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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문제는 덩치 값을 못하는 대통령 윤석열이 문제다

[섬진강칼럼] 문제는 덩치 값을 못하는 대통령 윤석열이 문제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8.01 17:56
  • 수정 2022.08.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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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사진은 아침마다 걷는 섬진강 강변 둘레 길에서 목격한 쓰러진 배롱나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저마다 자신이 견딜 무게가 있는 것이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스스로 무너지고 몸통이 부러지며 가지가 꺾이는 것이 이치
게재한 사진은 아침마다 걷는 섬진강 강변 둘레 길에서 목격한 쓰러진 배롱나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저마다 자신이 견딜 무게가 있는 것이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스스로 무너지고 몸통이 부러지며 가지가 꺾이는 것이 이치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거두절미하고, 국민들 가운데 권성동과 장제원 이들의 공으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권성동과 장제원 등등 이른바 윤핵관들을 보고, 또는 그들의 말을 믿고, 윤석열을 지지하고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투표를 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리고 또 다른 시각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권성동과 장제원 이들 윤핵관들이 뭔가 나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역할을 잘 할 것이라고 착한 기대를 하고 윤석열을 지지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썩어빠진 이 땅의 정치에 절망하며 외면하는 사람들이든, 또는 저 더럽기 짝이 없는 정치판을 일거에 엎어버리고 싶은 사람들 가운데, 과연 권성동과 장제원 등등 윤핵관들을 보고 윤석열을 지지한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장담하건대 권성동과 장제원이 가졌다고 착각하며 휘두르고 있는 권력에 아부하여, 뭔가 한 자리 얻고 싶어서 줄을 서는 간도 쓸개도 없는 썩어빠진 인간들은 몇 있을지 몰라도,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 가운데, 저것들을 보고 윤석열을 지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물론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었을 경우, 저것들이 착한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믿은 국민들 역시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예로부터 전하는 말에 메뚜기도 한철이라 하였는데, 지난 5월 5일이 여름이 시작 된 입하(立夏)이고, 오는 8월 7일이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이니, 5월 10일 집무를 시작한 이후 말 그대로 석 달 열흘은 고사하고 겨우 2개월이 지났을 뿐 한철도 못 가서 바닥을 드러내며 무너지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의 신세가 안타깝기만 하다.

글쎄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고, 민심이 조석변이라 하여도,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이 한철도 못 가 국민들의 국정평가 지지율이 28%로 추락하는 사례가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실상 시작도 전에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을 두고, 여러 엇갈리는 해석들만 난무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윤석열과 오버랩 되면서 어지럽기만 하다.

알기 쉽게 윤석열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커다란 크루즈 여객선으로 비유를 하면, 배가 출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장이 채용한 어중이떠중이 선원들이 지들끼리 벌이고 있는 다툼으로, 배가 출항도 못하고 헤매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는 승객들이 항의를 하면서, 선장을 믿지 못하겠다며 불신을 하고 있는 격인데.....

상황이 이지경인데도, 명색이 국민이 선출한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된 윤석열이 지극히 사적인 친구인 권성동을 통해서 내보이고 있는, 이른바 측근 챙기기의 의지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상식을 가진 정치 지도자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짓이 이것인데,.....

이는 지지율 추락이라는 민심 이반이 가져올 심각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정치 초보인 윤석열이 모르고 있거나, 또는 전임 내로남불의 문가가 곡학아세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희대의 먹물에게 지었다는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정치를 무시하고 국정을 농단했던 것처럼, 그렇게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 둘 중의 하나가 분명한데, 정말 심각한 문제는 문가가 그랬던 것처럼, 지금 대통령 윤석열 역시 자신이 크게 착각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착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금 대통령 윤석열이 노골적으로 권성동과 장제원 등 윤핵관들에게 내보이고 있는 사심의 정치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춘향전 주인공 춘향의 탄식으로 비유를 하면, “소녀의 먹은 마음 수의사또 출도후의 세세원정을 아뢴 후에 목숨이나 살아날까 바랐더니마는 초록은 동색이요 가재는 게 편으로, 양반은 도시 일반이오 그려.” 이 절규가 딱 맞는 말이다.

지금 대통령 윤석열이 권성동과 장제원 등 윤핵관들에게 하고 있는 극진한 사심의 정치는, 국민들의 눈에는 전임 대통령 평산의 문가나 현 대통령 용산의 윤가나 초록은 동색이요 양반은 도시일반일 뿐 저놈이나 이놈이나 별놈이 아니라는 것이며, 지지율은 그 심사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통령 윤석열이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자신이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자각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짓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뭐 거창한 시대정신이 뭔지를 깨달아 정치로 실현시켜 달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겠지만, 최소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의 본문으로 돌아가서 직분에 충실하여 주기를 바라며, 자신이 지극한 마음으로 바치고 있는 권가와 장가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여 보기를 권한다.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좀 더 직설로 설명하면, 지금 시작도 못해보고 민심의 지탄을 받으며 체면을 구기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이 이번 휴가에서 반드시 깊이 생각해야 할 것 하나를 촌부가 권한다면....

윤석열 자신은 물론 전국의 윤씨 가문들 모두가 생각하는 것조차 싫은 역사이겠지만, 윤원형(尹元衡 1503년∼1565년 11월 18일 자살)과 정난정(鄭蘭貞 ?~1565년 11월 13일 자살) 부부의 역사다.

조선 명종 당시 천출로 태어났으나, 타고난 미모와 재기를 발휘하여, 한마디로 온갖 음모와 악행으로 조정의 실권을 가진 윤원형의 정실이 되어 정경부인의 반열에 올랐다가, 끝내 패가망신하고 처참하게 죽은 정난정과 윤원형 부부의 역사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다면, 윤석열의 정치는 성공할 것이라고 촌부는 믿는다.

끝으로 다급해진 권성동이 당대표 직무대행을 사퇴한다고 하였는데, 그 걸로는 안 된다. 원내 대표직도 사퇴하고 최고위원 조수진의원이 직을 던지며 외쳤던 그대로 2선으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답은 없다.

한마디로 권성동이 대통령 윤석열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한다면, 친구의 성공을 위해서 정계를 은퇴하여, 강릉 경포대 바람이 되는 것뿐, 알기 쉽게 김대중의 충복 가운데 충복으로 모든 것들을 포기하고 자타가 인정하는 김대중의 가신(家臣)으로 남은 권노갑의 시늉 정도는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친구이고 친구다운 결단이다. 한마디로 첫째는 권성동 자신이 살고 둘째는 친구인 윤석열이 사는 유일한 길이다.

게재한 사진은 아침마다 걷는 섬진강 강변 둘레 길에서 목격한 쓰러진 배롱나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저마다 자신이 견딜 무게가 있는 것이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 스스로 무너지고 몸통이 부러지며 가지가 꺾이는 것이 이치인데,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부러진 배롱나무를 보고 있으려니, 스스로 몰락하고 있는 권성동은 물론 덩치 값을 못하는 윤석열과 같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윤석열과 권성동과 장제원 등 이 정권의 실세들이,  아무리 아름다운 꽃들을 피운다 하여도, 스스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배롱나무의 이치를 깨닫는다면, 지지율 추락으로 비롯하는 지금의 위기는 정권을 성공시키는 최고의 보약이 될 것이다. 지혜로운 판단과 결단이 있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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