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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박주선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섬진강칼럼] 박주선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9.0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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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추접스러운 내홍에 빠져 헤어날 줄을 모르고 있는 국민의힘을 살리는 새로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호남출신 4선 의원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두고, “꿩 대신 닭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 사람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뉴스가 사실이라면 애써 살길을 찾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은 “꿩 대신 닭이 아니고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왜냐 하면 꿩 대신 닭이라 하려면, 애초에 국민의힘 쟤들이 꿩이어야 하는데, 쟤들은 꿩이 아닐뿐더러, 한 번도 꿩인 적이 없었던 닭들이기에, 박주선 전 의원은 꿩 대신 닭이 아니고, 닭의 무리 가운데 있는 한 마리 학이라 하는 것이 옳다고 설명하여 주었더니, 과연 명답이라며 웃어댄다.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개인에게는 정치 인생의 마지막을 욕되게 하는 독이든 잔이 될지, 아니면 윤석열 선대위에서 동서화합미래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던 것처럼, 영호남을 화합하여 함께 발전하는 정치로 평생을 헌신해온 정치 인생의 마지막 꽃을 피우는 기회의 잔이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호남의 민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가능성이 높은 절묘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민의힘이 호남출신 4선 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역임하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준비 위원장을 맡아 윤석열의 시대를 연 박주선 전 의원을 국민의힘을 살리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택한 것을 바둑으로 표현하면, 사방이 포위된 중원에서 궁지에 내몰린 대마를 살려 승기를 잡아가는 묘수라는 의미다.

김대중이 호남의 인재로 입당시킨 민주당 출신으로, 김대중 사후 호남을 대표하고 있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카드가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서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비록 낯부끄러운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이 스스로를 구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선택하는 수지만, 궁여지책으로 선택한 박주선이라는 이 한 수가 스스로 죽고 사는 사활의 문제풀이에서 사는 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한판의 바둑에서 궁지에 몰린 대마를 살려내는 한 수는 흔히 있는 일들이고, 최종적인 승패는 사람이 두는 바둑돌 한 수 한 수에 따라서 결정되는 사람의 일이라 앞일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을 살리는 새로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있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의 카드는 이제야말로 한 번 해볼만하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승부수이며, 무엇보다도 추석민심을 반전시키는 전략적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신선한 한 수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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