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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물난리 속에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서초동 현자를 보면서

[섬진강칼럼] 물난리 속에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서초동 현자를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8.0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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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재난 가운데 재난인 비상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서초동 현자의 모습이다
사진 설명 : 재난 가운데 재난인 비상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는 마음의 여유를 보여주고 있는 서초동 현자의 모습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두렵다. 꼭 2년 전 2020년 8월 8일 오전 평생에 듣도 보도 못한 미친 듯이 쏟아 붓는 폭우에 섬진강이 범람하여 구례읍 태반이 물에 잠겨버렸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알 수는 없지만, 다시 꼭 2년 후 2022년 8월 8일 오후 80년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서울이 물바다가 돼버린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자연이 막무가내 제멋대로인 인류에게 보내는 숨겨진 경고가 아닌, 드디어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분노의 보복이 시작되었다는 두려움이 이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게재한 사진은 SNS와 뉴스를 도배하고 있는 일명 “서초동 현자”로 서울 서초동에서 침수된 차량 위로 올라가 몸을 피하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이다.

전하는 뉴스를 보면, 사진 속 정장을 한 남성은 물바다가 된 도로에 둥둥 떠 있는 차량 위에 올라가 휴대전화로 현장 상황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물난리가 난 서울의 상황을 어떤 사진이나 동영상보다 더 사실적이면서도 극단적으로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오는 말에,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하였는데, 보면 볼수록 사람의 눈길을 붙드는 묘한 마력이 있는, 재난 가운데 재난인 물난리 속에서,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마음의 여유를 보이고 있는, 서초동 현자라는 저 사내가 갑자기 닥친 자신으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비상 상황에 대처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은, 저 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고, 그것을 향유할 능력이 있는 저 사람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앉히면 딱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상식으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사는 집단이라면, 서울과 경인지역이 물바다가 된 비상한 상황인 재난을 먼저 수습한다는 차원에서, 지들끼리 짜고 치는 전국위원회를 며칠 연기하는 척이라도 할 텐데, 그것이 정치이고 그래야 마땅한 것인데, 전국위원회를 열어 지들이 하고 싶은 대로 속전속결로 가결시킨 후, 그걸 합법이라며 사법고시 출신 권성동이 같은 사법고시 출신이며 대구 출신인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여 앉혔다는 뉴스를 보고 있으려니, 저것들이 미쳐도 더럽게 미쳤다는 생각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결코 섬진강 촌놈인 촌부 혼자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재(人災)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저지르는 인재다. 2년 전 2020년 8월 8일 섬진강이 미친 듯이 범람하여 순식간에 구례읍을 물바다로 만들어버린 것도 인재였고, 2년 후 2022년 8월 8일 어제와 그리고 오늘 물바다가 돼버린 서울 또한 치수에 실패한 인재이고, 지들끼리 밥그릇 싸움으로 돌이킬 수 없는 내홍에 빠진 여당인 국민의힘의 상황도 인재이고, 희대의 패륜아와 부패한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는 야당인 민주당 전당대회도 인재이고, 모든 것들이 다 어리석고 부패한 인간들이 일으키고 저지르고 있는 인재다. 안타까운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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