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묵 담채 산수화에 대한 편견[서울시정일보 장가계 십리화랑= 박용신 기자] 나는 중국 화가들이 왜 이처럼 돌탑 바위 기둥들이 솟아 있는 그림, 산수화를 저렇게 그렸을까? 생각한 적 있었다.즉, "무슨 산수화를 저렇게 그려!" 라고 대부분 산들의 봉우리는 삼각형 구도가 아닌가? 그런데 이제 그 의문이 풀렸다. 여기 천자산에 와 실제 풍경을 보니 중국화가들의 그림이 천자산 실경 산수와 똑같지 않은가. 우리나라 산수화의 진수,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삼각형 구도의 산들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 장관이다. 금강산을 못가 보았으니 그림으로
◆ 미혼대 (迷魂台) [서울시정일보 원가계 풍경구=박용신 기자 ] 천자산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 원가계 풍경구에 들어섰다. 원가계도 사실 천자산에 일부이다. 이제 놀랄 일이 더 있을까? 자박자박 테크 구경길을 걸어 올라 내려다 본 거기, 와락, 다가선 풍경!, 모두가 다 "와!" 또 감탄의 외마디다. 몇 분, 구비길을 슬쩍, 셔틀버스가 데리고 왔는데 이렇게 높이 올라 왔나?저 아래 펼쳐진 풍경, 정말 할 말을 잃는다. 이 곳이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의 진수, 장가계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미혼대(迷魂台)이다. 아름다움에
10.18일 (둘째 날)- [서울시정일보 장가계=박용신 기자] 어제의 천문산(天门山) 감흥을 뒤로 호텔 조식을 간단히 하고 8시30분, 일행과 보봉호수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에 오른다.보봉호수는 해발430m 위에 인공으로 조성된 산정호수라 했다. "이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것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무슨 짓을 한 거야?" 분명 한 산자락 계곡일 터, 거길 땜 막듯 물을 가두어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뱃놀이를 시킨다? 참 대단하단 말 밖에~ (우리나라 같으면 택도 없는 소리, 환경 영향평가다 뭐다 이해 타산으로 매일
[서울시정일보 울릉도=박용신기자]아빠는 오징어 잡으러 바다에 가 영 안오시고, 엄마는 돈 벌러 목포에 갔다.모시개 바람너머 동백꽃 지고, 나리분지 부지깽이 노란 꽃 펴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누이는 동생들 데리고 포구에 나가 굴 따다, 등대에 잠이 들어 엄마를 본다."바람부는 날에 가마!" 육지에서 훝훝한 흙내음 바람이 몰려 와도 엄마는 결코 오지 않았다. 보고픈 그리움은 날개 단 별이 되어 바다에 내리고, 종일 뭍에 가려 은파(銀波)로 일
- 신화가 된 엄마의 강물을 만나다 - [서울시정일보 철원= 여행문학 박용신 기자] 주상절리길 잘랑한 잔도(棧道)에 든다. 어렵지? 잔도? 쉬게 접하는 말이 아니니까. 잔도는 한마디로 선반길이다.벼랑에 선반을 달고 그 위를 걸어가게 만든 길, 중국 산악지대에서 많이 이용되어 붙여진 이름이다.구멍이 숭숭 뚫린 철판 잔도 길, 저 아래 숭숭 속으로 발묵의 수묵화가 느리게 흐르다 영화의 막장처럼 까맣게 멈춘다.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높이가 10m라 했던가? 아마 그 쯤, 오금이 저려 오고 가슴
[서울시정일보 전은술기자]장맛비가 후두둑, 후두둑 가슴을 때린다. 시누이처럼 얄밉기만 한, 누구를 귀때기라도 때려 주고 싶은 그런 날이다. 뭐 먹먹하기만 한 세상사에서 요즘 한창인 옥수수라도 삶아 놓고 가족들과 둘러 앉아 우두둑 우두둑 화풀이 하듯, 하모니카를 불면 속이라도 좀 시원해 질까?옥수수는 대표적 서민 음식이다. 지금쯤 시골 어디를 가든 일대 관병식 하듯, 일렬로 늘어선 시퍼런 옥수숫대를 볼 수 있다. 옥수수는 모종과 씨를 파종하여 약 100일쯤이면 팔뚝만한 옥수수를 수확할 수 있는데 대부분 재배가 수월해 수확량이 많은 관
[백암 박용신기자의 풀잎편지]서울에도 기다리면 봄은 오려나?경칩(3.6)이 지난 7일, 앞마당에 매화가 꽃망울을 벙글였다.시기질투와 당파싸움, 유아교육 대란, 등 등,절망으로 점철되었던 유난히도 혹독했던 올 겨울,덩달아 미세먼지인지, 문세먼지인지(채널A 김진의 돌직구 쑈 인용)서울, 아니 지구를 떠나고 싶은 시간들, 그래도 기다리면...저 홍매가 활짝 피어나면, 희망은 오려는가?그래! 매화꽃이 피면 봄이 오겠지. 우리들, 희망의 봄!2018.3.7 (bagam@hanmail.net)박용신 기자.
