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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박순애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섬진강칼럼] 박순애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8.0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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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며칠 전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꽃들이 만발한 배롱나무
사진은 며칠 전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꽃들이 만발한 배롱나무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개인적으로 어려서 가졌던 의문이고, 지금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시작과 끝이 전혀 다른 고추의 본색은 무엇이고, 겉과 속이 완전히 다른 수박 역시 본색을 무엇이라고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알아도 몰라도 사람 사는 일에 별 득도 없고, 그렇다고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고추와 수박의 본색이 뭐냐는 말이다.

대충 뭐 그냥 편하게 생각하면, 고추가 푸르다고 하는 사람은, 시작과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고추가 붉다 하는 사람은 결과를 중시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역시 수박을 푸르다 하는 사람은 겉을 보고 전체를 평가하는 것이며, 수박을 붉다고 하는 사람은 속을 보고 판단하는 것인데, 고추와 수박의 본질이 뭐냐는 답은 아니다.

이걸 자연주의 시각으로 보아도 마찬가지다. 고추는 붉은 채소이고, 수박도 붉은 채소라고 정의한 사회적 합의를 보면, 시작과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겉보다는 속을 중시한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다음은 지난달 7월 6일 박순애 교육부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보면서 쓴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탄핵하고 싶은 것이 윤석열이다.” 제하의 글에 언급한 내용이다.

【말을 해본들 쇠귀에 경 읽기이지만, 윤석열이 알아야 할 것은, 이번 박순애 교육부총리 임명 강행은, 국정을 안정시키면서 정권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보면, 치명적인 실수이며 5년 내내 회복하기 어려운 악성 종양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예로부터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계(百年之計)라 하였고, 과학문명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더욱 중요하고 신중해야 할 일이 이것인데, 사서삼경으로 통치하던 조선시대의 왕정에서도 하지 않을 썩은 인물인, 박순애 교육부총리 임명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한마디로 명분도 실익도 없을 뿐더러, 정말 심각한 것은 보편적인 상식과 정의를 지키려는 국민들 모두를 부끄럽게 만들면서, 국가의 백년지계를 망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꼭 한 달 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 강행을 강력 비판 경고하면서도, 이렇게 빨리 그 실체를 드러내며 바닥을 보일 줄은 정말 상상하지 못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 말문이 막히는 일이다.

문제는 능력 밖의 감투를 쓰고 온갖 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박순애도 문제지만, 이렇게 썩을 대로 썩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박순애에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라는 어마무시한 감투를 머리에 얹어준 윤석열이 더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중배의 다이아반지에 사랑을 배반한 여자의 이야기로 더 잘 알려진 조중환이 번안한 소설 장한몽(長恨夢)의 주인공 심순애보다 못한, 정말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는 박순애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한 대통령 윤석열이 더 심각한 문제다.

허겁지겁 기자들을 피해 도망치다 구두가 벗겨졌다는 뉴스를 보면서, 애초에 이런 깜도 안 되는 박순애를 대한민국 교육부 장관으로 추천한 사람이 누구인지 그게 더 궁금해진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박순애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정작 교육부 장관 박순애를 통해서 실체가 드러난 것은 대통령 윤석열이다. 정말로 상상하지 못했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며칠 전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꽃들이 만발한 배롱나무인데, 어제 오전 강변을 걸으며 보니 치워지고 없다.

대통령 윤석열은 저 쓰러진 배롱나무가 누구의 길을 막고 있다고 생각할까? 지금 윤석열이 하는 정치라는 것을 보면, 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이 깨달아야 할 것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저 배롱나무가 국민들이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것은 물론, 바로 윤석열 자신이 국민들과 함께 가고 싶은 길을 막고 있는 장애물이며, 저걸 신속히 치우지 않으면, 되레 자신이 저 나무보다 먼저 국민들에 의해서 치워지는 대상이 돼버린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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