이 달고 사는 꼬리표가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들은 특히 주변과 직장 등에서 자신도 모르게 낙인된 꼬리표로 고통을 받아본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표가 꼬리표라는 촌부의 말이 실감 날 것이다.

특히 차기 총선과 대선을 놓고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 이 꼬리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패륜과 잡범 등등 이재명이 달고 사는 꼬리표와 이낙연에게 붙은 꼬리표 그리고 조국과 그 가족들을 따라다니고 있는 꼬리표는 물론 안철수와 이준석 등등에게 따라붙고 있는 꼬리표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정치와 인생의 실패를 넘어서 돌이킬 수 없는 세상의 조롱거리이며,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 사슬이며, 넘어설 수 없는 벽이라는 사실이다.

“죽 쑤어 개 준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 가을 개들마저도 먹지 않을 죽을 쑤고 있는 윤석열 정권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살리는 묘약으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의 조기 등판을 주장하는 설들이 슬금슬금 제기되고 있는 이면에 감춰진 음모를 보면,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정치인 한동훈 개인을 보거나, 국가적인 정치발전의 차원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모든 결정은 시대와 민심을 어떻게 보느냐는 이제는 정치인이 된 한동훈 개인의 정치적 철학과 신념에 의한 판단이겠지만….

처음 선무당 추미애에게 미움을 사 사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형언할 수 없는 온갖 모멸과 박대의 수모를 당하며 좌천된 검사 한동훈을 위한 시를 쓰고, (“검사 한동훈을 위하여” 2020년 10월 16일) 지금까지 지켜보고 있는 봉산의 촌부가 한마디 조언한다면, 썩어빠진 국민의힘이라는 머저리들의 당과 그들의 도구로 소모되는 소모품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직설로 이야기하면, 국민의힘이라는 썩어빠진 정치세력을 단칼에 일신하여,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당과 사람들로 새롭게 할 자신이 없다면, 법무부 장관을 끝으로 개들만도 못한 여의도 정치판을 떠날지언정, 국민이 조롱하는 웃음거리 즉 스스로 부정적인 꼬리표를 다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말이다.

한동훈이 종로든 강남이든 어디서든 봄날의 총선에 출마하면 당선되겠지만, 정작 검사 한동훈이 숙고해야 할 것은, 잡범들의 사조직으로 스스로 망하고 있는 이재명과 더불어 썩은 당이 아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자신의 정치다. 

한동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정치 인생이 여의도 말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 썩어빠진 정치판을 물갈이하는 물꼬가 되거나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정치 지도자가 될 자신이 없다면, 굳이 정치를 더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익히 알다시피 말 잘하는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여의도에서 날마다 잘 짖어대는 개 한 마리가 된다는 의미인데, 그 잘 짖어대는 정치판의 또 다른 개 한 마리가 되는 것보다는, 법무부 장관을 끝으로 자연인 한동훈으로 돌아가서 그동안 한동훈이 일궈온 개인의 인격과 자존심을 지키며 사는 인생이 훨씬 더 값지고 멋진 인생이라는 것이다.

결론은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동훈 조기 차출론은 한동훈의 대권을 예약하는 “표”라고들 추켜세우지만, 숨겨진 음모를 보면 자신들이 살기 위해 한동훈에게 꼬리표를 달아 한동훈을 소모하겠다는 것이다.

시대와 민심의 바람을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정치로 싸 안을지 또는 버릴지 알 수는 없지만, 한동훈의 판단과 결단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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