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최종편집:2024-04-19 12:40 (금)

본문영역

신년음악회- 동강 접산에서 왈츠 선율에 취하다!

신년음악회- 동강 접산에서 왈츠 선율에 취하다!

  • 기자명 박용신 논설위원장
  • 입력 2018.01.03 11:53
  • 수정 2018.01.03 12:0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새날! 행복하여라. 2018년이여!

#그대와의 30여년만의 동행,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 가슴 가득 뜨거운 태양을 안겨 주었다. 얼굴을 보여준게 10여분, 찰라에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일출 출사를 많이도 다녔지만 흔치 않은 사진이다. (오전 7시38분 삼척시 근덕면 덕산항에서)
#그대와의 30여년만의 동행, 무언가 특별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다행히 가슴 가득 뜨거운 태양을 안겨 주었다. 얼굴을 보여준게 10여분, 찰라에 구름 뒤로 숨어버렸다. 일출 출사를 많이도 다녔지만 흔치 않은 사진이다. (오전 7시38분 삼척시 근덕면 덕산항에서)

 

#햇살 쏟아지는 신새벽에 아침, 구부러진 길을 돌아온 고단한 인생길에서 안주할 수 있는 그대 곁이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지키지도 못할 신년벽두 계획과 다짐들을 다시 두어 약속을 하는 것은 넘어지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나의 위로이다. (1월1일 오전 7시40분, 동강 접산에서)
#햇살 쏟아지는 신새벽에 아침, 구부러진 길을 돌아온 고단한 인생길에서 안주할 수 있는 그대 곁이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지키지도 못할 신년벽두 계획과 다짐들을 다시 두어 약속을 하는 것은 넘어지면 툭툭 털고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나의 위로이다. (1월1일 오전 7시40분, 동강 접산에서)

[서울시정일보 영월,동해= 박용신 논설위원장] 저 산, 무진 속에서 해가 오르자, 경쾌한 왈츠의 선율이 숲속을 깨운다. 서리꽃 단장한 나목(裸木) 오케스트라가 들려 주는 신년음악회, 왈츠가 행진곡으로 바뀔 즈음, 송년파티 과음으로 늦잠을 주무시던 하느님도 기침을 하시고, 선잠을 깬 다람쥐도, 옹달샘 찾은 아기사슴도 귀 기울여 환희의 송가를 듣는다. 살아 숨쉬는 자연의 모든 것들이 경건하게 예배 올리는 신 새벽의 아침, 나도 조용히 두 손을 모아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서리꽃이 아름답게 핀 접산 정상에서 맞는 신년의 아침, 가만히 꼬물 꼬물, 살아 숨쉬는 생명들의 신년음악회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다. 캬라얀이 바쁜 관계로 나무가지 하나꺽어 내가 지휘하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로렐라니-라인의 노래, 라데스키 행진곡, 멀리서 겨울 자작나무들이 독일 병정처럼 걸어나오고 있었다.
#서리꽃이 아름답게 핀 접산 정상에서 맞는 신년의 아침, 가만히 꼬물 꼬물, 살아 숨쉬는 생명들의 신년음악회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는다. 캬라얀이 바쁜 관계로 나무가지 하나꺽어 내가 지휘하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 로렐라니-라인의 노래, 라데스키 행진곡, 멀리서 겨울 자작나무들이 독일 병정처럼 걸어나오고 있었다.

 

#산 정상 돌지 않는 풍차가 쓸쓸해 보인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디에서건 길은 끝나지 않는다. 그 길 위를 오늘도 나는 나그네 되어 혼자서 걸어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나의 여행문학.
#산 정상 돌지 않는 풍차가 쓸쓸해 보인다. 언제나 어디서나 어디에서건 길은 끝나지 않는다. 그 길 위를 오늘도 나는 나그네 되어 혼자서 걸어간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나의 여행문학.
#동강이 내뿜는 숨의 결, 강과 산과 그리고 그 안에 숲, 그리고 나목들의 합창, 대지 위에서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동강이 내뿜는 숨의 결, 강과 산과 그리고 그 안에 숲, 그리고 나목들의 합창, 대지 위에서 살아 있음에 감사한다.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가슴에 안고 환희와 희망이 가득한 새날, 산의 정상에서 신선한 새벽 공기를 깊게 호흡한다. 곁에 그대가 있어 안심인 시간, 숨차게 달려온 젊음의 시간들이 파노라마되어 빠르게 지나가고 잔잔한 미소가 입가에 번진다. 유행가 가사처럼 "사랑한다"는 그 작은 한마디에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할, 이 시대의 아내들을 위하여 큰 소리로 "사랑한다"고 외쳐 준다. 대한민국에서 남편으로 산다는 것, 성공이 아니었더라도 묵묵히 지켜보아 주고 응원해준 고마움에 대하여, 방황의 시간들을 끝내고 돌아가 쉴 수 있는 거기, 그대의 곁, 살뜰히 챙겨 온 보온병에서 물을 따라 커피를 타 주는 명태같은 그대의 손등을 보며 울컥, 뜨거움, 종이컵에서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온 몸에 행복 바이러스가 알싸하게 번진다.

