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죽느냐 사느냐
백척간두 위기에서
한 발을 허공으로 내딛어 나가는 마음
절박함도 없었다.
간절함도 없었다.
당당함도 없었다.
지혜도 없었다.
결기도 없었다.
하다못해 독기조차도 없었다.
소한(小寒)의 추위가 어떻다는 둥
밤새 예고하는 소리들은 거창하고 요란했으나
결론은 한심한 까마귀들이 먹이를 다투는 싸움이었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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