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태백 매봉산=박용신 논설위원장] 잔치는 끝났는가? 그 뜨겁던 여름, 연두로 푸른 것, 소란스럽던 사람들과 배추들이 다 떠난 텅 빈 자리로 쓸쓸하고 적막한 고요가 나래를 편다. 멈춰 선 자리에 안거(安居) 한철 찾아 들고, 급습한 피정(避靜)의 순간에서 절대한 그대의 얼굴마저 지워졌다. 바람 조차 숨을 멈춘 매봉산 1,300고지 "바람의 언덕", 속절없이 무너지는 속세의 찌든 것들, 욕심, 허황된 꿈, 사랑도 아닌 것을 너에 대한 집착, 훌훌, 굴멍 너머 산, 산, 그리고 멀리 해 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