[백암 박용신 기자의 여행문학=풀잎편지]선홍 빛, 그 설레임,그렁그렁 눈물이게 하는,사랑할 수 있어 침묵할 수 있고,기다릴 수 있어 눈물 흘릴 수 있는,붉고 푸르러 더욱 아름다웠던."비가 오려나?"마른 가슴으로 유배된 사랑 몇 점,요절한 통기타 가수의 애절한 비음이 슬픈,흐려 낮은 하늘로 찬비가 내린다. 후두둑, 뚝, 뚝.포도(鋪道)엔 침묵한 고백들이 아우성대고흐린 주점에 혼자서 부딪는 술잔이 외롭다.덤덤함이 일상이 된 바람같은 마음은가난함 조차 감사해야할 구실이 되고이젠 마지막 손 마디에도 남아
그 옛날 춘궁기-하얀 찔레꽃의 기억.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백암 박용신의 여행문학 = 풀잎편지] "얘 오늘은 핵교 파하는 대로 빨리 와라, 오늘 모내는데 일찍 와서 모찜 좀 져라." 책보를 둘러메고 학교 가는 나를 불러 세우신 어머니께서 당부하시는 말씀을 듣는 둥, 마는 둥, 나는 훗풋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누런 보리밭을 가로 질러 등성이를 넘고 개울을 건너 학교에 갔다. 학교 수업 내내 머리에서는 갈등이 싸움을 하고 있었다.집에 일찍 가면 모처럼 쌀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지만, 대
돌이 된 물고기들의 기막힌 사연-만어사에서처음간 창원, 함안, 밀양, 홍도화가 곱더라.[서울시정일보 창원 = 박용신 기자] 불현듯, 떠나고 싶은 날 있었지, 부슬부슬 봄비에 꽃잎이 지는 날, 마른 코딱지 같은 일상쯤이야 사나흘 바람벽에 걸어 놓고 바쁜 듯, 기차를 타는 거야. 너 하나쯤 서울을 비운다 해도 전철은 너끈 만원이고, 양화대교에 멈춰 선 초록버스엔 집으로 오시던 우리들의 아버지가 노을 진 한강을 덧없이 바라보며 허기진 그리움을 달래시겠지.모처럼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이른 아침, 윗 동네 마실 가듯 집 나선 길, 서울역에
"동강할미꽃" 그 애절한 기다림이 울먹하다.[서울시정일보 영월=박용신 기자] 남녘으로부터 봄바람이 불어와 연두이던 한강변 실버들이 어느새 초록이 되어 잎이 싱그럽다. 구례 어디쯤에 산수유 꽃이 피고 어느 천년 고찰엔 홍매가 곱다는 전갈이 온지도 꽤, 나는 서둘러 길을 나선다. 겨울이 떠난 자리, 대지 위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기지개 켜는 숨소리가 뜨겁다. 봄이어서 용기를 내 사랑 고백할 수 있는 계절, 먼 그대에게 오늘 나는 강원도 동강으로 달려가 할미꽃을 만나 찬바람 맞으며 살아온 애절한 얘기
인도네시아 4일차 발리[서울시정일보 발리 =박용신 기자] 인도네시아 4일차 발리, 어제 저녘 도착하자마자 안내 가이드 아가씨가 목에 걸어준 천리향, 깜보자(Kamboja) 꽃향이 아직도 방안에 가득한 이른 아침, 적당히 짐들을 정리하고 1달러를 테이블에 놓고 바다로 나왔다. 그리고 아침 햇살이 빗살로 쏟아지는 해변을 걷는다. 양말을 짝짝이로 꿰고 떠밀려 지하철을 타던 일상이 잠시 멈춰 서서 모처럼의 여유를 지켜본다. 파도 타고 밀려온 갯바람이 상큼하게 두 볼을 스치고, 저 멀리 시선의 끝, 하늘과
산수유꽃, 하동에서의 1박2일, 이틀째.[서울시정일보 하동=박용신 기자] 새벽, 화개골 차밭 능선을 오른다. 야트막한 야산의 언저리, 부드럽고 완만한 곡선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계곡을 휘돌아 차 오르는 안개가 동양화의 한폭 같다. 상쾌하고 알싸한 공짜의 공기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마시려 두팔 벌려 숨 호흡을 크게 한다. 섬진강을 떠나는 철새 한 무리, 개울을 가로 질러 지리산으로 간다. 서서히 페이드인(fadein), 여명이 떠난 자리로 부지런한 차밭 농부들이 벌써 부산스