#사람사는 세상 이런 저런 구성원들이 있어 사회라는 하나의 틀을 이루고 그안에 내가 산다. 산도 키가 큰나무 작은나무들이 어울려 함께 살아 가기에 숲이되고 숲이 군을 이루어 산이된다.
#사람사는 세상 이런 저런 구성원들이 있어 사회라는 하나의 틀을 이루고 그 안에 내가 산다. 산도 키가 큰나무 작은나무들이 어울려 함께 살아 가기에 숲이되고 숲이 군을 이루어 산이된다.
박복련 어머니/80세
박복련 어머니/80세

신년 아침 식사를 영월 마차리에 사시는 천년지인 금자씨네 친정어머니 댁으로 가 만두국을 먹었다. 딸보다도 우리 아들, 사위 왔다고 더 좋아 하시는 어머니, 우르르 몰려갔으니 팔순 노모가 힘이 드셨을 텐데, 언제 이렇게 많은 만두를 빚어 놓으셨는지. 참 잘 왔다고 눈가에 함박꽃이 피셨다. 우리시대 어머니 들은 그랬다. 한 숟갈이라도 더 먹이려 애쓰시는 모습에서 못 살던 시절, 7~80년대 우리들의 어머니상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왔다.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아직 계시기에 세상은 살만하지 않은가?

 

#일행 모두 만두국을 두 그릇씩 먹었다. 어머니 만두 솜씨는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된 터, 얼마나 감사한가.
#일행 모두 만두국을 두 그릇씩 먹었다. 어머니 만두 솜씨는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된 터, 얼마나 감사한가.

30여년 만인가? 기억도 가물가물한 내자와의 여행, 밤새 예고도 없이 영월 금자씨네를 달려가 2017년 송년을 보내고 접산에서 2018년 해맞이 새해를 맞았다. 특별할 것도 아닌 일들이 특별해졌다. 눈이 펑펑 내리던 30여년 전, 12월 31일 청량리 대왕코너 예식장에서 우린 결혼식을 올렸는데, 어쩌다 이야기 끝에 결혼기념일이 거론되어 축하해 준다는 핑계로 동해 삼척으로 달려가 근덕, 자그만 해변가 펜션에서 세 가족이 이틀째 밤을 보냈다.

#한 사나흘 발이 묶이도록,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한다. 청춘의 아름다운 고립을 꿈꾸며.(만항재에서)
#한 사나흘 발이 묶이도록, 눈이라도 펑펑 내렸으면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한다. 청춘의 아름다운 고립을 꿈꾸며.(만항재에서)

만항재 고백/ 박용신

즈려 세사(世事),
매듭지어
동지상절 상고대로
만항재에 살자던 님!

겨울애사(愛死,이별)
찬 바람은
고뿔처럼 잦은 능사!

돌아서는 님이시야
고샅길에 그림자로.

능선 넘어 메아리진
내 목소리 잊었겠나.

토담집 봉당위에
양광 쬐는 백치처럼

하얗게 더 하얗게
옥양목에 순수로운
아, 그대! 배냇 눈꽃향이여!

앙상한 가지새로
겨울새가 물고 떠난
햇살 비낀 추억 한 줌,
보고싶겠다.

저 산 언저리
산문(山門)을 열고

얼마쯤 더 가야

그리움은 마침으로
사랑이라 말을 할까?

(함백산 만항재에서 고백을 하다.)

