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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학교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야말로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섬진강칼럼] 학교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야말로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7.2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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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길고 긴 장마를 견디며 핀, “몰래 주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애기똥풀꽃이다.
사진 설명 : 길고 긴 장마를 견디며 핀, “몰래 주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애기똥풀꽃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일반적으로 초·중·고 학생들의 학습 태도 즉 공부에 관한 성향을 보면, 큰 틀에서 ⓵공부를 잘하는 아이들 ⓶공부를 잘해보고 싶은 아이들 ⓷공부를 못하는 아이들 ⓸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 아이들 ⓹공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이들(문제 아이들) 다섯 부류로 보면 된다. 틀림이 없다.

문제는 교육과 인권이라는 미명으로, 가장 이질적이고 함께 두어서는 안 될 이 다섯 부류의 아이들을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뒤섞여 놓고, 방치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학교 교육이다.

부연하면, 잘났다는 인간들이 떠벌리고 있는 인권과 교육과는 거리가 먼 가장 비인간적이고 비교육적인 후진국형 교육이다.

거두절미하고 여기서 우리 국민 모두 냉정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가장 이질적이고 세상 그 어떤 지혜로운 스승일지라도 함께 가르칠 수 없는 아이들을,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몰아놓고,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학교 교육이, 진실로 아이들을 위한 인권이고 교육이냐는 것이다. (명심해야 할 것은, 짐승도 이렇게는 사육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쉽게 설명하면, ⓵공부를 잘하는 아이들과 ⓶공부를 잘하고 싶은 아이들을 함께 두고 가르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다,

문제는 나머지 ⓷지적 능력이 부족하거나, 또는 기초가 부실하여,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과 ⓸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 아이들, 그리고 ⓹공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아이들(문제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느냐는 것이다.

여기서 ⓷번과 ⓸번의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타인들 즉 가정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마음이 착한 아이들이기에, 사랑으로 교육하고 정성으로 보살피면 되는 일이고, 학교에서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 또한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 지도하고 가르치는 일 자체가 신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⓹번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다. 당장은 학교와 반에서 전체 선량한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물론, 이들이 저지르는 일방적인 폭력에,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해를 당하고, 인생 자체를 고통으로 살아야 하는 경우들이 허다한데, 이들 선천성 또는 후천성으로 근본이 잘못된 문제아들을 교육하는 일이 쉽지도 않거니와, 사명을 가지고 이들을 지도 교육할 교사들 또한 없다는 것이다.

이른바 알량한 식자들이 떠벌리고 있는 교육과 인권이라는 미명으로 보호되고 있는 이들 문제의 아이들에 대하여, 정말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진실로 이것이 문제의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고 인권이냐는 것이다.

특히 같은 반 학생들의 학업을 망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사안에 따라서는 개인의 인생 자체를 돌이킬 수 없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리는, 이들 폭력적인 아이들이 사건을 저지를 때마다, 다른 반으로 옮기거나, 또는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고 있는 지금의 교육제도가 옳으냐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이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하고 자신들의 교권 침해만을 위해 즉 안위만을 위해 집단행동하고 있는 교사들을 보고 있자면, 한숨이 절로 나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학교 교육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야말로 근본적인 정책이 나와야 한다. 지금처럼 문제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은, 또 다른 피해 학생들을 양산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치료와 함께 학습을 받아야 할 문제아 자신을 위하는 것이 아니기에 해서는 안 된다.

공익적 차원에서 문제 아들을 체계적으로 치료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되,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와 협조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민원을 일으키는 학부모에게는 강력한 책임을 묻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제 아이 뒤에는 반드시 문제의 부모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량한 전체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문제아들 자신과 그 부모들까지 모두를 위한 방법을 찾자는 말이다.

방법이 있다. 어렵지 않다. 우리 사회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효과 만점인 방법이 있다.

시급히 의무교육법을 개정하여, 1차적으로 문제아를 학교의 프로그램으로 분리 특별교육을 하되, 아이와 부모가 협조하지 않으면, 2차적으로 아이와 부모에게 동시에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홈스쿨링 즉 일정 기간 집에서 부모에게 직접 교육하도록 법으로 명령하고, 이것마저 어려울 때는 즉 부모가 당국에 도움을 청하면, 별도의 특수학교에 보내서 전문적인 치료와 함께 교육하는 제도를 만들면 된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막론하고, 문제아들은 체계적인 치료와 함께 교육을 병행해야 하고, 그것이 부모와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책무이므로, 무엇보다도 문제아 본인을 위한 가장 인간적이고 필요한 방법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들을 수용할 또 다른 시설은 얼마든지 있다. 전국 지역마다 문을 닫는 기존의 학교나, 또는 대학을 인수하여 개조하면 되는 것으로, 하려고만 한다면 손쉬운 일이다.

끝으로 사실 위 내용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조건으로 만들어 제시하였던 몇 가지 정책 가운데 하나로, 중간에서 검토하는 이가 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며 거절했던 것인데, 오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개 제안한다. 뜻있는 이들의 숙고함이 있기를 바란다.

문(門)이 없는 문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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