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섬진강칼럼] 자다 깨어 생각해 보는 정답이 없는 인생의 정답 찾기

[섬진강칼럼] 자다 깨어 생각해 보는 정답이 없는 인생의 정답 찾기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6.11 09: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설명 : 호미로 감자를 캐고 있는 구례읍 봉서리 산정마을 아낙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사진 설명 : 호미로 감자를 캐고 있는 구례읍 봉서리 산정마을 아낙네의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인생, 인생이라는 거, 과연 사람이 살고 죽는 인생이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이고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은 인생일까? 

정말로 객관식 정답처럼 잘 사는 인생이 있고 잘 죽은 인생이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객관적인 정답이 있다 한다면, 정말로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이고 잘 죽은 인생일까?

이것이 잘 사는 인생이고, 잘 죽은 인생이다 하는 정답이 있다 한다면, 그럼 그 정답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그리고 정해진 정답이 있다 한다면, 그 정답이 나는 나다운 것이고 너는 너다운 것일까? 사람들 저마다 생각하는 정답이고 100% 인정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네 사람이 사는 인생이라는 거, 인생이 무엇이다 하고, 정해진 정답이 있다면, 그 정답을 알고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일까? 아니면 모르고 사는 것이 좋은 인생일까?

좀 더 솔직히 말해서, 인생이 무엇인지 죽음이 무엇인지, 또는 인생이 무엇이라고 나름대로 알고 사는 것이 좋은 것이냐? 아니면 그냥 모르고 살다 죽는 것이 좋은 것이냐는 것이다.

좋든 싫든 인생이 무엇인지 알고 사는 인생도 죽고, 인생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인생도 죽고, 살다 죽기는 마찬가지인데,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가 무엇이며, 어떤 인생이 더 잘 살았고, 잘 죽은 인생일까?

마지막 정말 진짜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다 인정한다고 하였을 때, 지금 우리들은 인생이 뭔지를 알고 살고 있는 것이며, 우리들이 안다고 말하는 인생이 정말 참된 인생이며, 죽음이 정말 참으로 죽음이냐는 것이다.

이른바 잘났다는 사람이나 못났다는 사람이나, 사람들 저마다 추구하는 삶과 죽음이라는 인생이 있을 뿐,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 사람이 사는 일이고, 사람이 죽는 일인데......

교과서 정답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사람이 살고 죽는 인생의 문제를 가지고 와서 정답을 구하는, 인생의 사춘기를 앓고 있는 이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이고,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 나 역시 여전히 모르기는 마찬가지라, 딱히 콕 짚어 이것이 인생이라고 해줄 말이 없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 우리네 사람이 살아야 하는 날마다 오는 날들이 날마다 새로운 날이고, 살아있는 오늘 하루 바로 지금 즐겁고 행복한 사람이 잘 살고 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아 아는 사람이 가장 잘 살고 있는 인생이고, 오늘 바로 지금 죽은 사람이 가장 잘 죽은 인생이라고 말해주었다.

요즈음 똥배 줄이기 다이어트 걷기 운동으로, 오전 일찍 봉산을 넘다보니, 피곤해서 조금 일찍 잠들었다 새벽에 깬 탓에, 다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어제 해질 무렵 있었던 인생 상담을 생각하며 주절주절 써놓고 보니....

한 가지 지금 내가 분명하게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인생이고,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지, 사람이 살고 죽는 일에는 정답이 없고, 나 역시 여전히 개뿔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날이 밝으면 오전 일찍 예약된 치과에 가서, 며칠 전 깨져버린 어금니 하나를 치료해야 하는 일로, 서둘러 봉산을 넘어야 하는데....

언제쯤 날이 샐까하고, 잠시 고개를 돌려 창문을 보니,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는 내 모습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작권자 © 서울시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