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대선 승리를 공식 선언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앞서 깜짝 연설한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연설을 시청하면서, 촌부가 참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미국 국민들을 향한 연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치적 신념과 경륜에서 묻어나는 표정과 태도였다.
중계화면에 언뜻 비치는 것으로 보아, 사전에 연설 내용을 인쇄한 A4용지는 연단에 준비되어 있었지만, 그건 그냥 준비해둔 것이었을 뿐, 해리스와 바이든 두 사람 모두 마치 내용을 암기한 것처럼, 연단에 준비된 원고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시종 지지자들을 향한 자연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연설은, 듣고 있는 내내 편안한 마음과 신뢰도 신뢰지만, 개인적으로는 부럽기만 하였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문 비서관들이 작성하여 A4용지에 인쇄해준 내용을, 학생들이 국어책을 읽듯 또박또박 읽고 끝내는, 우리네 3류 정치인들만을 보다, 미국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과 부통령 당선인 해리스의 자연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연설 태도와 표정은, “역시” 멋지다는 인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바이든과 해리스의 자연스러움과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표정은, 그들이 정치 인생을 진심을 다해 살아왔으며, 내용 또한 작위적인 가식이나 거짓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런 연유로 그렇게 진심이 우러나는 멋진 연설이 가능한 것이다.
오늘 바이든과 해리스의 연설을 보면서 느낀 것은, 명년 봄날 선출하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이어지는 후년의 대선과 지자체 선거에서, 진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적 신념을 가지고 노력하는 좋은 후보를 가리는 방안으로, 전문 비서들이 써준 내용을 읽는 후보들을 골라, 우선적으로 배제하여 낙마시킨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의 연설이란, 평소 신념에 의한 지론이 메시지로 나오는 것이고,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들은 그것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아마 모르긴 해도 한국의 3류 정치판에서 비서들이 준비해준 A4용지를 보지 못하게 한다면, 많은 이들이 스스로 정리될 것이고, 부패한 정치판의 물갈이는 그만큼 빠르게 진행될 것이기에, 촌부 혼자서 해보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