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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기록으로 남기는 섬진강 촌부의 특별한 서울 나들이

[섬진강칼럼] 기록으로 남기는 섬진강 촌부의 특별한 서울 나들이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12.0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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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지난 6일 오후 한강철교를 지나는 열차에서 본 여의도 풍경이다.
사진 설명 : 지난 6일 오후 한강철교를 지나는 열차에서 본 여의도 풍경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엊그제 그러니까 지난 6일, 섬진강 촌부가 귀한 분의 초대를 받아, 서울에 가서 3시간 여 동안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저녁 대접을 잘 받고 왔는데, 다음의 글은 촌부 나름 그날의 일들을 기록으로 남길 겸, 겸사겸사해서 쓰는 특별한 글임을 밝힌다.

어떤 분의 초대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세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긴 시간 동안 가벼운 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여 저녁을 먹으면서, 여러 가지 편하게 묻고 촌부가 답한 이야기들을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몇 가지는 분명하게 말씀을 드렸다.

첫째는 정세균과 이낙연 두 사람이 패한 원인에 대하여, 예나 지금이나 정치는 대의명분이고, 대의명분은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고 민심에 부응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인데, 어떠한 메시지도 없었다는 것 즉, 경륜에 맞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지 못했을 뿐만이 아니고,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패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다른 후보들이 크고 작은 골짜기에서 쏟아져 내리는 냇물이라면, 그러한 온갖 물들을 다 품어내는 큰 강물 같은 포용의 정치력과 메시지가 있었어야 했는데, 개뿔 정치력도 없었고 메시지도 없었던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둘째는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정치의 폐단에 대하여, 대한민국의 정치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멀리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문재인 정권을 거쳐, 지금 한창인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들까지, 모두가 실익이 없는 과거를 쟁점으로 서로 물고 뜯으며, 현재와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정치의 폐단이며,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고 말씀을 드렸다.

박정희 사후 등장하는 모든 정권들이 외친 것이 과거청산이었지만, 정작 지들 자신들이 청산해야 할 과거보다 더 부정하고 부패한 정권으로 실패했으며, 구태와 구악으로 낙인 새로이 들어서는 정권들로부터 청산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악순환을 말씀을 드렸다.

셋째는 국가가 지향하여 나갈 방향에 대하여, 지구촌 자체를 좌지우지 하고 있는 주요 7개국 정상회담 G7을 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으로, 알기 쉽게 캐나다를 제외하면, 2차 세계대전을 치고받은 전쟁 당사국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영향으로 국토와 민족이 둘로 나뉘어져 있는 것이 한반도이고, 그 반도의 남쪽을 바탕으로 하는 대한민국이 확대된 G7의 일원으로 초대를 받아 대접을 받는 위상을 누리고 있는데,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하루속히 정치의 수준을 높이며, 국가와 국민이 나갈 방향이 어디인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썩어빠진 정치가 망치고 있는데, 이것을 경험이 많은 정치 원로들이 나서서,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철학과 그에 부합하는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고 절박한 때라고 말씀을 드렸다.(할 수만 있다면 위화도 회군의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의미다.)

넷째는 여당 대선후보 이재명에 대하여는, 그 됨됨이가 대단히 위험하다는 것이며, 지금 어처구니 없는 역대 최악의 대선 정국에서 보듯, 이재명이 뿌려 된 화근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국가와 국민의 재난이 돼버렸으며, 대통령이 될 경우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엄청난 국가의 재앙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

이에 관한 증거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알기 쉽게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 직후 호남에 가서 3박4일 동안 광주와 전남을 돌아다니면서, 이재명이 광주시민들을 부추기고 선동한 그의 발언들은, 상처로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소금을 뿌려대는 것으로, 끔찍하고 잔인한 인성을 그대로 드러낸 짓이었고.....

이어 전북에 가서도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중삼중으로 차별받고 있다고 도민들을 선동하는 것을 보면, 목적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떤 일이든, 눈 하나 깜짝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인물로, 절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정신적으로 대단히 잔인하고 위험한 인물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정치의 요체는 백성의 원과 한을 치유하며 고루 잘살게 하는 것인데, 오히려 부추기면 선동하고 다니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으로, 예로부터 나라가 망하고 백성이 죽어가는 난세의 징조라고 말씀을 드렸다.

