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세상에서 지리산 산동의 산수유꽃을 제일 사랑하는 여인, 지리산보다 구례보다 더 산동의 산수유꽃을 사랑하여, 해마다 봄이 오면, 전라선 기차를 타고 오는 윤석숙 선생님이 이 가을에 산수유꽃을 주제로 <생명 피어나다.>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날짜 : 2023, 10, 21~10, 27 장소 : 스페이스 테미 대전광역시 중구 테미로 44번길 40>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리산 구례 산수유꽃이 피는 봄이 오려면 아직 멀었는데, 가을날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오는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하얀 눈 속에서 더욱 붉은 산수유 열매보다 더 붉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그림의 세계에 대하여 특별히 아는 바가 없어 작품을 평할 전문가는 아니지만, 본래 그림이란 색과 선의 흐름을 아름답게 이어가는 작업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이어가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다면, 작가의 순수한 삶과 그 마음이 아닐까 싶다. 그런 생각이다.
매번 선생님의 작품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선생님이 마음 깊이 사랑하는 봄날의 산수유꽃을 보는 듯, 꽃망울들이 부풀어 터지는 것 같은 설렘과 봄볕처럼 따뜻함이 있고, 눈을 감고 내면의 속으로 들어가 보면, 오염되지 않은 향기로움과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참 좋다.
나의 글이 선생님의 그림을 다칠까 심히 염려되는 마음이지만, 그림이란 화가가 자신의 마음속 됨됨이를 그리는 것이고, 그림은 그 사람 마음속 됨됨이를 닮는 것이기에, 아름다운 봄날 여린 새 움으로 싹을 틔워 여름 내내 무성했던 나뭇잎들이 낙엽이 되어 본래의 자리 뿌리로 돌아가는 낙엽귀근(落葉歸根)의 가을날, 윤석숙 선생님이 꿈꾸는 봄날의 꽃 이야기 <생명 피어나다> 개인전이 나를 설레게 하고 기대하게 한다.
문(門)이 없는 문 허허당(虛虛堂)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