봄빛 - 슬픈 연두에 젖다.두 팔을 벌려 와락 품어 안지 않고는하여, 심장 뛰는 소릴 듣지 않고는멈출 수도 돌아설 수도 없어서두근 거리는 가슴을 열어사랑이라 말하지 않고는...분분히 사라지고 말 찰나의 신기루,박제해 골방에 가두고 싶은 봄날이 슬프다. 백암 박용신 기자의 여행문학 "풀잎편지" (Photo Healing Essay)
봄이 오는 길목에서이 시대의 아버지가 힘겹게산사 108계단을 오르고 있다.계단의 끝, 사월에 서면과연, 꽃은 피어 웃어 줄까.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장팸투어/여행문학가백암 박용신의 풀잎편지(Photo Healing Essay)
[서울시정일보 영월,동해= 박용신 논설위원장] 저 산, 무진 속에서 해가 오르자, 경쾌한 왈츠의 선율이 숲속을 깨운다. 서리꽃 단장한 나목(裸木) 오케스트라가 들려 주는 신년음악회, 왈츠가 행진곡으로 바뀔 즈음, 송년파티 과음으로 늦잠을 주무시던 하느님도 기침을 하시고, 선잠을 깬 다람쥐도, 옹달샘 찾은 아기사슴도 귀 기울여 환희의 송가를 듣는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모든 것들이 경건하게 예배 올리는 신 새벽의 아침, 나도 조용히 두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안고 환희와 희망이 가득한 새날, 산
[서울시정일보, 동해 = 박용신 논설위원장]불현듯, 밤 기차에 몸을 싣는다. 일상의 고뿔처럼 잔기침이 잦아지면 무언가 알 수 없는 그리움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기어코 길, 떠나야만 하는 보헤미안의 외로운 집시, 이번 여행의 종착지는 동해바다 행복역이라 하자. "그리움으로 가는 행복역(幸福驛)", 켜켜이 가슴에 쌓였던 그 많은 그리움과 허기진 보고픔들을 정거장 마다 조금씩 이별을 하고, 너무도 아파야만 했던 시간들을 이제는 잊자. 파도가 멈춰 선 고요의 새벽 바다에 서서 텅 빈 가슴으로 붉게 솟아 오르는 둥근 태양을 벅차게 안아
[서울시정일보, 지리산 = 박용신 기자]지리산은 예나 지금이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언제나 장중함에 제압 당하고 알 수 없는 신성함으로 접근이 망설여 지는, 하여, 지리산 노고단 자락 아래 구층암(九層庵)을 찾는 일은 거듭 몇 번의 마음 추스름이 필요했고, 나름의 천왕봉을 향한 합장 의식 후 비로소 산문(山門)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도돌이표 맑은 물소리, 청랑함에 절로 흥이나고 보폭이 가볍다. 화엄사 뒤란을 끼고 오르는 대갓집 여인의 가르마처럼, 조붓 말쑥한 대숲에 소로, 모처럼 비 그쳐 들어난 쪽빛 하늘을 머리에 이고 내딛는
[서울시정일보 인사동 = 박용신 논설위원장]"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과 보고 싶은 것들을 적은 목록을 말한다. 그렇다면 문화 관광 분야 버킷 리스트가 되기 위한 필연 조건은 무엇일까? 이런 말이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그 안에 내재된 어원은 토속과 전통이 어우러진 우리만의 우리다운 것, 함축하여 "전통문화", 그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가꾸고 정립하여 우리만의 것으로 브랜드화 하여 결국, 아! 한국, 아니 대한민국,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