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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봄날의 쑥덕공론 지금 인수위원장 안철수의 마음은 어떠한지 그것이 궁금하다

[섬진강칼럼] 봄날의 쑥덕공론 지금 인수위원장 안철수의 마음은 어떠한지 그것이 궁금하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3.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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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호랑이가 사라진 지리산에 고양이가 호랑이 행세를 한다.
사진설명 : 호랑이가 사라진 지리산에 고양이가 호랑이 행세를 한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옛 사람들이 말한 무위자연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을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를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듣고 싶은 소리만 듣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는 성질을 가진 대단히 이기적이고 편향적이며, 때로는 병적으로 집착하는 동물이다. (이것을 정신의학으로 보면 정신병자들이라는 의미다.)

황당하고 삭막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거의 날마다 이런저런 글들을 써서 페이스 북에 게재하는 촌부는 몰론, 단 한 자의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 페이스 북에 무엇인가 게재하고 있거나, 또는 누군가 게재한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좋아요 등을 눌러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범주를 벗어날 수가 없다.

오해하지 마라, 보편적이고 객관적인 상식을 상실한 이러한 현상은, 사람에 따라 가벼운 경증이냐 심각한 중증이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오감(五感)으로부터 체감하는 것들에 대하여, 또는 오감이 상응하고 거부하는 것들에 대하여, 즉 매 순간마다 스스로 마음이라는 자신의 안에서 천변만화를 일으키고 있는 원인이며 현상인, 오감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은 많아도, 그 오감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사람은 드물다는 의미다.

어제 해질 무렵 미래의 권력인 윤석열이 현재의 권력인 문재인과 청와대 상춘재 정원을 걸으면서, ”저게 지금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물었고 이에 문재인이 “산수유”라고 답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윤석열을 지지했던 우리 모두는 윤석열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것이다. 우려하고 있는 것보다 앞으로 5년이 더욱 심각하고 참담할 거라는 의미다.

온 나라 사람들이 다 아는, 제아무리 흔한 나무이고 꽃이라 하여도, 사람이 모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인정하며, 시비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이것을 나라를 경영할 지도자의 자질과 리더십으로 연계하여 보면, 당선자 윤석열이야말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아왔고, 듣고 싶은 것만 들어왔으며, 믿고 싶은 것만 믿으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유추하여 볼 수가 있고,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당선자 윤석열이 말했으니 옳다. 옳은 것이다. 당선자 윤석열이 말했으니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다. 당선자 윤석열이 말했으니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당선자 윤석열은 훌륭하다. 그러므로 당선자 윤석열을 따르라는, 윤석열식 정치를 보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에 당선된 당선자 신분의 윤석열과 인수위의 사람들이, 지금까지 20일 동안 죽기 살기로 국민들의 눈과 귀에 각인시키고 있는, 윤석열의 약속 윤석열의 판단 윤석열이 국민을 위한다는 말들 대부분이 민심과는 괴리된 것이며, 이른바 윤석열이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이라는 것은, 대다수 국민들과는 거리가 멀 뿐만이 아니라, 국민들과 대립하며 맞서는 것들뿐임을 안다면, 촌부가 제기하는 의문이 이해가 될 것이다.

큰 틀에서 보면, 당선자 윤석열 자신이 국민의 한 사람이고, 윤핵관들도 국민들이고 윤석열이 믿는 무당과 도사들도 국민들이고, 윤빠들도 국민들이니, 이것들을 윤석열이 말하는 국민이라 한다면, 말인즉슨 맞는 말이다.

예를 들면, 어차피 한 침대에서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부부는 물론, 한 방에서 자는 부모와 자식도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이 인생이니, 그가 누구든 자신이 꿈속에서 본 것만을 믿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을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정확히는 다름이라는 말이다.

문제는 이것을 동상이몽의 꿈이라고 했을 때, 그 꿈속의 일들을 현실로 믿고 있는 윤석열의 착각에 대하여, 그것이 헛된 꿈이라는 걸 깨우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이 봄날 5년의 꿈을 깬 내로남불의 문재인이 아차! 그동안 내가 뭘 한 거지하며 황망히 떠날 채비에 분주하듯, 또 다른 내로남불을 시작하고 있는 윤석열 또한 스스로 꿈을 깨는 것뿐 달리 방도가 없다.

여기서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은, 무당과 도사는 자신들의 주술에 빠진 우매한 사람이 계속 미몽에 빠져서 헤매며, 자신들이 이끄는 대로 하기를 바랄뿐, 절대로 그 사람이 꿈을 깨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현대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기관이며 권력인 국회의석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반대편의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편에 서있고, 특히 윤석열 자신이 타도의 대상으로 삼았던, 퇴임하는 문재인보다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이 모든 상황들 즉 현실을 무시하고 있는 윤석열을 보면, 전형적인 자기중심적 사고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시작도하기 전에, 국민들이 바라고, 국민들을 위하는 아흔아홉 가지를(99개) 버리고, 한 가지 자신이 원하는 용산 국방부로 집무실을 옮기는 일에, 모든 것을 걸어버린 윤석열을 보면, 이해하고 못하고를 떠나, 앞으로 5년 동안 나라가 어찌될지, 두려움이 이는 것은 촌부 혼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독한 독선이고 전형적인 절대 권력의 작태다.)

한마디로 총리를 할 인물 하나를 구하지 못해, 노무현 정권말기 실패한 정권의 설거지를 담당했던 총리를 다시 재탕하여 쓰려고 하고 있는 것이, 윤석열의 정치이고 윤석열의 경제인데, 이미 오래전에 실패한 노무현의 사람을 다시 총리로 앉혀서, 당장 시급한 국민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이며, 나라 안팎으로 닥친 다급한 경제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민생들을 살리겠다는 것인지......

당면한 국가의 위기를 외면하고, 시급하지도 않는 집무실 이전과 이명박 사면에 목을 매고 있는 윤석열을 보면, 국가와 국민이 음흉한 내로남불을 피하려다. 빼도 박도 못할 최악의 외통수에 걸려버렸다는 생각이다.

지난 선거 유세 막판에 안철수가 “그 사람이(윤석열이) 당선되면 1년만 지나고 나면 ‘내가 그 사람 뽑은 손가락 자르고 싶다’고 또 그럴 거다.”라고 하였는데......

지금 인수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의 마음은 어떠한지 그것이 궁금한 봄날의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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