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봄비 내리는 오후, 구례읍 오거리 카페 청자다방에서,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는 잠시, 커피를 마시며 내리는 비를 맞고 있는, 창문 밖 화분에 핀 장미꽃을 바라보다, 봄비보다 더 축축한 기억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하였다.잠깐 아주 잠깐 짧은 순간이었지만, 봄비보다 더 축축한 기억에 눈물이 날 뻔했던 것은,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고스란히 맞고 있는 장미꽃을 보는 순간, 동병상련 같은 그런 아픔을 느꼈던 까닭이다.봄이라 한들, 봄은 가버린 그 봄이 아니고, 천지가 꽃이라 한들, 꽃은 가버린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