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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오 헨리 인생유전에서 배우는 세상을 살아가는 중심은 사랑이다

[문학칼럼] 오 헨리 인생유전에서 배우는 세상을 살아가는 중심은 사랑이다

  • 기자명 서울시정일보
  • 입력 2023.03.15 09:19
  • 수정 2023.03.1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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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관용이 바탕이 되는 사랑의 마음이 함께하는 세상
세상을 살아가는 중심은 바로 사랑이다

  (민병식 칼럼니스트)
  (민병식 칼럼니스트)

[서울시정일보 민병식 논설위원] 미국 소설가 오 헨리(1862-1910)는 15세까지 정규직 교육을 받고 그 후 잡화점 점원, 농장관리인, 은행원 등으로 일했으나 은행을 그만 두고 공금 횡령으로 온두라스로 피신,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귀국 후 아내가 세상을 뜨자 바로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수백 편의 단편 소설을 썼으며 안톤 체호프, 기드 모파상 등과 함께 세계 3대 단편 소설가로 불릴 정도로 명성을 쌓았다.

어느날 시골 마을의 치안판사인 베니자 워더프에게 랜시 빌브로와 아리엘라 부부가 이혼을 하겠다고 찾아온다. 위더프는 5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랜시는 곰 가죽과 여우 두 마리를 판 돈이라며 5달러를 내미는데 이혼 증명서를 써주는 판사에게 아리엘라는 위자료를 받아야겠다며 위자료를 받기 전에는 랜시에게 이혼 중명서를 주지 말 것을 요구하고 아리엘라가 요구한 위자료의 액수는 5달러였다. 랜시는 예상치 못한 아내의 요구에 당황하게 되고 이혼 증명서 발급 수수료로 낸 5달러가 전재산이었기 때문에 당장 위자료를 못주니 내일 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고 결국 이혼은 다음 날로 연기되었다.

​그날 저녁,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위더프 판사 앞에 총을 든 강도가 나타나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하고 위더프 판사가 5달러밖에 없다고 하자 강도는 그 돈을 말아서 총구멍에 꽂으라고 한다. 다음 날 다시 판사 앞에 간 랜시와 아리엘라, 랜시는 위더프 판사 앞에 5달러 지폐를 내놓는다. 워더프 판사는 그 돈이 말려 있는 것을 보고 의심이 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부부는 갑자기 이혼을 원했던 것은 아니라고 이제부터 자신의 잘못을 고치겠다고 약속한다. 워더프 이혼을 취소시켜 주는 대가로 다시 수수료로 5달러를 요구하고 아리엘라는 위자료로 받았던 5달러 지폐를 판사 앞에 내놓고 랜시와 함께 달구지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다.

오 헨리 소설의 매력은 반전에 있다. 이혼을 위해 판사 앞에선 시골 부부의 갑작스런 심경 변화가 그것이다. 판사와 부부 사이에 오가는 '5달러'가 계속 옮겨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일들이 있을 수 있고 뜻하지 않는 변화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랑의 중심이다. 랜시와 아리엘라 부부는 처음엔 이혼을 생각했지만 갑작스럽게 화해로 급선회를 한다. 이는 자신의 마음 안에 불만과 증오, 미움보다는 서로를 향해 용서와 화해, 이해로 채운 결과다.

어디 부부의 뿐이겠는가. 조금 더 따뜻하게 누군가를 바라보려는 마음, 용서와 관용이 바탕이 되는 사랑의 마음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어렵고 각박한 이 시대, 사는 것이 힘들다고 사랑의 마음까지 잊고 살지 말자. 세상을 살아가는 중심,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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