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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택수. 대인관계와 자살의 연관성

[칼럼] 정택수. 대인관계와 자살의 연관성

  • 기자명 정택수 논설위원
  • 입력 2023.09.11 15:52
  • 수정 2023.09.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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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택수(한국자살예방상담센터장 / 우석대학교 겸임교수)

정택수 논설위원
정택수 논설위원

[서울시정일보 정택수 논설위원]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2021년 통계에서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하였다. 2021년 기준 한해 13,352명, 하루 37명이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생명을 잃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부터 20대, 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자살사망원인을 살펴보면 1위가 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많았고, 2위가 대인관계 문제였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면서 모든 사람이 고립되어 있었다. 학교, 노인복지관 등 사람이 함께 모여 공부, 프로그램이 통제되었다.

최근 초등학생 우울증이 5년 새 1.9배 늘었다는 신문기사(동아일보, 9.8일 자)가 있었다. 같은 기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교생(만 6~17세)은 822명이었다. 초중고생 자살자는 2018년 144명에서 2022년 193명으로 증가하였다. 5년간 자살원인은 1위가 학업 및 진로문제 167건, 2위가 정신건강의학과적 문제(161건)와 다음으로 대인관계 문제(134건)이었다. 대인관계 문제는 장기간 학교가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교우 관계에서 사회적 지지를 얻기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 취미생활을 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집에 고립돼 있다 보니, 우울감이 오고 고독감이 가중되어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인간 관계는 사회적 집단인 학교, 직장, 군부대, 노인복지관 등 어디든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사회적 건강이라고 한다.

이런 사회적 건강의 문제가 심각한 경우가 은둔형 외톨이다. 최근 묻지 마 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한 끔찍한 살인자는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게임중독에 빠진 정신병리 자이다. 이들은 자신과 연관성도 없는 사람들에게 살인과 성폭행을 저질렀다. 이런 사회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해치거나 자신을 죽이는 자살을 선택한다. 타인을 공격하는 사람들은 조현병(정신분열)에 가깝고, 자신을 죽이는 사람들은 신경증인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이렇듯 대인관계와 자살은 연관성이 많다. 인간관계이론으로 잘 알려진 조이너는 인간관계와 자살의 연관성을 이론으로 제시하였다. Joiner(2005)의 자살에 대한 대인관계 심리이론(Interpersonal Psychological Theory)은 자살의 원인을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부담감과 좌절감에 찾고 있다. 죽고 싶다는 욕망은 누군가에게 짐이 된다는 지각된 짐스러움과 좌절된 소속감의 두 가지 부정적 대인관계로 보고 있다.

지각된 짐스러움은 낮은 자아 존중감에서 기인, 자신이 흠이 많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 생각, 자신의 존재가 가족, 친구, 사회의 짐이 되기에 사는 것 보다 죽는 게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비합리적 사고이다. 좌절된 소속감은 외로움이나 사회적 소외, 개인이 타인으로부터 소외, 사회그룹의 일원이 아니라는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비합리적 사고와 부정적 사고가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살 생각이 자신의 현재 고통에 연계되어 자기 자신을 제어할 힘이 약해졌을 때 자살 행동을 하게 되어 매우 위험하다.

결론적으로 대인관계와 자살은 연관성이 있다. 육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건강 대인관계도 중요하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다. 태어나는 순간 관계를 해야 한다. 관계가 끝난다는 것은 죽음이다. 살아있는 동안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회적 건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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