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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남현희가 대한민국이고 국민이 남현희다

[섬진강칼럼] 남현희가 대한민국이고 국민이 남현희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1.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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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게재한 사진은 뉴스에 보도된 것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남현희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게재한 사진은 뉴스에 보도된 것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남현희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아무리 세상 물정에 어두운 운동선수라 하여도 나이 42세 중년의 아주머니 남현희가 희대의 사기꾼 27세의 전청조에게 속은 피해자인지. 또는 전청조가 내비치는 천문학적인 돈에 눈먼 공범인지 알 수는 없지만…. (스포츠 스타 남현희의 인생은 이것으로 끝났다. 상실해버린 인격과 사회적 신뢰는 재기불능이다.)

지금 모든 뉴스를 삼키고 있는 남현희를 보면,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과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과연 사람이 저럴 수가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벌써 몇 년인가?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력을 사유화해버린, 겉 다르고 속 다른 문가와 조가를 시작으로, 공당의 민주당을 사조직으로 만들어버린 잡범 이재명까지, 날마다 시끄럽게 온 나라를 들쑤시고 있는 여야 정치판의 뉴스를 한입에 삼켜버린 남현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드냐는 물음에, 이게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고 정상적인 나라냐고 되물었다.

두서없이 이는 생각들을 그냥 액면 그대로 표현하면, 사람들이 미쳤다. 세상이 통째로 미쳤다. 문명한 21세기 국민이 미쳤고, 대한민국이 거대한 정신병동이라고 하였다. 한마디로 남현희가 대한민국이고 국민이 남현희라는 말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국회의원들이나 판검사와 변호사들이나, 교수들이나 신문방송의 언론인들이나, 너나 할 것 없이 온 나라 국민이 더럽기 짝이 없는 똥파리를 보고 꽃나비라 하고, 개구리를 보고 용(龍)이라 찬양하며 미치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썩어빠진 정치꾼들을 탓할 것 없다. 문제는 국민이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남현희가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기극에 속았다는 사실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고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온 나라 국민 모두는 분명하게 다 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너나 할 것 없이 온 나라 국민이 똥파리를 보고 꽃나비라 하고, 개구리를 보고 용(龍)이라 찬양하며 미치고 있는 이상한 정신 질환자들이라는 것이다.

천지가 몇 번을 뒤집혀도 개구리가 용이 되는 일은 결코 없고, 파리가 임금의 수라상에서 임금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었다고, 임금의 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닌데….

나비와 파리는 근본이 다르다. 뿐만이 아니다. 나비와 파리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한다. 문제는 우리네 사람이다. 파리들과 나비들이 문제가 아니고, 나비와 파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문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면, 파리는 똥구덩이에서 태어나 임금의 수라상에서 임금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어도 똥구덩이로 돌아가 구더기를 낳고 죽는다. 

그러나 나비는 꽃밭에서 태어나 꽃밭에서 살다 꽃나무에 애벌레를 낳고 몸은 죽어 꽃밭을 가꾸는 거름이 되는 것으로, 파리와는 근본이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다르다.

근본이 더러운 똥구덩이에서 나온 파리가 임금님의 수라상에서 임금보다 먼저 간을 보고 함께 나눠 먹으며 논다고 자랑하지만, 정상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그 파리를 공경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밥상을 더럽히는 놈이라며 보는 즉시 파리채를 휘둘러 단매에 죽여버린다. 이것이 세상의 상식이다.

반면 근본이 꽃밭에서 나온 나비는 비록 임금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지 못하고, 궁궐의 뜰에 피는 꽃들의 사이를 오가며 살지만, 임금과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으며 수많은 시와 사랑의 주제가 되고 생을 다한 후에는 몸은 죽어 임금의 뜰에 묻혀 꽃들을 살리는 거름이 되고, 혼은 대를 이어 봄날의 나비로 환생한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이며, 사람 사는 세상의 상식이고 불변의 진리이며, 헤어날 수 없는 윤회고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업보이며, 하늘이 정한 법이고 이치며 동시에 벌하는 천벌이다.

게재한 사진은 뉴스에 보도된 것으로, 경찰의 조사를 통해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신세가 돼버린 남현희의 모습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사리 분별을 못하고 스스로 망쳐버린 남현희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무조건 막무가내로 미치며 환장하고 있는 우리네 사람들 즉 지금 우리 시대의 대한민국 국민과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보면,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희대의 사기꾼 전청조에게 속아서, 망해버린 남현희가 대한민국이고 국민이 남현희다.

창문 밖 푸른 대숲을 흔들고 있는 입동의 한파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다가오는 엄동설한의 겨울을 견뎌내야 할 일들이 사람의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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