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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시대와 국민이 다 함께 피워내야 할 아름다운 정치의 꽃을 위하여

[섬진강칼럼] 시대와 국민이 다 함께 피워내야 할 아름다운 정치의 꽃을 위하여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1.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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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겨울바람에 날아온 벽오동 씨방이다. 여야 대선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의 철학과 주장들을 여기 씨방에 담는다면, 과연 넘칠까 부족할까 궁금하다.
사진 설명 : 겨울바람에 날아온 벽오동 씨방이다. 여야 대선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의 철학과 주장들을 여기 씨방에 담는다면, 과연 넘칠까 부족할까 궁금하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만법귀일(萬法歸一)
만 가지 법이 하나로 돌아가는데
일귀하처(一歸何處)
그 하나가 돌아가는 곳은 어디냐?

위 내용은 불교에서 수행자들을 깨우치는 대표적인 과제의 하나인데,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유명한 이 질문을, 지금 대선에 몰입하고 있는 후보들과 그 지지자들에게 던지면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하다.

자연에서 보면, 진리라 하는 것도 없고, 또는 망상이라 하는 것도 없다. 그러므로 그가 누구든 만일 진리라고 하는 것이 있고, 또는 번뇌와 망상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마음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분별과 차별이 일으키는 또 다른 현상이고 결과이므로, 유형무형의 모든 만 가지 법 즉, 모든 만 가지 현상은, 그 만 가지 현상이 나온 곳,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럼 만 가지 법, 만 가지 현상이 돌아간 그 마음은 어디로 가느냐는 것이다. 

감히 촌부가 한마디 아는 체를 해본다면, 만 가지 현상이 돌아간 그 마음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당면하고 있는 현실이고, 이 현실이 바로 실상의 바른 자리다.

다시 여기서 제기되는 것은, 그럼 그 실상의 자리에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인데, 알기 쉽게 설명하면 그건 아주 간단한 것으로, 금강경 첫머리에 나오는 환지본처(還至本處)가 답이다.

석가모니 부처가,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을 분별하지 않는 것은 물론,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행으로 음식을 구하여, 다시 사원으로 돌아와 앉은 자리 환지본처(還至本處)가, 하나가 돌아가는 곳 일귀하처(一歸何處)다.

그리하여 석가모니 부처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천한 사람과 귀한 사람을 차별함이 없이, 모든 사람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저 유명한 신라의 원효대사가, 경주 저잣거리에서 커다란 바가지를 들고 구걸하면서, 노래를 불러(무애가) 몽매한 세상의 임금과 백성을 차별 없이 깨우침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 실상의 행이며 좋은 본보기다.

결론을 지으면, 스스로 쉼 없이 만들어내고 일으키는, 모든 분별과 차별의 허상과 망상에서 벗어나, 분별과 차별이 없는 법을 설하고 행하는 것이, 분분이라는 의미다.

본론으로 돌아와 이 만법귀일 일귀하처를, 지금 우리들의 정치에 비유를 하면, 시대와 민심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가 돌아가는 곳은 어디여야 하느냐는 것이다.

과연 시대와 민심이 돌아가는 하나는 무엇이고, 그  하나가 돌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분명한 것은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출발한 택배차가 목적지를 향해가듯, 그 하나는 어디로 가든 반드시 돌아갈 곳으로 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하나가 돌아가도, 그 하나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고 정확하게 사용할 사람들이 없다는 사실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들도 지지자들도 모두가, 분별과 차별로 만들어내고 일으키는, 허상과 망상을 쫓는 정치판의 정신병자들일뿐, 한마디로 배달된 물건을 받을 자격도 없을뿐더러, 그것을 사용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고 집단이라 말이다.

이재명이 하는 말, 윤석열이 하는 말, 안철수가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날마다 끊임없이 내놓고 있는 정책이라는 것들은, 백성(百姓) 즉 백 가지 성(姓)을 가진 국민들을 백 가지로 가르고 차별하여, 자신들이 바라는 권력을 차기하기 위한 속임수일 뿐이고, 그런 그들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은, 타인 즉 이재명과 윤석열과 안철수가 만들어내는 허상과 망상에 빠져서, 자신의 본분을 잃고 있는 어리석은 무리들일 뿐이다.

이재명과 윤석열과 안철수가 석가모니가 아니고 신라 경주 저잣거리에서 바가지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원효가 아니고, 사람들 또한 스스로 분별과 차별이 없는 법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아니고, 무애가(無碍歌)를 알아듣고 함께 즐기는 지혜로운 백성들이 아니니, 시대와 사람이 서로 어그러지고, 사람과 사람이 어그러진, 우리 시대의 불운이다.

끝으로 다음의 내용은 시작의 첫날부터 요동치고 있는 격동의 2022년 1월 1일 새해 첫날, 우리 시대의 철학자 최진석 박사가 기고한 글에서 발췌한 것이다.

“정치 도약 없이 국가 도약 없다. 정치는 생각과 뜻의 수준이 그대로 반영되는 문제 해결 장치이자, 군집 생활을 하는 인간이 행하는 하나의 종합예술이다. 정치가 꽃인 것이다. 정치 구성원들에게 생각하는 능력과 뜻이 잘 단련되지 않아, 꽃을 잘 피우지 못한다고 해서, 정치가 꽃이 아닌 것은 아니다.” 

위 철학자 최진석 박사가 말한 “정치가 꽃”이라는 것, 이것이 바로 대대로 성인군자들이 세상을 구하는 진리, 즉 불교 대승사상(大乘思想)의 핵심이며 실천 방법이고, 법화경(法華經) 법화사상(法華思想)인 삼승일승(三乘一乘)의 일승(一乘)이며, 의상대사가 말하는 화엄일승(華嚴一乘)의 일승(一乘)이고, 원효대사가 전한 화엄연기(華嚴緣起)가 피워내는 최고의 꽃이며......

개인적으로는 촌부가 널리 알리려 노력하고 있는, 전남 구례읍 봉산(鳳山) 즉 봉성(鳳城)의 의미인, 군자(君子) 즉 임금이 나라를 잘 살게 하고 백성을 행복하게 하는 바른 도리를 구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는 고을이라는 구례(求禮)의 역사이며 정신문화다.

오늘 촌부가 만법귀일 일귀하처로 풀어본, 우리 시대의 정치에 대하여, 비유는 제대로 되었는지, 이 글을 읽는 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인터넷 바다라는 무형의 공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알 수는 없지만, 올 봄날 3월 9일 국민들이 직접 피워내는 정치의 꽃 가운데, 최고의 꽃인 2022년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에, 좋은 방향으로 작용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특별하게 고민할 거 없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사람의 자식인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성경의 말씀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착한 정치의 목자(牧者)로 지목하면 되는 것이고, 불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사견을 버리고, 다 같이 모두를 구하는 대승(大乘)의 꽃, 화엄의 꽃을 피우는 일을 행하면 되는 것이다.

59일 후 3월 9일 그날은 국민 모두가 다 같이 기뻐하는 아름다운 정치의 꽃이 피는 봄날이 되기를 바란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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