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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기막힌 빠들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섬진강칼럼]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기막힌 빠들의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3.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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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며칠 전 촬영한 구례 장날의 풍경이다. 그날 장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들은, 장에 나온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이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사진은 며칠 전 촬영한 구례 장날의 풍경이다. 그날 장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들은, 장에 나온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이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8·15 해방 이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사를 보면, 크게 이승만에서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에서 끝난 아날로그 전화기 시대와, 노무현에서 시작하여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을 거쳐 지금 시작을 준비하고 있는 윤석열까지 이어지고 있는 첨단 스마트폰 시대 즉 소셜 미디어 시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먼저 세상 어떤 소설가들도 상상하지 못할, 국토와 민족이 처참한 동족상잔의 참화를 겪는 등, 가장 비극적이고 파란만장한 시대를, 가장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가발전을 이뤄낸 것이, 이승만에서 박정희를 거쳐 김대중까지 이어진 아날로그 전화기 시대의 정치였고 국민의식이었다.

시대와 사람이 다 함께 부침과 영욕은 있었지만, 모름지기 지도자는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철학과 담론을 제일의 덕목으로 삼아 실천한 지도자들의 역량이 중요했지만, 지도자들이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나름 시대의 소명을 다하면서, 국가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을 꼽으라 한다면......

사람이 사람과 소통을 함에 있어, 사람이 사람의 냄새를 맡고, 서로의 체온과 감정을 가감 없이 직접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아날로그 전화기라고 촌부는 단언한다. 직접 소통해야 하는 아날로그 전화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의미다.

반면 2002년 12월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부터 시작하여 문재인을 거쳐 지금 집권을 준비하고 있는 당선자 신분인 윤석열까지를 보면, 국민들의 교육은 지구촌 최고의 수준으로 높아지고, 첨단 과학은 자고나면 발전하는 시대를 살면서, 이른바 남녀노소는 물론 잘나고 못난 사람 할 것 없이, 국민들 모두가 만물박사가 되는 백과사전이고, 무엇이든 사고 팔수 있는 백화점이며, 저마다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방송사를 손에 들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폰 시대인데......

그러나 안타깝게도, 보다 더 빠르고 간결하며 투명하게 스마트화 되어야 할 정치와 국민의식이 오히려 시대와 문명을 역행하여, 극단적이고 집단적인 야만의 시대로 퇴행 퇴화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폐해라는 것이 촌부의 생각이다. 병리 현상이라는 의미다.

정리를 하면, 해방 후부터 2002년까지의 정치는, 사람이 직접 소통을 하는 아날로그 전화기 시대였기에,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간에 애증은 있었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사람다운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며, 지도자들은 사람을 위한 정치로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 수가 있었다.

그러나 2002년 12월 상고출신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노빠들을 시작으로 나타난 정치의 상징이며, 동시에 가뜩이나 어지러운 정치판의 괴물이 돼버린 빠들의 문화는,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자신의 생각과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는 물론 돈을 즉석에서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이며 폐해다.

설명을 하면, 해방 후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서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까지는 시대와 사람과 정치가 혼란스러웠지만,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지도자들 스스로 자기 판단을 할 수 있었고, 행동할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사고 팔 수 있는 첨단 스마트폰이 사람의 일부분이 되었고, 그것들이 삶의 일상이 돼버린 연유로, 시대와 사람과 정치가 혼란스러울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정치가 전 시대인 아날로그 전화기 시대보다, 더 극단적이고 집단적으로 변해 퇴보하여버린 것은, 지도자들이 이른바 스스로 용인하고 있는 빠들의 소리에 홀려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상실하여버렸기 때문이다.

결론을 지으면, 아날로그 전화기 시대가 어떻고, 첨단 스마트폰 시대가 어떻다 하여도,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이 하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하여 앞으로 시대를 창출해나갈 윤석열에게 조언을 한다면, 강을 건넌 나그네가 나룻배를 강가에 두고 가듯, 이른바 윤핵관들과 윤빠들을 버리고,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들과 함께 가라는 것이다. 그러기를 바라며 여기 섬진강 촌부의 한마디를 남긴다.

노무현은 노빠들 때문에 망했다.
이명박은 명빠들 때문에 망했다.
박근혜는 박빠들 때문에 망했다.
문재인은 문빠들 때문에 망했다.

그리고 지금 윤석열은 시작도하기 전에
윤빠들 때문에 망하고 있다.

빠돌이들과 빠순이들이 판을 치는
어리석은 미치광이들의 나라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기막힌 빠들의 나라가
우리들의 나라 대한민국이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며칠 전 촬영한 구례 장날의 풍경이다. 그날 장꾼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들은, 장에 나온 사람들은 많은데 물건이 팔리지는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봄날 지리산 구례 장바닥에 자리를 편 상인들이 푸념으로 하는 소리들이, 촌부의 귀에만 절박하게 들리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무의미한 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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