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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사람의 몸 가운데 몸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 세 치 혀이고 말이다

[섬진강칼럼] 사람의 몸 가운데 몸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 세 치 혀이고 말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8.26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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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해가 뜨는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도 못가 시들어버리는 허망한 나팔꽃이다
사진 설명 : 해가 뜨는 아침에 피었다가 한나절도 못가 시들어버리는 허망한 나팔꽃이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여러 형상의 모든 불상들을 보면, 대부분 두 귀가 이상하리만치 크고, 두 눈은 살며시 감고 있으며, 다문 입술에 알 듯 모를 듯 가늠할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있는데,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람들 저마다 스스로 믿고 싶은 바에 따라서 해석이 각각이겠지만, 사람들이 복을 비는 신령한 섬김의 대상으로 만들어놓은 불상의 귀와 눈과 입의 의미를, 깨달음의 도를 전하는 전법이 아닌, 알기 쉽게 세속적인 가치로 해석하여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불상마다 두 귀가 큰 것은, 사람들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편하게 하라는 배려임과 동시에 너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다는 약속의 의미다.

한마디로 너는 무엇을 원하느냐.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다 말하라. 그것이 무엇이든 네가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을 널리 많이 확실하게 들어준다는 뜻이며, 사람들로 하여금 신령한 불상이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낱낱이 다 듣고 있다고 믿게 하는 기법이다.

다음은 불상마다 두 눈을 살며시 감고 있는 것은, 그가 누구든 찾아와서 간절히 비는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말을 편하게 하도록 하는 의미다.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지, 사람들마다 스스로 털어놓고 싶은 이야기들을 마음 편하게 하도록 배려하는 방법이다.

무슨 말인고 하면, 앞에 있는 영험하다는 불상이 두 눈을 험악하게 치켜뜨고 있거나, 또는 부라리고 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할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불상마다 다문 입술에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찾아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지금 네가 하는 이야기를 즐겁게 즉 기분 좋게 듣고 있다고 안심시키는 의미이며, 동시에 오늘 네가 한 이야기는 나만 알고 다른 이들에게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약속이기도 하다.

  덧붙이면 불상의 큰 귀와 감은 눈과 다문 입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다만 널리 많은 소리들을 듣고 확실하게 보되 결정 즉 결론을 내는 일은 신중히 하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고상하게 말하면, 스스로 생각하는 동물,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동물인, 사람의 몸 가운데 몸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신중해야 할 것이, 세 치 혀이고 말이라는 의미다.

어제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다 모인 연찬회에서 강사로 나온 이지성이라는 나이 49세의 젊은 작가가 국민의힘이 할아버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들의 이미지가 필요한데, 배현진·나경원에다 영부인 김건희를 포함시켜도 부족하다며, 자신의 부인 차유람을 입당시켜 젊고 아름다운 미인 4인방이 주도하는 이미지 개선을 역설 강조하였다.

이에 거론된 당사자들이 발끈하자, 농담을 한 것이라고 얼버무리는 한편으로 작가의 고유한 권리인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며 적반하장인데, 생각해보면 이 젊은 작가의 성적 취향과 정신세계가 매우 독특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촌부만이 아닐 것이다.

작가의 해명과 항의가 아니더라도, 주제의 옳고 그름과 표현의 자유를 떠나 이해하지 못할 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웃자고 하는 이야기에 죽자고 달려들어 칼질 할 일은 더욱 아니지만, 나이 49세인 젊은 작가가 4대 미인으로 거론한 4명의 여성이 여당인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미인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잘못된 것이지만, 끔찍한 것은 작가 자신이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정말 심각한 문제는 특정한 여성들을 향하여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여성을 성적인 도구 즉 섹스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야당 의원의 딸딸이 수준을 넘어버린 것으로, 공당의 연찬회에서 공개적으로 할 말은 아니었다.

특히 지금 국민의힘이 벌이고 있는 단합대회인 연찬회의 원인이, 젊은 당 대표 이준석이 수회에 걸쳐 성 상납을 받았다는 범죄의혹이 제기되고, 그에 관한 징계에서 시작된 추악한 이전투구로 말미암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연찬회 자리에서, 강사로 나온 젊은 작가가 뱉어버린 이야기, 자신의 부인 차유람을 포함하는 젊고 아름다운 미인 4인방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젊은 당 대표 이준석의 성 상납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사람들의 상상을 자극시키는 것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정치판의 야설이다.

가뜩이나 당 대표가 비아그라를 공급받으며 성 상납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징계를 당하고,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사로 나온 작가가 영부인 김건희 여사까지 끌어다가 공개적으로 못박아버린 젊고 아름다운 미인 4인방의 이야기는, 당의 이미지를 건달들과 작부들이 서로를 희롱하는 저급한 수준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며, 무엇보다도 거론된 미인 4인방 가운데 김건희 여사를 제외한 나머진 3명의 여성들에게는 특히 앞으로 선출직에 나서야 하는 나경원과 배현진의 경우는 지울 수 없는 치명적인 낙인이 돼버렸다는 사실이다. 

부연하면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선거 과정에서 자신에게 덧씌워진 “쥴리”의 낙인을 세상 그 어떤 법률로도 바로잡을 수 없을뿐더러, 그러한 오명과 이미지를 영원히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면, 미인 4인방의 이야기가 개인과 당에 미칠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며, 촌부가 무엇을 염려하는지를 이해할 것이다.

오늘 1박2일 연찬회를 끝내는 국민의힘이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결론을 낼지,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처럼 생각이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의 사고로는, 그것이 무엇이든 가망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국민의힘이 사는 방법이 하나가 있다. 당 대표의 성 상납을 묵인 옹호하며 이준석을 품고 가자는 비아그라파와, 젊고 아름다운 미인 4인방을 찬양하는 사람들과 그리고 야당인 민주당 딸딸이파들과 이재명파를 하나로 묶어내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면, 천생연분으로 딱이라는 생각이다.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다. 이들 여야를 망라하는 4개파들이 모여 새로운 당을 만들어, 젊고 아름다운 4대 미인들 특히 그 가운데 가장 젊고 아름답다는 차유람을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벗길 수 있는 옷들은 모두 홀랑 벗겨서 섹스의 심벌로 내세우면, 바로 그 순간 전국적인 제1당이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세계적인 정당이 될 것이니, 새롭게 대도약을 하는 정계개편의 차원에서 진지하게 생각하여 보기를 권한다.

끝으로 궁금한 것은 젊고 아름다운 미인 4인방에 들지 못한 국민의힘 여성의원들과 여성 당직자들의 속내다. 정말로 구제불능의 당과 사람들이다.

강물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2022년 8월 26일 섬진강 비룡대에서 박혜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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