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찾아온 이가 기막힌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한 사람이냐고 묻기에
한 사람이 아니고 두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럼 누군지도 아느냐고 묻기에
안다고
눈 밝은 사람들은 다 안다고 하였다.
두 사람 관상을 보고
됨됨이가 어떨지 아느냐고 묻기에
난형난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하였다.
두 사람이 이제 곧 무엇이 될지
아느냐고 묻기에
차기 영부인과 총리라고 하였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기에
내가 아는 것이 아니고
두 사람이 얼굴로 보여주고 있다고 하였다.
누가 영부인이고 총리냐고 묻기에
세상 사람들이 아는 그대로
영부인이고 총리라고 하였다.
두 사람이 죽어 어디로 가서
무엇이 될 것인지 그것도 아느냐고 묻기에
명성산(鳴聲山) 골짜기 신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기에
내가 아는 것이 아니고
이미 두 사람이 정해놓은 일이라고 하였다.
마지막 이놈의 나라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묻기에
이들이 장담한 그대로 끝났다고
이제 명이 다했다고 하였다.
문(門)이 없는 문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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