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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국민의힘 토론배틀을 보고 생각해 보는 말의 힘과 의미

[섬진강칼럼] 국민의힘 토론배틀을 보고 생각해 보는 말의 힘과 의미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06.2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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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부족함은 있었어도 분명한 사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치 역사상 처음 실시하고 있는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는 나름 신선했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개혁 정치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흔히 사람의 말이라고 하는 것은, 특히 토론이나 논쟁은 자신의 “머리”라는 창고에 든 것들을 “입”으로 조리 있게 꺼내 쓰는 것을 말함이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이것은 말의 근원인 지식과 언어를 저장해둔 뇌 속에서 끌어내는 것이고, 이때 말하는 사람의 태도 즉 말을 할 때 눈빛과 목소리 등 얼굴 표정이 함께 작용하는 것이 사람의 말이다.

그리고 상대가 말하는 말의 의도는 물론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진위 여부를 아는 것은, 굳이 뭐 꼭 인생을 살만큼 살아본 사람이 아닐지라도, 찬물인지 뜨거운 물인지를 구분할 줄 아는 유치원생들 정도면 아는 것이  사람의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것은, 세상에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말재주에 따라, 가짜가 진짜가 되고 진짜가 가짜가 되기도 하는 등,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진위가 얼마든지 달라지게 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정확한 사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거짓말처럼 들리게 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빤히 아는 거짓말을 참말처럼 믿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들이 살아오면서 수 없이 겪어온 일들이고 지금도 삶의 도처에서 보고 있으며 겪고 있는 일들이다.

장바닥 야바위꾼들을 들먹이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면서 지새는 국회의원들과 여타 정치인들을 들먹일 필요 없이, 내로남불의 정치로 역사상 가장 저열하고 부패한 문재인 정권에서 치러진 지자체 선거와 총선에서 야당이 참패한 것은 물론 각종 정치적 사안들마다 여론전에서 여당에 밀리고 있고, 특히 무엇보다도 시작된 여야 대선후보들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지지도의 차이는, 거짓말을 참말인 것처럼 믿게 하는 말재주가 좋은 사람들과 반대로 참말을 신뢰할 수 없는 거짓말처럼 만들어버리는 말재주가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똑같은 사안을 설명하는 말일지라도,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말재주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게 들리고 나타나는 것이므로, 말이란 뭐니 뭐다 하여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말의 기술이 최고라는 의미다. 

일요일 오후 5시 국민의힘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일부러 시청하였는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진행에 미숙함이(마이크 잡음) 있었지만, 정작 촌부가 실망한 것은, 토론자들이 저마다 축적된 상식을 가지고 주의주장을 하고, 상대가 펼치는 주의주장에 대한 허점을 메모하여 날카롭게 지적하거나, 길고 복잡한 주장이나 질문을 간단하고 짧은 한마디로 거침없이 멋지게 일갈하여버리는 등 즉석에 묻고 답하는 것이 아닌 토론자들 대부분 사전 예고된 주제를 보고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내리는 모습은, 상상했던 수준을 벗어난 것이었다.

끝으로 촌부가 최종 선발될 것으로 예측했던 4명 가운데 류혜주가 탈락하고 나머지 3명 모두 8강에 들었는데, 앞으로 8강과 4강의 토론배틀을 어떻게 할지 알 수는 없지만, 촌부가 바라는 토론은 예를 들어 민성훈에게는 난해한 국제정치와 국내정치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져 어떤 언어로 어떻게 논평을 하는지 들어봤으면 좋겠고.....

10대인 최연소 김민규(03년생)에게는 미래의 인재를 양성하는 차원에서, 대립하고 있는 여당과 야당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던져 어떤 답을 내는지 즉 고3을 졸업하고 2022년 3월 9일 투표에 참여할 젊은이들의 지지를 끌어낼 특유의 재기 발랄한 언어가 있는지를 확인하여 보고 싶고.....

연장자인 아나운서 출신 김연주(1966년)에게는 기성세대들은 물론 젊은이들의 사고를 얼마나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를 확인하여, 그것으로 점수를 매겼으면 좋겠다는 것이 촌부 나름의 생각이다.

그러나 뭔가 부족함은 있었어도 분명한 사실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치 역사상 처음 실시하고 있는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는 나름 신선했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개혁 정치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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