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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오늘 출항하는 한동훈호 선원들을 보면서

[섬진강 칼럼] 오늘 출항하는 한동훈호 선원들을 보면서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2.2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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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5일마다 민심이 모이는 구례읍 장날 풍경이다
사진 설명 : 5일마다 민심이 모이는 구례읍 장날 풍경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오늘 출항하는 한동훈호 선원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 10명의 인선이 발표되었는데, 당연직을 제외한 8명의 면면을 보면 (김예지 민경우 김경율 구자룡 장서정 한지아 박은식 윤도현) 국민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고 약속한 한동훈 선장이 자신의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으로, 온 나라 국민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한동훈이 고민한 인선으로 대체로 잘됐다는 생각이다.

이들 당연직을 제외한 8명의 위원 가운데 김경율과 구자룡은 개인적으로 여야를 떠나서 정치개혁 또는 정당의 혁신을 물어오는 이들에게 꾸준히 추천하고 있었던 사람들이라서 기대가 된다.

사실상 비정치인들로 구성된 비대위를 두고 이들이 정치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초선 김예지를 포함)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글쎄 이른바 정치를 안다 모른다는 것으로 시비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그런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그렇다면 정치를 안다는 너희들, 정치를 오래 했다는 너희들이 여태 한 짓은 무엇이냐, 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냐고 한다면, 뻔한 말장난으로 얼버무린 저들이야말로 참 궁색한 군상들이다.

부연하면 사람들이 정치를 생물이라고 하는 뜻이 무엇이겠는가?, 이 말은 정치는 정해진 자리도 나갈 방향도 없고 길도 없다. 어떤 정해진 특정한 실체가 없는 것이 정치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오늘 발표된 한동훈 비대위가 곧 정치의 시작이고, 이들이 가는 방향이 정치의 방향이고 가는 길이 정치의 길이 되는 것으로, 이들이 곧 정치이고 정치가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들을 두고 개혁적인 인물들이냐, 반개혁적인 인물들이냐 하는 것 또한 무의미하다.

문제는 이들이 시대와 민심이 나갈 방향 즉 시대와 민심이 바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상황에 따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등 국민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봉사 헌신하는 마음이 있느냐는 것이 관건일 뿐 정치가 무엇인지를 안다 모른다. 또는 개혁적이냐. 반개혁적이냐. 하는 말들은 별 의미가 없다.

비대위 명단 발표를 보고 글을 쓰는 와중에, 김건희 특검법이 야당의 주도로 국회에서 통과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이들 비대위의 능력을 즉 지혜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문제 풀이라는 생각이다.

한동훈 비대위가 답이 없는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언어로 얼마나 명쾌하게 풀어낼지, 특히 개인적으로 김경율과 구자룡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주시하여 볼 것이다.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는 위원들 모두 다 능력이 출중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김경율과 구자룡 두 사람은, 나머지 비대위의 지혜와 안들을 모아서, 국민 누구나 아! 하고 감탄하는 정말 만점짜리로 좋은 답을 내거나, 최소한 그만하면 됐다는 수긍 정도는 끌어내는, 국민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간결한 언어와 무릎을 치며 감탄하는 명쾌한 풀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봉산 촌부는 믿는다.

그동안 김경율과 구자룡 두 사람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을 기초로 보면, 두 사람에게 그다지 어려운 주문이 아니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오늘 희대의 잡범 이재명을 만난 정세균 전 총리가 점심을 드는 내내 이재명의 자존심을 살려주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한동훈의 선민후사(先民後私)를 선민후민(先民後民)로 바꾸는 정치를 하는 것뿐이라며, “현애살수(懸崖撒手)”라는 간명하고 명쾌한 한마디를, 두 사람 만남의 결과에 대하여 궁금해하는 온 나라 국민을 위한 뉴스로 만들었는데….

설명하면, 오늘 썩어빠진 정치판의 체면을 세워주고 있는 유일한 도덕군자라 할 수 있는 정세균 전 총리가 이재명에게 말한 지금 벼랑에 매달려 붙들고 있는 손을 놓으라는 “현애살수(懸崖撒手)”는 정당의 기능을 잃고 온갖 잡범들의 소굴로 망하고 있는 민주당을 살리기 위한 강력한 사퇴 요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잡범인 이재명 니가 사는 길은 이것뿐이라는 것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잡범 이재명이 사는 길은 용퇴뿐임을 깨우쳐 준 명답이다.

정리를 하면 김경율과 구자룡 두 사람 정도라면, 썩어빠진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경륜이 무엇이고 덕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가 오늘 점심에 자신을 찾아온 잡범 이재명에게 던진 “현애살수”를 능가하고 넘어서는 간결하고 명쾌한 풀이로, 첫 번째 닥친 난제인 김건희의 강을 잘 건널 것으로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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