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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지금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 전두환을 욕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몇이나 될까?

[섬진강칼럼] 지금 여야 정치인들 가운데 전두환을 욕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몇이나 될까?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7.24 20:50
  • 수정 2023.07.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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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늘 오가는 길옆 구례여중 화단에 핀 분홍 메꽃이다
사진 설명 : 늘 오가는 길옆 구례여중 화단에 핀 분홍 메꽃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예전부터 가지고 있는 의문 하나, 대통령을 역임하고 검찰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살한 노무현이, 저승에서 정주영 회장을 만났다면, 무어라고 했을 지 그게 궁금하다.

생전에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정주영 회장을 향하여,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를 치고 있을까?. 아니면 지나고 보니, 살아보니, 제가 부끄러운 짓을 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할까?

뿐만이 아니다. 정주영과 박정희는 고사하고, 노무현이 전두환을 만났다면, 어떤 표정을 지으며 무슨 말들을 했을까?

정말 궁금한 것은, 이승과 저승이 다르다고 하는데, 무엇보다도 사람의 심판과 신의 심판이 다르다고 하는데, 정정한 나이에(향년 62세) 자살한 노무현과 나름 천수를 다한 전두환, 특히 좋건 싫건 인생 말년에 치매를 앓아, 이승에서 이승의 일들을 다 잊고 저승으로 간 전두환과 스스로 깊은 한을 안고 자살한 연유로, 이승의 한과 기억을 그대로 안고 저승으로 간 노무현,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은 염라대왕으로부터 어떤 심판을 받아서 어떻게 지내고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사는 현생 현실로 돌아와서, 지금의 여야 국회의원들을 포함하여, 특히 전직 대통령 전두환을 향하여, 온갖 욕설과 저주를 쏟아내고 있는 (정치인들 포함) 사람들 가운데, 손가락질하며 욕을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몇이나 있냐는 것이다.

온갖 부정부패로 축재를 일삼으며, 고질적 병폐인 내로남불과 무엇이든 남 탓으로 일관하면서, 국가발전을 가로막으며 국민을 도탄의 구렁으로 몰아가고 있는, 여야 패거리 정치를 보고 있으려니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인간사에서 보면,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도 민망한 일인데, 똥 묻은 개들이 겨 묻은 개들을 꾸짖고 있는 형국인 여야 정치판을 보고 있으려니, 특히 심판해야 할 주권자의 자격을 포기하고, 네 편 내 편으로 극단적인 편을 가르고 있는 여야 국회의원들을 따라, 죽기 살기로 따라 짖고 있는, 국민이라는 맹목적인 개들을 보고 있으려니, 나라가 망조가 들었다는 생각이다. 

게재한 사진은 늘 오가는 길옆 구례여중 화단에서 잡초로 핀 메꽃이다. 지금 구례여중을 다니고 있는 저 어린 학생들은 자신들이 대학을 마치고 중년의 나이가 되었을 때, 감당해야 할 짐이 무엇이고, 갚아야 할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은커녕 짐작도 못 하고 있는데….

부패한 패거리들 여야 국회의원들이 벌이고 있는 썩어빠진 정치는 내일이 없고,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는 것, 이것이 대한민국의 비극이고 위기다.

문(門)이 없는 문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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