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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가슴 아픈 봉산(鳳山)의 수난을 보면서...

[섬진강칼럼] 가슴 아픈 봉산(鳳山)의 수난을 보면서...

  • 기자명 김한나 기자
  • 입력 2021.12.2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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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절개된 봉산의 참혹한 모습이다. 역사와 문화를 떠나서, 인구가 밀집된 산을 이렇게 절개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진 설명 : 절개된 봉산의 참혹한 모습이다. 역사와 문화를 떠나서, 인구가 밀집된 산을 이렇게 절개해도 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대대로 전해오는 도참과 풍수사상을 연구하고 있는 촌부가, 풍수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쉬운 초보적인 단계부터, 차례로 보여주는 교본과 같은 대표적인 몇 곳이 있는데, 마지막에 안내하여 보여 주거나, 연구 과제로 추천하는 곳이며, 이따금 구례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지리산과 구례를 보고 싶다면, 반드시 올라가 보기를 권하는 곳이, 전남 구례읍 봉산(鳳山)이다.

얼핏 보기엔 장엄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 구례읍 주산인 봉산이, 도참과 풍수사상에서 그리고 역사와 문화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이며 정점인 이유를 글로 쓰려면,, 최소한 한 권의 책이 필요하고, 말로 설명을 하려면 1박2일은 필요한데, 이걸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민족 정신문화인 화사상(和思想)의 실물 교본으로, 민족이 화합하여 미래로 발전하여 나가는 방법론이며 구현해야 할 세상이고, 정치적으로는 성군(聖君)이 실현하는 태평성대이고, 종교적으로는 불교의 대승사상이 구현하는 궁극의 세상이고, 풍수로 보면 지리산(智異山) 지리(智異)의 핵심 혈(穴)이 바로 구례읍 봉산(鳳山)이다. (예를 들어 지리산을 한 마리 용(龍)이라 한다면 봉산은 그 용이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최고의 가치와 같은 존재다.)

다시 말해서 우리민족 정신문화인 화사상을 알아야 하고, 불교의 대승사상 즉 법화경의 법화사상과 화엄경의 화엄사상 그리고 원효대사의 화엄연기법과 의상대상의 화엄일승이 뭔지를 알아야 하고, 지리산(智異山)의 지리(智異)가 반야봉(般若峰)이고, 반야봉의 반야(般若)가 진리를 전하는 반야심경이고, 반야심경은 화엄경의 본산인 화엄사로 이어지고, 화엄경 화엄사상이 구현하려는 화엄법계 시방법계가 뭔지를 알아야, 비로소 보이고 알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구례읍 봉산(鳳山)이다.

부연하면, 촌부가 안다고 하여 함부로 아무에게나 말할 수도 없고, 말을 해봤자 사람들이 알아듣지도 못하고, 말을 하는 촌부만 이상한 놈이 돼버리는 연유로 입을 닫고, 이른바 인연이 있다는 사람을 기다리며 강변의 촌부로 살고 있는데, 그동안 우리 시대의 철학자 최진석 교수를 비롯하여, 김철 선생과 서호 전 통일부 차관, 그리고 지난 10월 불심이 깊은 주호영 의원까지, 모두 일곱 분이(7명) 촌부의 안내를 받았는데, 이분들이 촌부의 이 글을 읽는다면 가만히 미소를 지을 것이다.

이처럼 거창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도참과 풍수적 차원에서, 구례읍의 주산인 봉산을 설명하면, 구례가 명당임에도 불구하고, 대대로 큰 인물이 나지도 않을뿐더러, 가난한 빈촌으로 먹고 살기가 팍팍한 이유에 대하여.....

즉 비보풍수의 차원에서 구례가 끊임없이 큰 인물들이 나고, 잘사는 고을로 발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지금 구례읍의 주산인 봉산(鳳山) 동쪽 기슭에 있는 봉덕정(鳳德亭.구례읍 봉남리 산 1번지 일대)에서 날마다 활을 쏘는 일을 중지시키고, 이름 그대로 봉산(鳳山)이 구례읍에 베푸는 덕을, 군민들 모두가 다 같이 골고루 받아 수양하면서, 세상을 위해 널리 덕을 베푸는 봉덕(鳳德)으로 만들면 된다고, 말해주고 있으며 사실이 그러하다.

이것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 오랜 옛날부터 이른바 구례현을 지배하는 관료들과 양반들이 독점하여 유흥과 활쏘기를 즐기며, 민생들에게 위세를 부리는 장소로 만들어버린 봉덕정을, 구례 군민들이라면 남녀노소를 가릴 것 없이, 누구나 아무 때고 찾아가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수양의 공간으로 만들면 된다는 말이다.

지금은 탐욕에 찌든 사악한 사람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어렵겠지만, 어느 때인가 진실로 구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지혜로운 군수가 선출되어, 날마다 특정한 사람들이 봉덕정에서 활을 쏘아, 봉산이 구례읍에 베푸는 상서로운 기운을 죽이는 일을 중지시키고, 봉산 봉덕의 기운을 되살리는 때, 구례는 때마다 고을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훌륭한 인물들이 태어나고, 집집마다 재화(財貨)가 산처럼 쌓이며, 사람들의 수복(壽福)은 강물처럼 이어질 것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는데, 게재한 사진에서 보듯 오히려 수난을 당하고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가서 보면 사토인 봉산을 몇 층 건물을 지어도 좋을 만큼, 엄청난 규모로 절개를 해버렸는데, 만일 산사태가 난다면 바로 산 아래 사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 뻔한데, 이런 허가를 내주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인지, 아무리 지자체 공직이 썩었다 해도, 말문이 막히는 일이다.

지금이 양반상놈이 따로 있는 조선시대도 아닌데, 혈세 19억을 퍼부어 특정인들 몇몇이 즐기는 저 활을 쏘는 공간을 확장하는 공사가, (구례읍 봉남리 산 1번지 일대) 과연 구례 군민들을 위한 것이며, 봉산을 위하고, 봉덕을 위한 것인지. 이제야말로 뜻있는 구례 군민들의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다.

끝으로 그동안 촌부가 구례읍을 드나들면서 봉산에 관하여 많은 글들을 써온 탓에, 여기저기서 주민 공청회 한 번 없이 파헤쳐서 수난을 당하고 있는 봉산을 살리는 일에 동참을 바란다는 전화들을 받고 현장에 가서 보고 글을 쓰지만, 경험으로 보면 공무원들이 한 번 시행해버린 일들은 절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지자체인 구례군 공무원들이 하는 일은, 촌부의 능력 밖의 일이고, 혹 대통령의 명이라도 뒤집을 수가 없는 일이라, 봉산을 살리는 묘수는 세상에 없다.

그러나 딱 하나 결재권자인 구례 군수는 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음으로, 봉산을 살리려는 뜻있는 군민들이 모여서, 구례 군수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부디 크나큰 은혜를 베풀어 봉산을 살려달라고 엎드려 빌면, 가능하다는 사실이다.(유일한 방법이다.)

진실로 바라건대, 뜻있는 구례 군민들이 봉산 현장에 찾아가 확인하고, 이번 기회에 봉산의 봉덕을 군민 누구나 찾아가서 호연지기를 기르는 생명의 공간으로, 군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살려내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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