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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전남 구례군민들의 관심과 구례를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을 촉구한다

[섬진강칼럼] 전남 구례군민들의 관심과 구례를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을 촉구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4.28 20:50
  • 수정 2022.04.28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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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호남에서 그것도 전남 섬진강에서 토박이로 살고 있는 사람으로, 크고 작은 모든 선거 때마다 절감하는 것은, 정작 지역민들과는 거리가 먼 더불어 민주당 지들만의 선거이고 결과라는 것이다.

촌부가 평생을 살고 있는 전라도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언제나 그렇듯 전라도라는 땅은 민주당이라는 특정 정당이 소유하고 있는 거대한 양어장이고, 크고 작은 지자체의 지역민들은 무엇을 하든 일거수일투족이 훤히 보이는 것은 물론 심중의 생각까지도 훤히 읽히고 있는 투명한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들이다.

한마디로 정치적 관점에서 보면, 처참한 신세가 전라도 사람들인데, 정말 심각한 것은 사람들 자체가 다만 순응할 뿐, 순치된 짐승들처럼 저항할 줄을 모른다는 것이며, 이것이 부패한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절망이고, 지역 행정이 소멸되고 있는 전라도의 비극이다.

이처럼 지들만의 선거가 돼버린 지 오래인 6·1 지방선거에 나설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를 뽑는 더불어 민주당 당내 경선이 오늘과(28일) 내일(29일) 벌어지고, 이어 30일 결과가 발표된다고 하는데, 정작 어느 놈이 되던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촌부의 관점에서 보면, 투표권을 가진 순천시나 생활권인 구례군의 동향을 보면, 지역 정치발전을 위해서 잘됐으면 싶은 사람이 있고, 나름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떤 방법으로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어차피 지들끼리 정해놓은 지들만의 경선이다 보니, 달리 방법이 없다.

민주당 공천이 곧 시장과 군수의 당선이 되는 일이다 보니, 각종 이권과 돈으로 매수되고, 관리된 당원들에 의해 이미 결정이 나 있는 경선이고, 무엇보다도 특히 공천권을 손에 쥐고 있는 상부 정치와 철저히 먹이사슬로 엮어져 상하가 조직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보니, 전라도 지자체 경선은 사실상 하나마나한 것이 돼버린 지 오래되었고, 그런 연유로 선거 때마다 지역민들은 별 관심이 없다.

게재한 매혹적인 색감으로 피고 있는 장미꽃 봉오리는, 낮에 멀리서 물어물어 촌부를 찾아온 이와 구례읍에 나갔다가 오거리 카페 청자다방 창가에서 담아온 것이다.

날마다 오거리 청자다방을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은 물론, 그 앞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매혹적인 색으로 피고 있는 아름다운 장미꽃에게,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갖고 눈으로라도 흘깃 쳐다보며 알아보고 보아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기본적으로 장미꽃 봉오리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문제는 꽃이든 사람들이든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눈에만 보인다는 사실이다.

관심이 없으면 아름다운 꽃은 커녕, 눈앞에 천년 묵은 산삼이 있어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면, 촌부의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오만 장미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하는 이 계절에, 오거리 길모퉁이에 앉은 흔한 카페 창가에서, 또는 봉남리 어느 골목 어느 집 담장에서 피는 흔한 장미꽃이라 하여도, 그래도 피는 장미꽃은 아름답고, 그 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그 순간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살아있는 생기로 가득하고 그만큼 즐거운 것이며, 하루는 빛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이듯......

오늘과 내일 구례군수가 되고 싶은 이들은, 저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기도를 다하겠지만, 오거리 카페 창가에서 피고 있는 흔한 한 송이 장미꽃처럼, 사심 없이 구례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가진 후보가 공천이 되고, 구례군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구례의 정신이며 상징인 봉산(鳳山) 봉성(鳳城)의 역사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바람이라면, 구례군민들이 유리벽으로 관리되고 있는 수족관을 깨버리고, 이제야말로 구례군민들이 구례를 위하는 진정한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그것으로 썩어빠진 한국의 정당정치를 개혁하는 시작을 하여 주기를 바란다.

문제는 구례군민들이 가지는 마음이 저마다 각각이고, 그 각각의 마음이 다르다는 것인데, 하려고만 한다면, 어떻게든 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어려울 것 없는 일이 이것이다.

오늘 4월 28일이 구례장날이다. 장에는 온갖 것들이 있고,  그 가운데 장에 나온 사람들이 하는 상식이 정답이다.

각종 생선들을 파는 어물전에 가면, 조금이라도 부패하고 썩은 기미가 있는 생선을 버리고, 신선한 물 좋은 생선을 고르는 것처럼, 채소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면, 시들어버린 채소들을 버리고, 조금이라도 더 싱싱한 채소들을 구하는 것처럼, 그런 마음으로 구례의 정치를 책임질 군수와 의원들을 지지하여 선출하면 될 것이니, 구례군민들의 관심과 구례를 위한 사심 없는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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