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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 “朴-이재용 ‘1차 독대’전 만났다”…이재용 측 “기억오류”

안봉근 “朴-이재용 ‘1차 독대’전 만났다”…이재용 측 “기억오류”

  • 기자명 박찬정 기자
  • 입력 2017.12.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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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뉴스 캡쳐
사진=YTN 뉴스 캡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차 독대 이전에도 두 사람이 만났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특별검사팀과 변호인단이 설전을 벌였다.

특검팀은 지난 2014년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첫 독대가 이뤄졌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 비서관의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변호인단은 안 전 비서관의 기억에 오류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들은 2014년 9월 15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때 첫 독대를 가졌다고 주장해왔다.

18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의 항소심에 안 전비서관은 특검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그는 2014년 당시 안 전 비서관은 민원 처리, 금전 관리 등 대통령의 사적 업무를 담당하는 2부속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안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가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당시 그는 이 부회장을 독대 장소로 안내하던 중 이 부회장의 연락처가 기재된 명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 명함을 보고 이 부회장의 번호를 ‘3이재용’이라고 저장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만난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그는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지만 2014년 하반기로 기억된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작성한 '대기업 등 주요 논의 일지' 문건을 토대로 이들의 독대가 2014년 9월 12일에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은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 총수가 면담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작성한 바 있다.

이에 삼성 측 장상균 변호사는 안 전 비서관의 기억이 확실치 않고 김 전 행정관의 일지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했다.

장 변호사는 안 전 비서관에게 "(2014년) 9월 12일은 15일로부터 달력상 사흘 전인데 업무일 기준으로 하면 바로 다음날이다"라며 "(박 전 대통령이) 이렇게 연달아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기억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비서관은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라고 대답했다.

장 변호사는 2014년 9월 12일 이전에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조우한 사실을 제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미국 순방길에 올랐을 때와 중국 시안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방문했을 때도 이 부회장을 만났다. 장 변호사가 "(단독면담이 아닌 다른) 공식 행사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났을 때 명함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안 전 비서관은 "제 기억으로는 그때는 명함을 받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대답했다.

장 변호사는 삼성 측이 첫 독대일로 주장하고 있는 2014년 9월 15일에 명함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장 변호사는 안 전 비서관에게 "(2014년 9월 15일) 이재용 부회장을 데리고 3층에 있는 면담 장소까지 단둘이 동행했을 것 아니냐"며 "그때 받은 것이 절대 아니라고 100퍼센트 장담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비서관은 머뭇거리며 확답을 피했다.

변호인 측은 김건훈 전 행정관의 일지에 사실과 다르게 작성된 바가 많다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의 일지는 2014년 10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 두산 그룹과의 면담이 있었다고 기록돼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10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이탈리아 순방길에 올랐다. 장 변호사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내용과 김 전 행정관의 일지를 비교하며 "(김 전 행정관 일지의) 절반 이상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정일보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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