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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편지] 2022년 1월 1일 섬진강 촌부의 일기

[섬진강편지] 2022년 1월 1일 섬진강 촌부의 일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1.0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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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변함없는 섬진강 풍경이다.
사진 설명 : 변함없는 섬진강 풍경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2022년 1월 1일 새해 첫날 오전, 그동안 차일피일 미루던, 밥솥을 보자기에 싸들고 만물가게인 구례읍 시대상사에 나가서 고쳐왔다.

오래되 낡은 탓에 압력 기능이 떨어지다 보니, 알게 모르게 밥맛이 점점 변하고, 그 밥을 먹는 나 역시 조금씩 변해가는 밥솥의 밥맛에 길들여져 버린 탓도 있지만, 먹고 사는 일에 시달리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라는 생각 속에서 미루다보니, 몇 년이 돼버렸다.

그러다 오늘 아침 더는 안 되겠다 생각하고, 구례읍 시대상사에 나가 고쳐왔는데, 그동안 구수한 맛도 촉촉한 질감도 잃어버린 밥을 먹다, 고쳐온 밥솥으로 지은 밥을 먹으니, 저절로 밥맛이 돈다.

일상이다. 사는 일들이다. 사람들은 새해 첫날이라며 그럴싸한 새해 인사말들을 전하고, 나 또한 의례적인 인사를 하지만, 실상은 사는 일들이고 일상일 뿐 별 것 없는데, 모처럼 맛있는 저녁밥을 먹고 방안에 앉아서 보는, 저녁 뉴스만 세상이 어쩐다며 호들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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