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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3월 9일 오늘밤 가장 빛나는 주인공을 위하여

[섬진강칼럼] 3월 9일 오늘밤 가장 빛나는 주인공을 위하여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3.0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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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봄볕에 한껏 붉은 섬진강 홍매화 꽃봉오리다.
사진 설명 : 봄볕에 한껏 붉은 섬진강 홍매화 꽃봉오리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오늘밤 윤석열과 이재명 둘 가운데 누가 주인공이 될 것인지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고, 자칭 영적인 능력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마다 둘 가운데 누가 될 것이라고 말들을 하고 있는데, 촌부의 결론은 믿지 마라는 것이다. 믿을 것이 없다. 다 헛소리 쓸데없는 공허한 말장난이고 혹세무민하는 사술일 뿐이기에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윤석열과 이재명 둘 가운데, 오늘밤 누가 주인공이 되느냐는 50:50의 일이니, 둘 가운데 한 명을 지목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은 무조건 맞을 것이고 한 명은 틀릴 것인데, 이런 정도는 이미 남녀노소 누구나 아는 일이며 범부도 아는 일이다.(유치원 애들도 아는 일이다.)

혹 아흔 아홉 명이 모두 틀렸고, 용케도 한 명이 맞췄다 하여도 마찬가지다. 변함이 없는 사람의 일이고 손쉬운 확률이므로 믿을 것이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속은 놈들만 바보가 될 뿐인데, 문제는 속은 놈들이 자신들이 속았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 이것이 문제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하늘의 뜻을 아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으로 쉬운 일이다. 언제쯤 바람이 불지 비가 올지, 또는 어떠할지를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한마디로 볕에 빨래를 널어야 하는지, 또는 장독 뚜껑을 열어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닫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아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왜냐 하면 사람 자체가 매 순간마다 필요에 따라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불가사의한 마음을 가진 동물이기에, 사람이 사람을 아는 것은 불가한 일이다.

하여 예로부터 도인들이 하늘의 일은 알아도 사람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한 것이 바로 이러한 까닭이다.

내가 내 마음을 모르고, 혹 안다 하여도 그 마음이 조금 후에 무슨 생각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먹을지를 내가 모르는데, 하물며 내가 아닌 남을 안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안다고 하는 것 자체가 헛소리다.

제아무리 사랑하는 부부이고, 사랑과 믿음이 가득한 가정이라 하여도, 저녁 밥상에 무슨 반찬이 몇 가지나 나올지를 모르는 것이 사람이고, 길에서 만나는 이웃들이 누구이고, 그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할지를 모르는 것이 사람이고 사람의 일이다.

뿐만이 아니다.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만나는, 아내나 자식들이 나에게 물어올 첫마디가 무엇인지, 또는 퇴근하여 들어오는 자녀들의 얼굴빛이 어떠할지, 또는 멀리 있는 누군가로부터 뜻밖의 안부전화가 올지 등등, 조금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바로 우리들 사람이고 사람의 일이다.

하여 촌부가 일러주고 싶은 것은, 오늘밤 뉴스 초점이 되는 주인공은, 윤석열과 이재명 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미 정해진 일인데, 문제는 이것이 하늘이 정하고, 점쟁이들이나 도사들이 정하여 아는 것이 아니고, 바로 우리들 사람 자신들이 오늘 바로 지금 결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은 오늘밤 주인공을 정하는 것은, 하늘도 모르고 귀신도 알지를 못하는 사람의 일이고, 사람이 정하는 사람의 일이므로, 지금 마음속에서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하여 바로 지금 행동하라는 것이다.

오늘밤 빛나는 주인공이 될 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고, 모든 방송 카메라에 잡히고 있는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환호하고 있을 자신을 위하여, 바로 지금 행동을 하라는 것이다.

당선되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기쁜 얼굴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주인공을 바라보면서, 주인공보다 더 큰 희열을 느끼며, 박수를 치고 있을 자신을 위하여, 바로 지금 망설이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리하면 오늘밤 바로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주인공이 될 것이기에.....

그대가 없는 봄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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