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섬진강칼럼] 태영호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이 의미하는 것과 우리들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하여

[섬진강칼럼] 태영호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이 의미하는 것과 우리들이 다시 생각해야 할 것에 대하여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3.03.08 23: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의원이 지난 2월 12일 합동연설 일정에 따라 제주도에 갔다가 4.3사건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며 "4.3사건은 명백히 김씨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는 고백을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의원이 지난 2월 12일 합동연설 일정에 따라 제주도에 갔다가 4.3사건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며 "4.3사건은 명백히 김씨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는 고백을 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태영호의원이 지난 2월 12일 합동연설 일정에 따라 제주도에 갔다가 4.3사건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향을 올리며 "4.3사건은 명백히 김씨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며 "김씨 정권에 몸담다 귀순한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한다."는 고백을 하자,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 등 관련단체들은 물론 야당을 포함 비난이 거세게 일었고, 이에 놀란 국민의힘 당측에서도 태영호의원의 사과와 자제를 요구했었는데......

그때 건드리지 말아야 할 벌집을 잘못 건드리는 바람에 벌떼들의 공격에 쫓겨 도망치는 신세가 돼버린 태영호의원을 뉴스로 보면서, 촌부가 관심을 가진 것은, 100% 당원들의 투표로 선출하는 최고위 선거에서 당원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최고위 선출 결과를 보면, 나름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11만 9559표 득표율 13.11%로 4등으로 당선되었는데, 태영호의원의 최고위원 당선이 의미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그리고 남북통일의 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고 크다.

촌부의 관점에서 보면, 언제부터인가 여순반란이 여순항쟁으로 바뀌고 제주4·3폭동이 4·3항쟁으로 바뀌어도 그것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 항변은 고사하고 이견의 말 한마디를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돼버렸는데,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이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 망명해온 태영호의원을, 그것도 4·3사건을 김일성의 지령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당사자를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킨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21세기 삼한통합 동서화합과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연구해온 한 사람으로, 다른 건 몰라도 해방 후 남북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예민한 사건들, 이번 태영호의원으로 드러난 제주 4·3사건처럼,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대사에 대하여, 한마디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5·18을 비롯하여 특정 정치인들의 성향과 행위에 관하여, 남과 북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주장하는 결론들이 다를 것인데, 남북이 하나가 되었을 때 어떤 것을 올바른 사건의 진실이며 역사로 선택할 거냐는 것이었다.

민감하고 복잡한 주제를 짧은 글로 쓰려니 아차 하면 편견과 오해로 주변이 시끄러워질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사실은 태영호의원을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킨 결과를 통해서, 관련된 학자들과 정치인들이 역사적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며 보아야 할 것은, 제주4·3에 대하여 또 다른 민의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끝으로 촌부는 여순사건과 제주 4·3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집안의 후손이지만, 당시 그러니까 그 두 사건이 사람들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던 시절 얼마 지나지 않은 1960년대 마을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처음부터 목격한 사람도 있었고 도망쳐온 사람도 있었음,)  분명한 사실은 여순항쟁도 4·3항쟁도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유가 무엇이든 처음 무고한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죽인 좌익들이 저지른 살인의 기록은 없고, 그들을 진압 토벌하는 정부의 기록은 남아 있는데.....

앞에 전제된 좌익들이 벌인 광란의 피바람을 감추고, 진압 토벌한 정부의 기록만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여순사건과 4·3사건이므로, 결론을 지으면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 피해자일 뿐,  결코 항쟁이 될 수 없는 사건으로 근원과 본질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부연하면, 만일 항쟁이라 하고 항쟁임을 고집한다면, 김일성의 지령과 작전에 의한 것이라는 태영호의원의 주장이 사실이 돼버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른 날 다른 글로 촌부의 의견을 기술할 날이 있겠지만, 문명한 인간의 시각으로 보면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는 사건 즉 민생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어리석은 시대가 만든 사건이었다는 것이 촌부의 결론이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