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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누구든 걸으면 사는 생명의 길, 구례읍 봉산 선소봉영(仙逍鳳迎)의 길에 감사하며

[섬진강칼럼] 누구든 걸으면 사는 생명의 길, 구례읍 봉산 선소봉영(仙逍鳳迎)의 길에 감사하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7.01 23:04
  • 수정 2023.07.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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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누구든 걸으면 사는 생명의 길 봉산(鳳山) 선소봉영(仙逍鳳迎)의 명당 길이다.(어싱)
사진 설명 : 누구든 걸으면 사는 생명의 길 봉산(鳳山) 선소봉영(仙逍鳳迎)의 명당 길이다.(어싱)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 뭐야! 이게 뭐지?” 처음 내가 내 눈을 의심하면서 몇 번을 확인했는데,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이 즉 시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몇 년 전부터 조금씩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하더니, 2년 전부터는 단 몇 분이라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하거나, 지인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읽고나면, 한참동안 모든 사물이 어지럽게 겹쳐 보여, 성가시고 짜증스럽기만 하였다.

어찌할 수 없는 현상, 늙어가는 과정이라 의술로 고칠 수 없으니, 그런 줄 알고 살라는 안과의사의 조언을 받고 포기하고 사는데, 그런 내 눈의 시력이 갑자기 좋아졌다. 그것도 내가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지금 내 시력이 좋아진 정도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그동안 나를 짜증나게 했던 핸드폰을 본 후 사물이 겹치면서 어지럽게 하던 현상이 사라진 것은 물론, 바늘귀에 실을 꿰지 못하던 시력이, 바늘귀에 실을 꿴다는 것, 그것도 아주 쉽게 꿴다면 이해가 될 것이다.

내가 뭔가를 잘못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또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알 수가 없어, 지난 2주 동안 이것저것 내가 나를 시험해 본 결과 시력이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것이며, 그 이유는 아침마다 맨발로 봉산을 올라가서 봉산을 거니는 효과로 봉산이 자신을 사랑하는 나에게 준 고마운 선물이었다는 것이다.

맨발로 걷는 내 보폭과 속도를 기준으로, 여기 허허당(虛虛堂)에서 출발하여, 봉성산(鳳城山,165,6m) 정상인 봉성루(鳳城樓)까지 대략 10분 1,000걸음이고, 다시 여기서 본격적인 걷기를 시작하는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 이름 없는 정자까지 대충 9분 9백보인데, 날마다 그날의 컨디션과 분위기에 따라 4~5회를 반복하고 돌아오면 만보(萬步)다.(삼성헬스 앱 측정기준)

(참고로 구례읍민들이라면 누구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떻게 걷든 봉산에 올라 이 코스를(사진 참조) 4번을 왕복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무조건 만보를 걷는 것으로 생각하면 됨,)

내가 날마다 맨발로 걷는 방법을 소개하면, 허허당에서부터 맨발로 걸어 정상인 봉성루에 올랐다가, 정상적인 걸음으로 남쪽 능선을 따라 이름 없는 정자까지 갔다가, 여기서부터 정상인 봉성루까지 처음에는 뒤로 걸어 오르고, 두 번째는 눈을 감고 오르고, 세 번째는 핸드폰을 머리에 이고 이미자의 노래를 들으며 걸어 오르는데....

이 세 가지 방법 가운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것이, 뒤로 걸어 오르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것은 눈을 감고 걸어 오르는 일이며, 핸드폰을 머리에 이고 노래를 들으며 걸어 오르는 일은, 정신집중이 요구될 뿐, 육체적으로는 힘들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처럼 날마다 나만의 방식으로 특화된 맨발로 걷는 운동의 효과가, 어쩔 수 없는 노화의 현상으로 포기하고 살았던 시력이 사실상 정상으로 회복된 것을 비롯하여, 세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내 몸 안에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그가 누구이고 그것이 무엇이든, 개인의 경험과 주의주장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잘 안다.

그러나 필요한 사람에 따라서는 참고 할 수는 있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아침마다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나의 맨발로 걷기와 방식을 따라하는 이들이 있는데, 오늘 내가 맨발로 걷는 효과를 글로 공개하는 것은, 더 많은 구례군민들에게 권장하는 한편으로, 기왕 시작한 이들에게는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마음이다.

가만히 옛 역사를 돌이켜보면, 가고 없는 옛 사람들이 전하고 있는 뜻이 무엇이겠는가?, 그러니까 알기 쉽게 설명해서, 원효 혜철 도선 진각 태고 서산 등등 대대로 스스로를 구하여 생사를 건너는 진리의 법을 전하고 있는 불보살들과 선지자들이, 여기 지리산을 아끼고 구례읍 봉산을 중시한 뜻이 무엇이겠는가?

봉산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른 날 조목조목 피력할 기회가 있겠지만, 내가 아침마다 맨발로 걷는 정상인 봉성루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이름 없는 능선을, 흔히 말하는 풍수로 설명하면, 봉산을 산책하는 사람들 즉 거니는 신선(神仙)들을 신령한 봉황(鳳凰)이 즐거이 맞이하고 있는 선소봉영(仙逍鳳迎)의 지세로, 감히 단언하건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이어트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 또는 육체적인 병을 치유하는 코스로, 전국 최고 넘버원이다.

모르긴 해도 구례군민들이 이 코스에서 나름의 걷기 운동을 생활화한다면, 군민들 모두는 신선들이 되고, 구례군은 무병장수를 꿈꾸는 사람들이 찾아드는 신선들의 땅 선계(仙界)가 될 것인데.......

문제는 하늘이 준 특별한 보물인 봉산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구례군과 자신들이 가진 보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군민들이다.

조언을 한다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아무 때고 자신들의 능력에 맞는 코스를 택해 봉산을 올라가 이 코스를 걸으면 되는 일이고.....

봉산을 관리하는 구례군은 주요 등산로에 깔아놓은 야자수 매트를 쾌적한 상태로(어린아이들이 맨발로 걸어도 아무런 탈이 없는 상태) 관리 유지하는 한편으로, 봉성루와 등산로를 관리 보수하면서, 깔아놓은 모래를 오염되지 않은 황토로 바꾸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봉산과 사람 모두에게 참 좋은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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