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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개만도 못한 사람이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 버린 강아지를 보면서

[섬진강칼럼] 개만도 못한 사람이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 버린 강아지를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1.0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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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일뿐임을 윤석열이 깨닫기를 바란다.

사진 설명 : 개만도 못한 사람이,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 버린 강아지다.
사진 설명 : 개만도 못한 사람이,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 버린 강아지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난 1일 새해 첫날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 3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발생한 순서대로 설명을 하면, 첫째는 촌부의 낡은 전기압력밥솥이 고장 난 것이고, 두 번째는 충남 아산에 있는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한 것이고, 셋째는 오후에 경기도 화성시에서 발견된 돌덩이에 묶여 얼어붙은 강물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가 그것이다.

새해 첫날 새벽, 촌부의 낡은 전기압력밥솥이 고장이 난 것은, 개인적으로 왜 하필 새해 첫날이냐 또는 아침부터냐는 것으로, 기분 잡치는 찝찝한 의미 외에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일이며, 세상은 고사하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뿐더러, 관심꺼리도 못되는 지극히 흔한 사적인 일이다.

이어 아침에 발생 종일 축구장 9개 넓이의 커다란 공장을 불태운, 0000 보일러 공장 화재 역시, 새해 첫날 아침에 발생한 대형화재라는 의미에서, 온 나라 사람들이 올해 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징조로 생각하는 것은 맞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이 또한 흔한 안전사고의 하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나 새해 첫날 오후,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에 소재한 얼어붙은 강에서 발견된, 무거운 돌덩이에 묶여 강물에 버려진 강아지 한 마리의 의미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상식과 정의가 무너져버리고, 인간성마저 타락할 대로 타락해버린, 사람들의 사악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으로,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늑대가 양을 잡아먹는 것은 하늘이 정한 섭리에 순응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며, 양을 잃은 가축의 주인이 분노할 일이지만. 만약 양이 양을 잡아먹는다면, 그것은 하늘의 섭리를 거스르는 것으로, 하늘이 놀라고 땅이 소스라치며, 가축의 주인은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며 저주를 하는 것인데......

뭐 요즘같이 사람이 가장 사악하게 타락해버린 나라 대한민국에서, 사람이 강아지 한 마리를 어떻게 한들, 무슨 대수라 하겠는가마는, 생명을 가진 살아있는 강아지를 무거운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 버린 것은, 생명 경시풍조를 넘어 사람이 인간성을 상실해버린 것으로, 모두가 경악해야 할 사건이며 범죄였다.

한마디로 사람이 개만도 못한 괴물의 짐승이 돼버린 것으로, 진실로 우리 사는 사회가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사는 건강한 사회라면, 사람의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두려워하며 분노를 해야 할 일이 이것인데, 그냥 가십거리로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통째로 미쳤다는 생각이다.

사람들 저마다 건강한 인간성을 간직한 사람들의 나라라면, 종일 온 나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국민의힘 내분사태보다, 강아지를 돌덩이에 묶어 얼어붙은 강물에다 내다버린 것에 대하여, 더 큰 위기로 보고, 두려운 마음으로 사회적 초점을 맞췄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사회가 심히 안타깝기만 하다.

사람이 개만도 못한 나라가 돼버렸다는 씁쓸한 생각 속에서 돌덩이에 묶여 얼어붙은 강물에 버려진 강아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려니, 날마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정치판의 인물들이 오버랩 되면서 재밌는 생각이 난다.

한겨울 얼어붙은 강물에, 강아지를 돌덩이에 묶어서 버린 사람과, 그렇게 버려진 강아지를 두고, 지금 자신이 더 좋은 대통령감이라며,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이재명과 윤석열을 매치시키라 한다면, 국민들은 누구를 강아지를 버린 주인으로 보고, 누구를 돌덩이에 묶여 얼어붙은 강물에 버려진 강아지로 볼까?

이뿐이 아니다. 오늘 종일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제일야당 국민의힘 내분의 당사자인 윤석열과 이준석 둘 가운데 누구를 강아지를 버린 사람으로 보고 누구를 돌덩이에 묶여 버려진 강아지로 볼까?

절친한 친구인 윤석열과 권성동 두 사람을 두고는, 누구를 강아지의 주인으로 보고, 누구를 돌덩이에 묶여 버려지고 있는 강아지로 볼까?

국민의힘 내분의 원인을 보면, 자당 대선후보인 윤석열을 어떻게든 죽여 실패시켜서, 당의 조직과 돈과 공천권을 장악하려는 이준석의 패거리들과 윤석열을 미끼로 삼아 당의 조직과 돈과 공천권을 장악하여, 검사들의 공화국을 만들려는 권성동과 그 패거리들이 벌이고 있는 싸움에, 윤석열이 끼어 휘둘리며 등골이 터지고 있는 꼴인데........

온 나라 안에서, 가장 저질인 최악의 인간들이 정치를 한다는 인간들이고, 그들이 만들어 날마다 지겹게 반복하고 있는 썩어빠진 정치판을, 새롭게 바꾸어보자는 희망으로, 국민들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열을 지지하여 여기까지 왔는데, 정작 사람에게 휘돌리고 있는 윤석열을 보면 대단히 실망스럽고 배신감마저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윤석열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함이라며, 빠른 시일에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 결론이 무엇일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국민들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오직 하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윤석일뿐임을 윤석열이 깨닫기를 바란다.

가장 윤석열다운 정치라 한다면, 우리 국민들이 환호하며 지지했던,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다는 윤석열 자신이므로, 윤석열은 자신의 말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를 실패시켜 당권을 사유화하려는 이준석과 그 패거리들, 그리고 친구인 권성동과 그 검사패거리들로부터 벗어나,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을 하여 주기를 바란다. 반드시 그렇게 하여 주기를 바란다.

섬진강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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