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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신의 징벌인지 신의 축복인지, 이재명 자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섬진강칼럼] 신의 징벌인지 신의 축복인지, 이재명 자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12.11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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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오늘 오후 이재명이 자신의 시조를 모신 사당에 나가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고하는 절을 하다 뒤로 넘어진 장면이다(사진제공 뉴시스)
사진 설명 : 오늘 오후 이재명이 자신의 시조를 모신 사당에 나가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고하는 절을 하다 뒤로 넘어진 장면이다(사진제공 뉴시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오늘 아침 속보로 전해진, 시장님의 명을 받들어 일을 실행한 대장동 키맨으로 알려진,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사람들이 놀라 술렁이고 있는 차에......

뉴스를 보면, 오후에는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자신의 조상인 경주 이씨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시 표암재 악강묘에서 대례복을 입고 절을 하다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하는데, 절을 하다 뒤로 벌렁 넘어진 이 한 장의 사진이 전국에 퍼지자, 저잣거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들은, 참으로 절묘한 신의 뜻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동반한 부인 김혜경과 종친들은 물론 취재하는 언론의 카메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상의 신위를 모신 사당 앞에서 절을 하다, 뒤로 넘어진 이재명의 사진이 전국에 좍 퍼졌고, 온 나라 사람들이 다 보았을 것인데, 과연 사람들은 이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까?

무엇보다도 이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인데, 여기에 오전에 자살한 키맨으로 알려진 유한기의 죽음이 더해진 상황에서 즉, 아침에는 검찰의 구속 영장이 청구된 유한기가 자살하고, 오후에는 이재명이 조상을 모신 사당으로 나가, 대선후보가 되었음을 고하는 자리에서, 절을 하다 뒤로 넘어진 장면은,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는 불길한 일인데, 이게 국민들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것이다.

한 가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은, 이 한 장의 사진을 본 사람들 가운데,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불길한 예감을 하면서 입을 다물 것이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하늘과 이재명의 조상들이 알아서 벌하는 거라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지, 옛 역사를 상고하여 보면, 뭐 꼭 옛날 조선시대가 아니더라도, 일반사람들 같으면, 이런 경우 당사자는 하늘과 조상들이 자신의 불효와 부덕을 벌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운 마음으로 모든 일상을 중단하고 근신한다는 사실이다.

만일 조선시대 임금이 종묘(宗廟)에 나가 절을 하다, 이재명처럼 뒤로 넘어지는 이런 사단이 났다면, 모르긴 해도 임금 스스로 자신의 부덕을 하늘과 조상이 벌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두려운 마음으로 석고대죄 하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왕위를 세자에게 선위한다는 둥, 지금 21세기의 우리들이 상상할 수 없는 큰 소동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이재명을 두고 동지섣달이면 알 일이 있을 거라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만약 그 알 일이라는 것이 이것이라면, 오늘 하루 우리들이 목격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이, 그 알 일의 기미 전조의 현상이라면, 세상만사는 뿌린 대로 거두는 일이고, 반드시 사필귀정이라지만, 신의 뜻은 분명하고 단호하다는 사실이다.

이러쿵저러쿵 천심이 어떻고 민심이 어떻다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말들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당사자인 이재명에게, 지금 오늘밤이 잠 못 드는 밤이 되고 있을지, 아니면 근심하던 화근 하나가 스스로 소멸하여, 마음이 기쁜 축복의 밤인지, 한마디로 신의 징벌인지 신의 축복인지, 이재명 자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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