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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대통령 윤석열을 기대하며

[섬진강칼럼]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대통령 윤석열을 기대하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3.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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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단비 봄비가 내리고 있는 창문 밖 국사봉(國師峯)의 매화꽃들이 피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설명 : 단비 봄비가 내리고 있는 창문 밖 국사봉(國師峯)의 매화꽃들이 피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해야 하는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고, 그 때(시간)에 해야 하는 그 일을 함에는, 반드시 따져봐야 할 선후(先後)와 경중(輕重)과 완급(緩急) 세 가지가 있고, 사람들은 이러한 판단을 하고 나서 그 일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선후(先後)는,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가리는 것이고, 경중(輕重)은, 신중히 심사숙고를 해야 할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음을 판단하는 것이고, 완급(緩急)은 당장 시급히 해야 하는 것과 천천히 해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가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저마다 생각이 다르고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배고픈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이고, 당장 오줌똥이 마려운 사람은 오줌똥을 싸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는 것, 이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고, 만고불변의 진리다.

한 나라를 경영하는 국정의 일 역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가장 먼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인데, 지금 2022년 3월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며, 새로운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집중하며 시급히 해야 할 일은 과연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과 그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이, 출항을 준비하면서 세상을 향해 하고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윤석열 정부가 어디로 가려는지 목적지가 불분명할뿐더러,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무엇을 먼저 챙겨야하고 반드시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것 같다.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먼저 가장 중시하며 반드시 해야 할 시급한 일의 순서를 촌부 나름 따져서 가려보면, ①첫째가 일상을 잃어버린 국민들에게 일상을 회복하여 돌려주는 일이며, ②둘째가 국민들의 민생고를 해결하고 길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이며, ③셋째가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심각하게 훼손시켜버린 법치를 바로 세워 기강을 바로 잡는 일이며, ⓸넷째가 내로남불의 나라를 국민 누구나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건너는 상식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고, ⓹다섯째가 나라의 각종 산업과 제도와 문화를 새롭게 정비하여,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재조산하(再造山河)의 일, 다섯 가지다.

윤석열이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 되고, 정권을 인계받는 인수위를 발족시키고 있는 과정에서,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가 가장 중시하며 당장 해야 할 일로, 그것도 50여일 안에 완성시켜야 하는 일로, 대통령이 집무하고 거처하는 공간인 청와대를 폐쇄하고, 대통령 집무실과 공관을 따로 짓는 일이고, 이것을 위해 국가의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을 중시해야 할 윤석열 정부가 시작도하기 전에 실수를 하는 것으로, 나머지 세월이 대단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특히 인수위 출범 과정부터 가장 중시하며 가장 우선해야 할 국민들이 갈망하는 시급한 일상회복과 민생고 해결이 무시되고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보거나, 출범할 윤석열 정부 차원에서 보면, 화를 자초하고 있는 것으로, 대단히 잘못된 일이다.

여기서 대통령 당선자 윤석열과 윤석열의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은, 청와대를 폐쇄하고 당장 50여일 안에 새로운 집무실과 관저를 만들어 옮겨야 하는 일이, 그토록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국가 원수가 전쟁의 상황에 대비하여 국가의 위기를 관리하는 각종 시설은 물론, 서울시민들과 민생에 미치는 여러 가지 불편과 부정적인 영향들을 고려하여, 구축해둔 국가기관인 기존의 청와대를 당장 폐쇄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하여 지하 벙커 등등, 모든 것들을 새롭게 다시 짓겠다는 것이 과연 합리적이냐는 것이다.

실익도 없을뿐더러, 당장 시급한 일도 아니고, 국고를 낭비하는 것으로 쓸데없는 일이 이것이다.

특히 대통령 관저가 어디가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어디가 됐든, 출퇴근하는 하루 2번은 물론 각종 국정을 수행하는 일로, 수시로 도심을 오고갈 것인데, 그때마다 경호의 필요에 따라 통제하는 도심의 교통을 비롯하여, 날마다 민생들이 겪게 될 각종 불편과 시간의 낭비와 심리적 스트레스는 물론 원망의 소리들을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이런 것들까지 모두 생각은 해보고 결정을 한 것인지, 아니면 무슨 특별한 비책이라도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하책 가운데 하책이고 스스로 어리석음에 빠지고 망하는 일이다.

