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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윤석열, 희망이 없으니 재미가 없다

[섬진강칼럼] 윤석열, 희망이 없으니 재미가 없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12.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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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한 사진은 어제 저녁 울산에서 한잔하고 의기투합한 대선후보 윤석열과 당 대표 이준석 그리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위해 연출한 모습인데, 웃는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사람과는 달리, 중재자인 김기현 원내대표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면, 간밤 저 술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것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엊그제(2일) 초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된 JTBC 뉴스룸 인터뷰에 응하는 이준석의 기름진 얼굴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던 국민들은, 어제(3일) 저녁 늦게 울산에서 발표된 윤석열 이준석 김종인 3인이 함께 하기로 합의를 했다는 깜짝 뉴스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

이준석이 장담한 그대로, 정치를 모르는 미숙아 윤석렬이 백기를 들고, 정치를 잘 안다는 이준석을 찾아가서 가르침을 청한 것일까? 아니면 뚝심의 윤석열이 버릇없는 애늙은이 이준석을 찾아가서 혼내고 순화시킨 정치력일까?

정리를 하면, 김종인을 빛내기 위한 대선후보 윤석열과, 이준석을 위한 당 대표는 알겠는데, 눈을 씻고 보아도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이는 보이지가 않는다.

혹 이 모든 상황들이 처음부터 기획한 자작극으로, 셋이서 짜고 친 고스톱이라 하여도, 대선후보 윤석열을 빛내기 위한 김종인이어야 하고, 대선후보 윤석열을 위한 당 대표 이준석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들이 원하는 대선후보 윤석열이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든 저러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부름으로, 대선후보가 된 윤석열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국민들이 간절히 열망하는 정권교체는, 국가와 국민들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데, 윤석열이 앞장서서 이준석을 위하고 김종인을 위한 선물로 만들어버린 것은, 인생 최악의 실수가 될 것이고, 그 대가는 참혹할 것이다.

윤석열을 믿고 싶은 사람들이 희망하는 대로,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격하고 있는 이 모든 상황들이, 바다가 세상의 모든 강물들을 다 받아들여 포용하듯, 윤석열이 실천하고 있는 포용의 정치라면, 말할 나위가 없이 좋은 일이고 그러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김종인과 이준석은 강물이 아니고, 민심은 바다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나저나 윤석열과 이준석이 오늘부터 부산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바람몰이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당 대표인 이준석 자신이 공개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확언을 한 당사자인 이미 실패한 대통령 윤석열을 옆에 세워놓고, 무슨 말로 자신의 말을 뒤집으며, 무슨 낯으로 지지를 하여 달라고 민심을 설득할지, 그게 참 궁금해진다.(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말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졌어야 한다.)

모르긴 해도 이준석이 작심하고 뱉어놓은 말빚을 갚기 위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이준석과 윤석열은 맘에 없는 코미디언이 되어야하고, 그런 낯부끄러운 모습들은 저잣거리 조롱거리가 되고, 선거에 치명타가 될 것인데, 어찌할지 두고 볼 일이다.

부연하면, 국민을 섬기며 약속을 실천하는 정치, 자신들의 말에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한다고 생각한다면 즉, 국민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개돼지로 취급하지 않는다면, 셋이서 합의는 하되 이준석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는 쇼라도 하는 것이, 국민들을 설득하고 민심을 얻어, 선거를 승리하는 묘수임을 알았어야 했는데, 권력에 대한 집착과 돈에 대한 탐욕에, 일을 그르쳤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어제 저녁 울산에서 한잔하고 의기투합한 대선후보 윤석열과 당 대표 이준석 그리고 김기현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위해 연출한 모습인데, 웃는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사람과는 달리, 중재자인 김기현 원내대표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면, 간밤 저 술자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짐작케 하는 것으로, 지금의 상황과 앞날을 예고하는 메시지처럼 절묘하다.

재미가 없다. 당원들과 당의 희망이 대선후보 윤석열이어야 하고, 윤석열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희망이 되어야 하는데, 이준석의 가르침과 김종인의 훈수가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를 못하는 대선후보 윤석열과 야당인 국민의힘이, 징하게 재미가 없다. 희망이 없으니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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