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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칼럼] 한동훈이 국민에게 고한 출사표의 점수는…

[섬진강 칼럼] 한동훈이 국민에게 고한 출사표의 점수는…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12.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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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여명이 밝아오는 구례읍 아침 하늘이다.
사진 설명 : 여명이 밝아오는 구례읍 아침 하늘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한동훈의 출사표 몇 점이나 되겠습니까.?”

“글쎄 굳이 점수를 매기라면 51점, 뭐 더 정확히는 50.01점 정도….”

“아니 왜 그렇게 짜요. 잘한 거 아니었습니까? 저는 멋지고 좋던데 의외입니다. 한동훈 지지하는 거 맞습니까?”

위 문답은 지인의 물음에 촌부가 답한 것이다. 한동훈이 세상에 고하는 출사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문이 전부가 아니고, 무엇보다도 이것 하나로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하는 한동훈을 평가 판단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그래도 촌부를 비롯한 사람들이 한동훈에게 가지고 있던 기대치로 점수를 매긴다면 40점도 많다.

내가 매긴 50.01점은 정치초보자라는 가산점을 더하고, 여기에다 앞으로 잘할 거라는 내 희망을 더한 것으로 후하게 준 점수다. 

온 나라 국민이 상상 이상이라며 환호하는 정치신인다운 새롭고 완벽한 메시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특히 기대했던 신선미도 별로였다는 것이, 촌부의 결론이다. (총선 불출마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한동훈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예측했던 것으로 특별한 것이 아니다.)

이제야말로 자나 깨나 국민을 먼저 생각하며 늘 국민과 함께하는 정치로 미래로 나가려는 그 첫걸음을 시작한 정치인 한동훈을 위해서, 한마디 쓰고 아픈 소리를 한다면, 시대와 민심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정치인의 출사표치고는 수준 낮은 것으로, 식상(食傷)하고 진부하다는 것이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한동훈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진부하고 식상(食傷)한 기존의 정치에서 벗어나라는 말이다.

알기 쉽게 설명하면, 검사 사칭 등등 그것도 잡범 중에서도 저질 잡범인, 이재명의 죄질과 죄상을 비롯하여, 닥치는 대로 약탈을 일삼는 마적 떼가 돼버린 운동권의 부정부패와 폐해는 물론 정당의 기능을 상실한 민주당의 변질과 부패 등등 이걸 모르는 국민은 이 나라 이 땅에 없다.

문제는 사실이 이러함에도 (한동훈이 수락 연설에서 언급했듯) 국민의힘이 민심을 얻지 못하고 있는 그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부연하면, 온 나라 국민은 다 아는 이유를 한동훈이 모른다면 자격 미달이고, 총선은 실패할 것이며, 한동훈의 꿈은 개꿈이 되고, 국가와 국민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출사표의 (연설문) 주제는 남 탓이 아닌 통렬한 자기반성을 통해서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방향을 제시했어야 했고,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 역시 이것이어야 했으며, 무엇보다도 한동훈이라는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을 알리는 선언이었어야 했는데….

고작 잡범 이재명과 그런 이재명의 사조직이 돼버린 민주당을 탓하는 식상하고 진부한 타령으로 끝내버린 것은, 삼류 정치판의 고질병인 남 탓의 DNA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아쉬움을 너머 실망스러운 일이다. 실패작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온 나라 국민이 잔뜩 기대하고 있는 새로운 정치인 한동훈은 없고, 마치 어설픈 사회 초년생이 처음 출근하는 길거리에서 간밤을 이런저런 도둑질로 지샌 잡범을 만나 시비하고 있는 꼴이 돼버렸는데, 이는 한동훈이 정치판에서 은퇴하는 그날 그 순간까지 두고두고 치러야 할 대가라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이걸 명심하면 한동훈은 봄날의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차세대 지도자로 자리할 것이다.)

시대와 국민이 바라는 것은, 한동훈이 잡범 이재명과 시비하며 싸우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구의 훈수에 휘둘리거나, 김건희와 윤석열에게 맹종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시대와 민심이 한동훈에게 바라는 정치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청렴하고 참신한 정치, 실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거듭 한동훈의 성공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 조언한다면, 크고 작은 강을 흐르는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고, 새 사람이 옛사람을 밀어내는 것이 아니며, 신시대가 구시대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순리라는 말이다.

굳이 애써 천하의 도(道)가 어떻고, 천기(天機)가 또 어떻다는 따위 등 허세를 부릴 필요 없이, 사람들이 저마다 재주껏 가지고 누리는 것들 즉 권력이든 재물이든 명예든 또는 제3의 무엇이든, 모든 것들은 흥망성쇠가 필연이다.

그래서 대대로 눈 밝은 성인군자들이, 사상과 문화는 물론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그 성질이 극에 달하면 반드시 뒤집힌다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을, 스스로 어리석음을 경계하면서, 후생들을 깨우치는 가르침으로 전하였고….

사악한 인간들이 일으키는 이른바 천하를 도탄의 구렁에 빠뜨려 민생들을 고통과 죽음으로 내모는 사악하고 어지러운 정치를 경계하고 있는, 혼란이 극에 달하면 새로운 질서가 온다는 난극당치(亂極當治)의 뜻이 무엇이겠는가?

결론은 간단하다. 온 나라 국민이 다 아는 이재명의 죄와 벌은 이재명 스스로 받을 것이니, 이재명의 죄와 벌은 이재명에게 맡기고, 한동훈은 국민이 바라는 길을 거침없이 가는 것이다. 한동훈다운 정치를 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부디 그러기를 바란다.

봉산(鳳山) 문(門)이 없는 門 허허당(虛虛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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