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섬진강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것은 수박 서리나 참외 서리나 해서는 안 될 도둑질이라는 사실이다

[섬진강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알아야 할 것은 수박 서리나 참외 서리나 해서는 안 될 도둑질이라는 사실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7.19 16: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릴 적 기억이다. 당시 농촌에서는 혈기 왕성한 10대 또는 20대들이 밤에 마을회관이나 또는 어느 집 사랑채에서 놀다, 이른바 해서는 안 될 금지된 장난으로 벌이는 서리 즉, 야밤에 남의 집 과일이나 닭 등을 훔쳐 먹는 놀이 문화가 있었다. 

부연하면, 산업화가 시작되고 보편적인 법질서가 확립되면서, 사람들 모두 일상에서 용인되는 법과 용인되지 않는 법이 무엇인지를 인식하기 시작한 70년대 초까지 있었던 것이 마을 아이들이 장난삼아 남의 것을 훔치는 서리 문화다.

아마도 한국전쟁 후 5~60년대 농촌에서 출생한 사람들이라면, 어린 시절 야밤에 남의 수박밭에 들어가서 수박 서리를 하거나, 또는 참외밭에 들어가서 참외 서리를 한 이야기들을 들었거나, 직접 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그때 당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뉘집 아이 할 것 없이 서리를 하다 붙잡히면 주인에게 혼쭐이 나므로, 아이들은 붙잡히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뿐, 그것이 범죄라는 인식 자체가 없었고, 피해를 당한 마을 어른들 또한 다만 혀를 찰뿐, 범죄로 생각하지 않았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 생각해도 마찬가지지만, 마을 어른들이 아이들의 서리를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은, 어느 집 자식 할 것 없이 즉, 그 속에는 자신의 자식들이 있었고, 혹 아니라 하여도 한 집 건너 한 집인 이웃집 아이들이거나 아니면 선후배 친구 아들이거나 또는 자신들의 조카 피붙이들이 장난삼아 한 짓으로 이해를 했기 때문에, 수박이든 닭이든 서리를 당하면, 간밤에 이놈들이 그랬나보다 하고 한숨을 쉴 뿐이었다.

촌부가 어려서 경험한 서리문화에서 지금도 잊지를 못하는 것은, 야밤에 서리를 위해 남의 집 수박밭이나 참외밭에 들어가면, 서리를 포기할지언정 절대로 수박과 참외 줄기를 밟지 않고, 과일나무는 가지를 꺾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촌부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느 집이나 아이들이 사리를 분별할 나이가 되면, 부모들이 엄히 훈육하는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물론 성장하면서 체득되는 까닭에 아이들 스스로 지키는 불문율이 된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지 70일이 지나고 있는 지금, 역사상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민심을 잃고 추락하고 있는 원인을 두고, 평론가들 저마다 설왕설래가 한창인데, 촌부가 보는 원인은 간단하다.

그 옛날 5~60년대에는 마을 아이들이 야밤에 벌이는 서리가 금지된 놀이문화였다 하여도, 시대가 변한 지금은 반드시 책임을 묻고 책임을 져야 할 범죄가 되는 짓이고, 무엇보다도 그때나 지금이나 야밤에 남의 집 수박밭에 들어가서 수박 서리를 한 놈이나, 참외밭에 들어가서 참외 서리를 한 놈이나, 남의 것을 훔치는 범죄이며 나쁜 놈이라는 사실을, 법치를 국시(國是 : 국민 전체가 지지하는 국가의 이념이나 국정의 근본 방침)의 제일로 삼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이, 자신이 천명한 주의주장을 망각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어그러뜨리며 훼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설로 이야기를 하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위선자 내로남불의 문재인과 586으로 대변되는 운동권 세력들이 민주화라는 선(善)의 이름으로 저질러 온 잘못된 서리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정권이라는 국가 최고의 권력을 잡은 뒤, 보란 듯이 온 나라 수박밭과 참외밭을 회생 불가능하게 망쳐놓은 사실을 모르는 국민이 없는데.....

헌법과 법치를 국시로 삼고 있는 윤석열이 매사를 문재인 정권과 비교하면서, 저놈들은 수박 서리를 한 놈들이고, 자신들은 참외를 서리한 것뿐인데 뭐가 나쁘냐며 우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은 우리 국민들이 윤석열을 지지하여 권좌에 앉힌 것은, 그래 니들도 문재인이 그랬던 것처럼, 니들 마음대로 국민들의 참외밭에 들어가서, 참외 서리를 하라고 허락한 것이 아니고, 만사를 법대로 집행하여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며 지지를 했던 것인데....

앞장서서 보란 듯이 참외 서리를 하면서 수박 서리를 한 놈들보다 낫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는 대통령 윤석열의 궤변은, 국민들 모두를 실망시키는 것으로, 민심이 윤석열과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필연이며 당연한 것이다.

끝으로 작년 윤석열이 대선출마를 밝힌 직후부터 촌부가 강력히 경고했던 것, 즉 김대중 당시 권노갑 등등 동교동계가 대국민 선언을 통해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물밑에서 지들끼리 어찌했을망정) 끝까지 약속을 지켰던 일을 상기시키면서, 권성동과 장제원 등등을 전면에 내세우면, 윤석열의 정치는 실패할 것이라고 하였는데, 불행하게도 지금 세월과 정치가 그리고 윤석열이 그 속에서 그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행한 것은, 이걸 고스톱 판으로 비유를 하면, 문재인이 써야 할, 흔들고 피박 광박 쓰리고 따다블의 죄와 실정(失政)을, 윤석열이 몽땅 뒤집어쓰고 처참하게 망할 조짐이 일어나고 있는데, 윤석열 자체가 이러한 위기를 직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