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얼마 전의 일이다. 가끔 찾아가 차 한 잔 마시는 이가 있는데, 표지가 화려하게 제작된 보기 드문 금강경을 읽고 있었다.신심이 지극한 이라, 별 뜻 없이 지나가는 말로, 이젠 금강경까지 손에 들었느냐며, 대단하다고 하였더니,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냥 사진첩으로 보는 것뿐이라고 하였다.타인의 신앙에 대하여, 비록 그것이 잘못된 기복신앙이라 하여도, 무엇보다도 나이가 들 만큼 든 성인이고, 스스로 찾지 않고 묻지도 않는 사람에게, 옳다 그르다 할 일이 아니라서, 그러시냐고 얼버무리고 말았다.오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