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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난세 가운데에서 죽지 않고 사는 것은, 난세의 희망이 되는 것뿐이다

[섬진강칼럼] 난세 가운데에서 죽지 않고 사는 것은, 난세의 희망이 되는 것뿐이다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2.02.11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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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엄동설한의 겨울을 견디며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꿈이고 희망인 맑고 깨끗한 매화꽃이다
사진 설명 : 엄동설한의 겨울을 견디며 새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꿈이고 희망인 맑고 깨끗한 매화꽃이다

[섬진강칼럼 박혜범 논설위원] "안철수를 위한 대선 정국의 상황을 글로 그리는 그림의 이야기”를 읽은 여러 사람들이 안철수가 사는 수에 대하여 물어오는데, 촌부의 답은 하나다.

거두절미하고 그동안 있었던 수많은 일들은 모두 생략하고, 다 잊었다 하고 기억하지 않아도 좋지만, 안철수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확히 10년 전 2011년 9월 6일 후보 양보를 통해서, 오세훈에게서 나온 서울시장 자리를 박원순에게 주고, 이듬해 2012년 대선에 출마해서 실패한 안철수가, 다시 10년 후 2021년 3월 23일 박원순이 죽어 나온 서울시장 자리를 오세훈에게 주고, 이듬해인 지금 2022년 봄날의 대선에 출마하여 실패하고 있는, 오늘의 안철수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를 깨달으면 된다는 것이다.

알아듣게 설명을 하면, 10년 전 처음 2011년 9월 6일 오세훈에게서 나온 서울시장 자리를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주었고, 꼭 10년 후 거꾸로 뒤집혀 2021년 3월 23일 서울시장 박원순이 여비서 성추행으로 자살하여 빈 서울시장 자리가, 다시 안철수를 통해서 오세훈에게 되돌아갔는데......

다시 말해서 이걸 이른바 스스로 뿌리고 거두는 인과법으로 풀어보면, 이는 10년 전 안철수가 정치적 자살을 한 오세훈에게서 나온 것으로 박원순을 살렸고, 다시 10년 후 박원순이 자살하여 나온 것을 오세훈에게 주어서 오세훈을 살렸는데, 과연 이게 우연이냐 필연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오세훈 박원순 안철수 이들 셋 가운데, 과연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일까? 세상은 누구를 가해자로 보고 피해자로 볼까? 신이 만들어놓은 가해자는 누구이고 피해자는 누구일까?

뿐만이 아니다. 안철수가 박원순을 살림으로, 결과론적으로 박근혜정권을 탄핵하여 죽이고, 애초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역대 최악의 대통령 내로남불의 문재인이 권력을 잡는 빌미가 되고, 끝까지 분탕질을 벌이며 나라를 위기로 만들어, 오늘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돼버렸으며, 안철수가 서울시장으로 만들어 준 박원순이 자살하는 등, 지난 10년 동안 국가와 국민이 겪은 고통스러운 세월은 물론, 지금의 난세와 앞으로 겪어내야 할 난세에 대하여, 안철수는 정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일까?

부연하면 피해자는 오세훈 박원순 안철수가 아니고, 안철수가 만들어낸 서울시장 박원순과 대통령 문재인으로 인하여, 가장 큰 고통을 겪으며,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은, 오직 국가와 국민뿐이었다는 사실을, 안철수는 뼈저리게 느껴야 하고, 안철수가 앞으로도 정치는 계속하려 한다면, 그 시작점이 여기서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어야, 가능해지는 일임을 안철수가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임기 5년의 대선과 임기 4년의 지자체 선거가 10년 전과 10년 후 똑같이 합치되기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인데, 제아무리 사람의 일이 변화무쌍하다고 하여도, 사람으로는 만들어 낼 수가 없는 일이, 오세훈의 정치적 자살로 시작해서, 박원순이 목숨을 끊는 자살을 통해서, 오직 안철수에게만 일어났으니, 이걸 어찌 생각해야 하나?

여기서 안철수가 생각해야 할 것은, 10년 전 2011년 9월 6일 오세훈 →안철수 →박원순으로 시작해서 2012년 대선 출마 실패, 그리고 다시 정확히 10년 후 2021년 3월 23일 거꾸로 순서가 뒤집혀 박원순→안철수→오세훈으로 되돌려 놓고 2022년 대선에 출마하여 실패하고 있는 안철수가 살고, 나라와 국민이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지금의 난세와 앞으로 이어지는 난세에서 안철수가 사는 길은 오직 하나, 쉽지는 않겠지만 2011년 여름 삼복의 열기보다 더 뜨거운 이름으로 불리던 이른바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열풍”으로 불리던 안철수로 되돌아가서, 국민의 희망으로 다시 시작하는 것뿐이라는 것이 촌부의 판단이다. 그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어느 시대 누구건, 특히 정치 지도자가 난세 가운데에서, 죽지 않고 사는 방법은, 난세의 희망이 되는 것뿐이므로, 촌부가 조언을 한다면, 지금 당장 모든 관계들과 생각들을 다 내려놓고, 심지어는 백의종군하겠다는 구차한 그 말도 던져버리고, 본의 아니게 잘못돼버린 지난 10년의 안철수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지금의 안철수를 완벽하게 죽여, 2011년 9월 6일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앞으로 5년 동안 난세의 희망이 되어, 국민들과 함께 진정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것이다.

이 상황을 도참으로 풀어보면 결론은 분명하다. 지난 10년 동안 일어났던 박근혜 정권의 탄핵과 탄생할 수 없는 내로남불의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는 모든 일들과, 그로인하여 시작된 국민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들과, 그리고 지금 우리들이 겪고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부끄러운 대선 정국 자체가, 2011년 9월 6일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박원순을 만나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 안철수가 비틀어버린 변수로 말미암아 시작된 것이므로.......

마치 10년 전 박원순을 등장시킨 안철수가 10년 후 서울시장 자리를 오세훈에게 되돌려 바로잡은 것처럼, 안철수가 만들어낸 저 사악하기 이를 데가 없는 내로남불의 문재인 정권을 안철수가 깨끗이 정리하는 차원에서, 박원순에게 했던 것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후보직을 사퇴하여, 국민들이 열망하는 정권교체의 중심이 되라는 것이다.

진실로 안철수가 정치의 성공여부를 떠나, 자존심 상하고 있는 정치인생을 반전시켜 성공하고 싶다면, 처음 자신이 비틀어버린 것들을 바로 잡는 차원에서, 2011년 9월 6일 박원순에게 했던 것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깨끗하게 양보할 뿐, 구질구질하게 어떠한 요구도 하지 말고, 어떠한 제안도 받지 말고, 오직 앞으로 닥칠 난세를 국민들과 함께 견디며 희망이 되는 정치인 안철수가 되라는 것이다. 

그것은 문재인이 훼손시켜버린 비정상적인 국가의 권력을, 온전하고 정상적인 국민의 권력으로 되돌려 놓는 것으로 시작을 하여, 2011년 9월 6일 국민의 희망이었던 안철수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그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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