촌부가 만일 당선자라면, 또는 측근이라면, 청와대를 당장 폐쇄하고, 집무실과 관저를 새로 구축하는 일을 멈추고, 정부가 출범하면 별도의 팀을 만들어 연구하게 하면서, 차차로 시행하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하겠지만, 이 또한 국력을 낭비하는 어리석음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왜냐 하면, 당선자 윤석열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집무실을 옮기겠다는 의지의 핵심을 들여다보면, 청빈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와 함께 정치적인 상징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청와대에 들어갔던 전직 대통령들 모두 시작과 끝이 너무나도 달랐고, 그 결과 매번 상상을 초월하는 대립과 갈등이 야기되고, 그때마다 국가와 국민과 사회는 엄청난 대가를 지불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그 폐단과 폐해를 없애는 것은 물론, 윤석열 자신은 절대로 그리하지도 않고, 그리 되지도 않겠다는 신념이며, 정치적 결단임을 잘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촌부는 당선자의 의지를 존중하고, 작은 것을 버려서 큰 것을 얻겠다는 정치적 상징과 의지를 이해는 하지만, 당선자 윤석열과 국민과 국가 모두에게 아무런 실익도 없고, 당장 국정 제일의 과제로 시급히 해야 할 사업은 더욱 아니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는 국가가 지녀야 할 품격이 있고, 국민들에게는 자존심과 자긍심이 있는 연유로, 혹 그것이 외부에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일지라도, 국격에 따라 마땅히 갖춰야 할 시설과 기능이 있고, 그것이 지금의 청와대이고 미국의 백악관이기에 하는 말이다.

대통령의 집무실과 관저를 국민들의 눈높이로 낮춰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국민들의 생각과 민심을 잘 읽어서, 늘 마음 함께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 청와대를 폐쇄하고 집무실을 옮겨 얻는 이득보다 훨씬 더 크고, 윤석열이 보다 더 모범적이고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일이고, 모르긴 해도 국민들 모두의 바람이라는 사실이다.

끝으로 오래전부터 밑도 끝도 없이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자칭 세상을 내다본다는 도사라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지금의 청와대 터가 흉지(凶地)라 하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도선국사의 도참풍수를 연구해온 촌부의 생각으로는, 제아무리 흉지(凶地)라 할지라도 이른바 인연이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으면 명당이 되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명당이 흉지가 되기도 하는 것인데, 땅이 좋고 나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다.

설명을 하면, 제아무리 사악한 흉지라 하여도, 지혜가 있는 대인(大人)은 좋은 명당으로 만들어 쓰는데, 이것을 비보풍수라 하고, 그 흉지를 쓰는 사람이 대인이라면 저절로 길지(吉地)로 바꾸어지는데, 이것을 일러 비로소 좋은 땅이 좋은 인연을 만나 발현된 것으로, 이른바 인연법이라 한다.

한마디로 지세(地勢)로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지세(地勢)에 따라 사람의 성공과 실패가 있는 것이 아니며, 지세(地勢)에 기업과 나라의 흥망이 있는 것이 아니다.

땅위에서 태어나 땅을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 세상을 위하여, 지세(地勢)를 자신과 사람과 세상 모두를 다 같이 이롭게 만들어 내는 사람을, 이른바 땅속을 훤히 꿰뚫어 보고 아는 대인(大人)이라 하고, 이것이 대대로 전하는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올바른 도참풍수의 묘법이고 진리다

몇 년 전의 일이다. 촌부를 찾아와 세상에 명당이 있느냐는 풍수학회 교수의 질문을 받고, “명당은 없다. 다만 인연이 있을 뿐이다.”라고 답을 해준 일이 있었는데, 이 말은 제아무리 명당이라 하여도,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의미다.

결론을 지으면, 대통령 윤석열이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 애써 청와대를 폐쇄하고 국력을 낭비하면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보다, 대통령 윤석열이 기존의 청와대를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광장으로 만들어,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르며 저비용 고효율의 정치라는 말이다. 

촌부는 백악관 뜰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미국의 대통령들이 부러웠는데, 청와대 뜰에서 대통령 윤석열이 관광을 나온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부디 그런 대통령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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