#누구나 다들 그렇게 살겠지만, 부모님 병 수발에 애들 키우고 사느라 인생의 여백이 없었다. 동해 바다를 구경하고 오는길에 만항재에 들렀다. 제대로된 상고대(서리꽃)가 카메라를 즐겁게 했다.
#누구나 다들 그렇게 살겠지만, 부모님 병 수발에 애들 키우고 사느라 인생의 여백이 없었다. 동해 바다를 구경하고 오는길에 만항재에 들렀다. 제대로된 상고대(서리꽃)가 카메라를 즐겁게 했다.
#올 봄, 복수초 피면 같이 오리다. 철떡같은 약속을 한다. 잘 지켜질가?
#올 봄, 복수초 피면 같이 오리다. 철떡같은 약속을 한다. 잘 지켜질가?
#만항재에서 바라본 순한 산의 능선들. 찬바람을 잘도 견디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만항재에서 바라본 순한 산의 능선들. 찬바람을 잘도 견디며 멋진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누군가 행운이라고 했다. 이렇게 멋진 서리꽃을 볼 수 있는게. 이 하얀꽃도 요즘은 날씨 관계로 잘 피지 않는 단다.
#누군가 행운이라고 했다. 이렇게 멋진 서리꽃을 볼 수 있는게. 이 하얀꽃도 요즘은 날씨 관계로 잘 피지 않는 단다.
#만항재 정상이 보이는 길에서 버스가 힘겹게 세상 마을로 내려가고 있다
#만항재 정상이 보이는 길에서 버스가 힘겹게 세상 마을로 내려가고 있다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즐거워하는 아내와 남편들을 보며 나이가 들수록 주책스럽지만, 소소한 일상에서 서로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느낀다. 중년을 넘을 수록 남자들이 잘 토라진다. 그건 무슨 이유인가? 일전 결혼기념일 날, 모처럼 맛있는 식사도 하고 노래방 갈 것을 잔뜩 기대 했던 남편이 이래저래 아내가 유명 인사인 관계로 찾아오는 손님들을 챙기다가 노래방 가야하는 약속을 져 버렸었는데, 그 일로 남편은 삐쳐서 베개 챙겨 건너방 생활을 시작했고, 영문도 모른 체, 너할 테면 해 봐라, 서로 냉전에 돌입하고, 한참을 칼바람이 불었었는데, 얼마를 지나 아내는 다른 사람 입을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되고, 어이가 없어 하든 일, 결국 전쟁은 얼마 못 가 끝이 났지만, 이야기를 들으니 별것도 아닌 것을, 누구나 나이가 들면 남자는 밴댕이 속알 딱지가 되나 보다.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항구에서 단출하게 한 밤을 보냈다.
#알려지지 않은 작은 항구에서 단출하게 한 밤을 보냈다.
#동해 근덕면 새날, 해오름을 보고 소원을 빌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은까? (덕산항에서)
#동해 근덕면 새날, 해오름을 보고 소원을 빌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은까? (덕산항에서)

1월2일, 밤을 지새고 아침 바다로 나아갔다. 정확히 7시 38분 멀리 수평선으로 둥근 해가 떠 오른다. 국가의 안녕과 나와 인연 지어진 모든 이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기도를 드린다. 언제나 솟아 오르는 태양을 보면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울렁 거린다. 집으로 오는 길, 노래방의 주인공 금자씨 남편 아무렴(최석공 60)에게 좋아하는 김광석 노래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다음에 꼭 와서 노래방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하고 연습 많이 해 두라 당부 한다. 정말 어려웠던 2017년, 왠지 모두가 잘될 것 같은 2018년, 새해 첫, "여행문학 풀잎편지"를 접산과 동해에서 전한다. <그대! 모두 행복하십시오.>

#1월1일 삼척항으로 달려가 저녁으로 대게를 먹었다. (대게홍게집)
#1월1일 삼척항으로 달려가 저녁으로 대게를 먹었다. (대게홍게집)
#삼척항에서 곰치국(일명,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었다. 예전에 만원정도 받았던 기억. 지금은 1,5000원을 받는다. 비싸다는 생각.(곰치국전문점)
#삼척항에서 곰치국(일명, 물메기탕)으로 속을 풀었다. 예전에 만원정도 받았던 기억. 지금은 1,5000원을 받는다. 비싸다는 생각.(곰치국전문점)

<終.>

지난 한해, 서울시정일보와 여행문학을 사랑해 주신 독자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제위 서울시정일보는 2018년 무술년에도  황문권 대표를 위시, 임직원 모두 모든 분야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장 박용신 배상]

(서울시정일보 논설위원장 박용신 bagam@hanmail.net)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