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섬진강이 거꾸로 뒤집히고, 강물이 벌떡 일어서서 미친 듯이 내달리며 세상을 휩쓸던 그날, 집에 물이 들어차 서둘러 몸만 빠져 나왔다고 했는데.......그 생난리를 어찌 겪었으며, 지금은 어찌하고 있는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찾아갔지만, 바라만 보았을 뿐, 위로의 말 한마디를 전할 수가 없었다.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범람하는 강물에 잠겨 다 내다버린 텅 빈 가게에서, 무슨 말을 할 것인가?만나서 위로랍시고 건네는 한마디가 사치일 뿐, 홍수로 범람하는 강물 앞에서, 몸 하나 성했으니 됐다는, 그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