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봄바람도 숨이 가쁜 가파른 오르막길
구례읍 봉산을 오르는 콘크리트 비탈길 가운데
틈새에서 자란 민들레가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밟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꽃이 밟히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오늘 하루 운수가 좋은 것일까
험한 비탈길 가운데서 피고 있는 민들레꽃이나
가파른 길을 날마다 몇 번씩 오르내리는 나나
날마다 하루를 사는 일들이 아슬아슬한 생이다.
강물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