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아무도 없는 카페에 앉아
혼자서 멋쩍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손님이 찾아와서
손님인 나에게 주인의 간곳을 묻는다.
아이고, 이런 어떡하나
손님인 나에게
주인의 간곳을 묻는 그 마음 알만 하지만
손님인 내가 주인의 간곳을 어찌 알 것인가.
별 재미도 없는 무료한 시간 덤덤한 공간에서
다 마시고 빈 속없는 유리컵을 바라보며
괜스레 하품만 퍼지르다
하마터면 집으로 돌아갈 버스만 놓칠 뻔하였다.
강물은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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