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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8월 15일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섬진강칼럼] 8월 15일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8.1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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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부가 처음 본 순간 감탄하며 느낀 것은, 갑자기 먹구름을 헤치고 나온 한 마리 황금빛을 발하는 호랑이가 포효하며 섬진강을 날아 동쪽 지리산으로 날아가는 그야말로 멋진 비호(飛虎)의 형상이었다.
촌부가 처음 본 순간 감탄하며 느낀 것은, 갑자기 먹구름을 헤치고 나온 한 마리 황금빛을 발하는 호랑이가 포효하며 섬진강을 날아 동쪽 지리산으로 날아가는 그야말로 멋진 비호(飛虎)의 형상이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바람과 해를 만나면 천변만화를 일으키는 것이 하늘의 구름이고, 그런 한 조각 뜬구름이 만들어내는 허망한 형상을 두고, 이러쿵저러쿵 하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만, 게재한 구름 사진은 아침마다 구례구역에서 출발 봉산을 넘어가는 걷기운동을 하고 있는 촌부가, 오늘 오전 7시 44분 구례읍 봉서리 산정마을 앞 들길을 걸으며 촬영하여, 몇몇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낸 것이다.

촌부가 처음 본 순간 감탄하며 느낀 것은, 갑자기 먹구름을 헤치고 나온 한 마리 황금빛을 발하는 호랑이가 포효하며 섬진강을 날아 동쪽 지리산으로 날아가는 그야말로 멋진 비호(飛虎)의 형상이었다.

“야 참 기막히고 멋지다”는 감탄을 하며 걷다, 아침이면 이런저런 사진으로 인사를 전하는 이들에게, 오늘의 선물로 보내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한 것으로, 아쉽게도 이미 조금 형상이 흐트러지고 변해버린 것이지만, 늘 그렇듯 지인들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재밌는 것은, 이걸 선물로 받은 사람들의 마음이다. 비록 날마다 눈을 뜨는 아침이면, 오늘 하루도 살아야 하는 날이고, 잘 살기를 바라는 그날그날 생각나는 지인들에게 촌부의 마음을 전하는 방편이기는하지만, 오늘이 광복절이고 말복이다 보니, 오늘을 여름삼복의 문화인 말복의 복달임을 하는 날로 생각하는 사람은 오늘 죽어갈 개들로 보이고, 정치의 역사인 광복절을 생각하는 사람은 나라의 미래를 밝혀주는 상서로운 하늘의 징조로 해석하는데, 그것이 무엇이든 (별것 아닌 촌부의 사진이든 전문 작가의 작품이든) 보는 사람의 마음이니 잘못된 것도 아니고 틀린 것도 아니다. 저마다 맞는 말이라는 의미다.

오늘 하루 뉴스의 주제는 광복절이고, 저잣거리 사람들의 관심사와 인사는 말복이고, 촌부의 관심사는 드디어 오늘 아침 7시 5분 구례구역에서 출발 강변길을 걸어서 봉산 봉성루에 올라 구례읍 오거리까지 가는데, 불가능한 한계로만 생각했던 70분의 벽을 깨고 60분대로 진입하였다는 사실이다.

옛 사람들이 이르기를, 세상은 생각하기 달렸고 인생은 자기하기 달렸다 하였다. 이 말은 무릇 세상사가 어떻고 인생사가 어떻다 하여도, 이 모든 것들은 사람 자신이 스스로 가지는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깨우침이다.

이렇듯 개인과 민생들과 국가의 정치가 서로 다른 임인년(壬寅年) 8월 15일 오늘 하루를 두고 생각해보면,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한계를 극복한 촌부 개인의 관심사와, 저잣거리 민생들의 관심사인 말복의 문화와 광복절이라는 국가적 차원의 의미가 다른데, 이것이 세상사고 인생사며 현실이고 실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뜬금없는 소리 같지만, 8월 15일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우리들이 진실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거창하게 기념하고 있는 광복절이라는 의미가 과연 바른 역사이고 합리적이냐는 것이다.

어려서는 몰랐고, 자라서는 국가의 방침이 광복절이라고 하니 그러나보다 하고 따랐을 뿐이지만, 촌부 나름 섬진강유역 항일의병과 독립운동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얻은 결론은, 해마다 오는 8월 15일은 기뻐하며 축하하는 경축의 광복절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실로 국가와 국민 모두가 다 함께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언제까지 일본과 외세를 증오하며 살 것이냐는 것이다.

지난 77년 동안은 물론이거니와 그리고 지금 우리들이 목도하고 있듯이, 해마다 날마다 일 년 365일을 자기반성이 전혀 없는 일방적인 증오로만 지새는 것이 옳은 것이며, 특히 미래의 세계에서 자아와 자존을 확립하며 공생하는 방법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하는 말은, 더도 덜도 말고 스스로 극복해야 할 대상을 잊지 않고 실현시키기 위해서, 땔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자리에 위에 걸어놓고 핥는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 그대로, 해마다 오는 8월 15일 오늘 하루는 국가와 국민 모두가 다 함께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한 수치스러운 역사를 반성하면서, 다시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맹세의 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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