그러므로 어차피 패할 이재명으로 가는 것보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후보를 교체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고, 특히 민주당이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정당이라면, 국가와 국민을 구하는 구국의 차원에서, 후보교체를 결단해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떤 후보를 세우느냐에 달렸지만, 누구를 세우든 이것만이 당선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며, 혹여 패한다 하여도 명분이 있는 일이기에, 결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드렸다.

다섯째는 윤석열과 이재명 둘 가운데 누가 될 것이냐, 민심이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문제에 대하여는, 최근 방영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보면 답이 보일 거라고 말씀을 드렸다.

추락하던 윤석열이 다시 여론의 지지를 받아 상승하고 있는 것은, 탐욕의 김종인과 원숭이의 재주로 세상을 속이고 있는 이준석이 만든 깜짝 쇼가 아니고, (그것을 곧 대로 믿을 정도로 국민들이 어리석은 바보들이 아니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출연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결정타가 된 것이라고, 이것으로 사실상 윤석열이 승리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거라고 말씀을 드렸다. (부정투표가 아니라면 승리할 방법이 없는데, 이에 관한 나름의 이유를 설명하려면 긴 글이 필요하므로 생략함.)

여섯째는 그러함에도 이재명을 성공시키는 방법이 없느냐는 것인데, 천하의 악인도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살아날 구멍은 있는 것이라, 방법이 있긴 있지만, 문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자신의 쓸개를 떼어주고 밥도 나누어먹겠다고, 열 번을 약속하든, 백 번을 맹세하든, 정신분열 환자처럼 횡설수설하고 있는 이재명의 말을 믿을 사람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것, 이것이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씀을 드렸다.

윤석열을 죽이는 치명적인 목숨 줄은, 이재명에게는 자신을 살리는 생명의 줄이 되는 것이므로, 윤석열의 목숨 줄을 끊으려면, 이재명 자신도 그만한 것을 대가로 내놔야 하는데, 이재명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고 못할 것이니, 가망이 없는 일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저 유명한 DJP연합도 중간에 깨져 파토가 나버렸는데, 하물며 이재명과 무슨 약속을 하고, 설령 심장의 피를 뽑아 혈서를 써서 청와대 깃발로 걸어둔다고 한들 그걸 믿을 사람이 없다는 것, 만약 이재명이 목숨을 버릴지언정 그것을 끝까지 보장하는 방법만 제시된다면, 국가와 국민을 살리는 아무런 대안도 없이, 그저 내로남불의 문재인을 심판하자는 반문재인에 의지하고 있는 윤석열쯤은,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하룻밤, 군불을 지피는 장작불로 태워서 없애버릴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여러 가지 아쉬움은 있지만, 세상만사는 하늘이 정해놓은 것이 아니고, 필요한 순간 그 순간이 바로 지금이라면, 바로 지금 내가 내 손발을 움직여 나가는 것이라고, 그것이 실상의 법이고 진리이며, 일을 이루는 방법이라는 말씀을 끝으로 인사를 드리고, 용산역에서 막차를 타고 섬진강으로 돌아오는데, 이런저런 생각들이 차창으로 비치는 불빛들만큼이나 어지럽게 얽혀들었다.

오늘 12월 8일 엊그제 일들을 글로 써서 기록으로 남기는데, 점심을 먹으며 보니 쌀통에 살이 떨어진 걸 잊고 있었다.

내가 먹을 양식을 구하는 일은, 반드시 구례장날이어야 하는데, 마침 오늘이 구례장날이라 부랴부랴 글쓰기를 멈추고, 서둘러 장에 가서 한동안 먹고 살아야 할 쌀을 팔아다 놓으니, 당장의 근심이며 오늘 하루의 근심이 사라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 사는 일들이 거창한 것 같아도 실상은 별것 아니다. 정치가 어떻다. 사업이 어떻다. 사랑이 어떻다. 이별이 어떻다. 또는 강 건너 과부가 어떻다 하여도, 지금 당장 내가 먹을 양식을 구하는 일보다는 못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시 또 내가 나를 향해서 등신이라며 혼자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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