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칼럼] 아주 낯선 경험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야기
[섬진강칼럼] 아주 낯선 경험 독감 백신을 접종한 이야기
  • 박혜범 논설위원 <hmk0697@hanmail.net>
  • 승인 2020.10.31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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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죽는 일들이, 한바탕 꿈을 꾸는 것이고, 그 꿈을 깨는 일이라 한들 아니라 한들, 나도 사람인지라 최소한 쪽팔리지 않을 만큼, 주변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그래봤자 정리할 것도 없지만) 죽는 일은 좀 그렇다. 한마디로 누구라도 싫어할 일이고, 나도 싫다.
사진 설명 : 상강(霜降)의 뜰에서 핀 국화다.
사진 설명 : 상강(霜降)의 뜰에서 핀 국화다.

[서울시정일보 박혜범 논설위원] 어제(30일) 오전 9시 30분 구례읍 이정회내과에서 독감 백신을 맞았다. 대략 10년 전부터 해마다 가을이면 아무런 생각 없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왔었는데, 올가을만큼은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일 자체가 정말 낯설고 아주 생소한 경험이었다.

뉴스를 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날마다 멀쩡한 사람들이 독감 백신을 맞고 죽어 간다는데, 낸들 불안감이 왜 없겠는가?

기분이 찝찝하고 불쾌함을 넘어 망설이게 되고, 망설임은 다시 심리적인 불안감을 증폭시켜, 나도 모르게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고민 아닌 고민거리가 돼버렸다.

그렇잖아도 지난 달 광양 튼튼정형외과 김용주 원장에게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독감 백신 접종을 하고 오려다 깜박 잊고 그냥 왔었던 걸 후회하고 있었던 참이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는 게 병이라고 이런 사단이 나고 보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날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안심하고 접종을 하라고 독려를 하지만, 정권 차원에서 아무 것도 믿지를 못하게 만들어버린 정부의 발표를 누가 믿을 것인가. 무엇을 하든 이미 신뢰를 잃어버린 정부가 제시하는 통계와 발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정부와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금년의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사실상 생각을 굳혔는데, 때마침 울고 싶은 놈 뺨맞은 격으로, 24일 주말부터 미열과 함께 재채기와 코 막힘 콧물이 흐르는 환절기 알레르기성 몸살을 앓다보니, 26일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무료 접종에 응하고 싶다 해도 응할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끝나지 않고 있는 코로나로(우한 폐렴) 예민한데, 미열과 함께 감기증상이 있으니 어쩔 것인가. 병원엘 가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자연치유가 되고 있던 차에, 친구인 김용주 박사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나저나 저것들의(정부)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고, 다시 말해서 독감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의사인 자신의 말을 믿고 안심하고 빨리 가서 맞으라며 웃었다.

다행히도 갑자기 닥친 환절기 찬바람으로 시작된 재채기와 콧물감기가 절로 나았고, 몸의 상태가 쾌적한 어제(30일) 아침 깨끗이 샤워를 하고 버스를 타고 나가서, 강으로 나온 이후 내 건강에 관한 일들을 맡기고 있는, 구례읍 이정회내과를 찾아가,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한 검진을 받는 도중, 슬쩍 정말 괜찮은 거냐고 물었더니, 원장님 역시 안심하고 맞으라며 웃었다.

오전 9시 30분 예년처럼 백신 접종을 했지만, 문제는 집에 돌아온 후였다. 주사를 맞은 어깨는 아무런 이상도 없는데, 저녁 무렵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이 유달리 아팠고, 며칠 전 앓은 두통과 코 막힘의 재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머리는 지근거리고 숨을 쉬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여하튼 마치 심하게 아플 것 같은 전조 증상에, 잠깐이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었다.

정말 백신의 문제로 아픈 것인지, 아니면 며칠 전 앓은 알레르기 재발인지, 또는 나도 모를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는, 심리적인 불안감 탓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가 가만히 자가 진단을 했을 때 견딜만하였고, 해서 에라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가보다 하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내가 살아 있었고 몸은 가벼웠다.

나고 죽는 일들이, 한바탕 꿈을 꾸는 것이고, 그 꿈을 깨는 일이라 한들 아니라 한들, 나도 사람인지라 최소한 쪽팔리지 않을 만큼, 주변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그래봤자 정리할 것도 없지만) 죽는 일은 좀 그렇다. 한마디로 누구라도 싫어할 일이고, 나도 싫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고, 다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지금, 종일 내 머리는 무겁고 미열은 있지만, 확실한 건 이 시간 이후 혹 내가 죽는다면 그건 자연사일 뿐, 백신 탓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여 이 순간 촌부가 내리는 결론은, 독감 백신은 안전하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혹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어서 가서 안심하고 독감 백신을 맞기를 권한다.

촌부가 보는 이번 독감 백신의 불신 소동은, 백신의 조달 과정에서 시작된 불신이, 그동안 스스로 발표한 통계와 약속들을 밥 먹듯 뒤엎으며, 민생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의 누적된 불신이 더해져서, 심각한 문제가 돼버린 것으로, 백신 외적인 작용이 원인이다.

해서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마음을 가진 인간의 심리에서, 한번 불신해버린 것에 대하여, 다시 신뢰를 갖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의사의 진맥을 받고 백신을 맞되,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으로부터,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고, 스스로 일으키고 있는 백신에 대한 불신과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라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도, 일상으로 돌아가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니,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세월, 더 험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화를 당하기 전에, 안심하고 서둘러 독감 백신을 접종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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