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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칼럼] 역사로 보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조건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바른 조건에 대하여

[섬진강칼럼] 역사로 보는 윤석열과 이재명의 조건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바른 조건에 대하여

  • 기자명 박혜범 논설위원
  • 입력 2021.10.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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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라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경란 시인이 촬영한 화순 능주 남정리 조광조 선생의 적려유허비
사진은 전라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경란 시인이 촬영한 화순 능주 남정리 조광조 선생의 적려유허비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이 우주에 존재하는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은 인연 즉 조건 속에서 생성되고 존재하며 소멸되는 것들이므로, 이른바 금수저도 조건이고 흙수저도 조건인데 문제는 금수저라 해서 무조건 유리하고 좋은 것이 아니며, 흙수저라 해서 무조건 불리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고, 각자가 가지는 조건을 어떻게 발전적으로 승화시켜나가느냐는 마음과 지혜가 있을 뿐,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리석음으로 분별하는 차별은 있어도, 본래 조건 자체는 차별이 없는 것으로 차별될 수는 없는 것이 조건이다.

작금 차기 대권을 놓고 승부를 겨룰 윤석열과 이재명을 두고 수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의 조건과 차이를 이야기하며 호불이 엇갈리고 있는데, 과연 두 사람이 가진 조건이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으며 주권자인 국민들이 보는 조건과 그 차이는 무엇일까?

두 사람이 가지는 조건과 차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지고 승패가 갈라질 것인데, 결국 국민들이 둘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므로, 두 사람이 가지는 이 조건과 차이는 향후 대한민국의 운명은 물론 우리 자신들의 일상과 생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아주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기에, 두 사람이 가진 조건이 중요하고, 주권자인 국민들이 심사숙고를 해봐야 하는 일이 이것이다.

두 사람이 살아온 생의 원천이며,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 이 조건이므로, 두 사람이 어떤 공약을 내걸던 대통령이 되면 국정의 모든 일들이 이 조건 속에서 지지고 볶는 일이기에, 두 사람이 가지는 조건에 대하여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주권자인 국민의 책무다.

문제는 이 조건이라는 것이 저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모양이 달라지고 의미가 달라지고 좋고 나쁨이 달라지는 것이라, 이것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시작점부터 어려운 난제가 돼버린다는 것이다. 

윤석열과 이재명 두 사람이 가지는 조건과 그 조건이 가지는 현실에서 조건이 만들어낼 미래를 조목조목 분석하고 차이를 설명하려면, 아마도 100페이지 글도 어렵거니와, 혹 한 권의 책을 쓴다 하여도 그것을 읽는 사람들 또한 저마다 긍정과 부정이 다를 것이므로, 그것 또한 명쾌하지가 않는 일이다.

고민 끝에 촌부가 찾은 것은, 윤석열과 이재명 두 사람이 가지는 조건과 그 조건이 만들어내는 차이가 무엇이고 운명에 관하여 가장 알기 쉬운 설명을 역사속의 인물에서 찾았는데, 바로 유자광(柳子光 1439년~1512년)과 조광조(趙光祖1482년~1519년)가 딱이다.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스승에게도 할 말을 다 하는 것으로 유명한 조광조는 정치적 관점에서는 기득권 세력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곧은 사람이었기에 일찍 부러진 표본이었고, 사림(士林)의 관점에서는 올곧은 선비의 상징이 되었는데, 부정하고 부패한 내로남불의 권력에 굴하지 않고 우직하게 맞서다 내로남불의 권력으로부터 쫓겨나 국민들이 열망하는 썩어빠진 내로남불의 권력을 심판하는 정권교체의 상징이 된, 부러질지언정 굴하지 않는 윤석열의 성격과 생이 조광조와 닮았다.

반면 두뇌가 명석하여 권모술수가 뛰어났으나 양반도 아니고 서자도 아닌 양반의 첩이 낳은 서얼(庶孼 첩 자식)로 태어나 천대받으며 성장한 아픈 자신의 인생 조건을, 세상을 개혁하는 바른 정치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억울하게 살아온 자신의 한풀이 보복 심리에만 매어 헤매다 부정하고 부패한 간신으로 죽은 유자광과 자신이 태어난 안동 예천에서조차 사실상 버림을 받고 자라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통령 후보가 되었으나 패륜과 단군 이래 최대의 부패비리에 얽혀 위기를 맞고 있는 이재명이 판박이로 꼭 닮았다. 

촌부의 비유가 적절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략 간추려보면 태어난 조건과 그 조건을 생을 통해서 특히 정치를 통해서 어떻게 표출시켰는지를 살펴보면, 유자광과 이재명이 같고, 조광조와 윤석열이 같다.

사람들 저마다 생각들이 다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역사의 인물들과 현실의 인물들을 통해서 보듯 ,태어난 조건과 가지는 조건이 문제가 아니고, 그 조건을 어떻게 발전시켜내느냐가 중요한 핵심임을 알 수가 있다.

예로부터 대도(大道)에는 문(門)이 없으나 갈래 길이 천(千)이라 한 그 가르침을 통해서 보면, 석가모니와 예수처럼, 큰 인물은 스스로 어떠한 조건에도 얽매이지 않으니 조건이 있을 수가 없고, 그렇게 조건에 속박되지 않는 사람이 큰 인물이고 시대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니, 여기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인물이 희대의 난신이며 간신인 유자광과 조선의 올곧은 선비로 죽은 조광조다.

설명을 하면, 타고난 선천적 조건과 후천적 조건에 스스로 얽매어 살면서 나라를 어지럽히는 간신으로 죽은 것이 유자광이었고....

그 타고난 선천적 조건과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호의호식 할 수 있는 후천적 조건을 스스로 버리고 죽음을 택하므로, 대대로 조선의 올곧은 선비로 그 이름을 빛내고 있는 것이 조광조다.

끝으로 게재한 사진은 전라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김경란 시인이 촬영한 화순 능주 남정리 조광조 선생의 적려유허비다.

이 글을 쓰면서 드는 생각은, 조광조 선생이 얼마나 개혁적이고 민생들을 사랑했는지는, 그가 사약을 앞에 두고 세상에 남긴 마지막 유언인 “내가 죽거든 관으로 쓸 나무는 얇은 것으로 하라. 두껍고 무거운 송판을 쓰면 먼 길 가기 어렵기 때문이다.”는 한마디에 극명하게 잘 나타나 있는데.......

윤석열 후보가 경선을 마치면 호남을 찾아 마음을 보이겠다고 하는데, 광주 518묘역을 찾은 다음, 곧바로 전남 화순 능주 남정리 조광조 선생의 적려유허비를 찾아가서, 그 앞에서 명년 봄날 3월 9일 대통령이 되면, 국가와 민생을 위하는 그 마음, 목숨을 버릴지언정 결코 변하지 않겠다는, 그 맹세 한마디를 대국민 약속을 해주면 참 좋겠다. 그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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